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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이상봉, 2012 FW 서울 패션위크, 몇가지 논란

by macrostar 2012.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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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Diane 블로그(링크)

서울 패션위크의 좀 제대로 보이는 사진들이 여기저기 올라오면서 하나씩 챙겨보고 있다. 2012 FW 이상봉 패션쇼. 일단은 스타일.co.kr에 이번 패션위크 전반의 리뷰와 사진들이 올라와있다(링크). 위 사진은 다이안 퍼넷 블로그에 올라온 것들로 PHILIPPE POURHASHEMI가 찍었다(링크). 필립 씨가 매우 좋은 자리를 선점하신 듯.



스타일의 리뷰에 의하면 이번 시즌은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매개물로 '돌담'에서 출발했다. 돌담이 모여 골목이 되고, 그것들이 모여 저 캣워크 뒤에 보이는 건물이 모여있는 도시가 된다. 그러므로 모델들 얼굴에 칠한 저 검은(혹은 갈색의) 칠은 돌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옷들은 활발하게 활동하는 관록의 디자이너답게 능수능난한 믹스매치를 보여준다. 가죽 패치, 염색된 모피들, 아플리케나 누빔등에 심지어 조약돌같은 장식물들 그리고 옷의 형태 들까지 다양한 범위의 양식들을 슬림한 프레임에 확확 집어넣어 지금 보이는 이미지들을 만들어냈다. 어영부영하는 게 없이 확실하고 구태의연하지도 않다. 훌륭하다.



자, 이제 두가지 문제.

먼저 저 얼굴의 페인트. 허핑톤 포스트 지에 기사로도 실렸고, 이것이 Offensive한가 아니면 이 정도는 용인되나를 가지고 투표판이 열려있다(뭘 저런 것 가지고라는 의견이 현재는 더 높다). 기사는 여기(링크). 기사에 나오는 아메리칸 탑 모델 컨테스트, 보그 파리, 로피씨엘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얼굴에 검정 페인트를 칠하는 행위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계속 반복되고 여러 번 논란의 초점이 되기도 했다. 또 빅토 앤 롤프의 2001년인가 데본 아오키가 까맣게 칠하고 나왔던 쇼도 한참 논란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Fashion, Blackface 여기에 더해 Racism 정도 검색해 보면 잔뜩 나오니까 그쪽을 참조하시길.

우리나라에서는 바로 얼마 전 방송 프로그램 세바퀴에서의 사건이 좀 있었고 이 희화화는 PD의 사과로 일단 마무리되었다. 이런 인종적인 표시는 까만(혹은 갈색의) 페인트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얼마 전 문제가 되었던 스타벅스의 '찢어진 눈' 논란처럼 우리 자신이 당사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다양한 문화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지내는 일이 많아졌지만, 그런 것들을 이것저것 다 고려하다가 표현의 자유가 너무 훼손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해하기 쉬운 정도 안에서 어느 정도의 선이라는게 존재한다. 즉 가능하면 안 하는 게 나은 것들의 리스트다. 

이 문제가 과연 확대될 지 지금으로서는 잘 모르겠고, 또한 시커먼스와는 달리 저 페인팅이 나온 컨텍스트 자체가(조약돌-문명-통시성 등으로 이어지는) 희화화를 위한 것은 아니니 변명거리는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네가티브 마케팅을 할 것도 아니면서 굳이 이렇게 명백한 논란의 요소를 집어넣는 건 좀 더 고려를 해봐야 하지 않았을까? 서울 패션위크 대표 디자이너 중 한 분이 이런 위험을 감수할 만큼 저 페인팅이 가치가 있는 일인지, 이번 시즌 컨셉을 위해 필연적인 것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앞으로 세계적으로 더 큰 활동하시게 될 텐데 이것 저것 잘 고려해서 괜한 위험 부담은 지지 않는 게 낫지 않겠어요?



리안나, 그는 논란이 일자 단지 재미있는 Cheers의 표시였어요, 라고 답했다. 시커먼스 사진을 보내줘볼까?



그리고 또 하나는 모피. 개인적으로 모피 사용에 대해 좋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죽 제품 사용 같은 것에 대해서는 일단은 괜찮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약간 복잡하게 껴안고 있는 문제다. 외국에서도 한창 모피 반대 운동이 클 때는 너도 나도 모피를 내놓지 않았는데 요즘은 또 그렇지도 않다. 소울팟처럼 모피를 전혀 사용 하지 않는 브랜드도 있고, 이상봉처럼 사용하는 브랜드도 있다. 이런 브랜드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질 것인가는 지금으로서는 개인의 선택 쯤 정도에 와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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