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115 Fashion Fades 패션은 사라진다. 그래도 뭔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는데 역시 사라지는 거 같다. 스타일은 영원하다고들 하는데 그것도 모를 일이다. 포아레가 구조해 낸 스타일은 지금 와서는 번잡스럽고 필요없이 화려하기만 하다. 어떤 사람의 인생은 그의 스타일 자체다라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이야기를 패션 쪽에서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양식들 - 호블이나 램프쉐이드 같은 - 은 남아있다. 그러고보면 그나마 오랜 수명을 지닌 건 양식이 아닌가 싶다. 여튼 지난 2년 간 티시의 지방시는 허황된 패션, 스놉한 패션의 상징처럼 되어갔는데 계속 지방시 남성복 라인을 웃기다고 바라보면서도 왜 이렇게 흘러가는지 눈치를 못 채고 있었다. 그건 아마 한때 고딕을 했던 의욕 충만한 신인 디자이너의 기억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적.. 2012. 7. 11. MMM과 H&M, 그리고 과연 어느 쪽이 질 샌더인가 디자이너와 하이엔드 패션 하우스와의 관계는 꽤 재미있는 구석이 있다. H&M이나 유니클로 같은 SPA 브랜드들은 시류에 맞춰 재빠르게 자신을 변신시켜가는게 생명이므로 메인 디자이너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크게 필요하지 않고, 있어도 실무자일테니 누군지 알 수도 없다. 하지만 디자이너 하우스들은 자기들이 만들고 싶은 걸 아주 잘 만들고, 그러면 그게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 따라오는 구조다. 그러므로 보다 확고한 아이덴티티가 필요하고 좀 더 세밀하게 콘트롤이 가능한 미래 계획이 필요하다.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것 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이 체제는 사실 공고해 보였지만 사실 이렇게 디자이너 이름을 따르는 라벨링의 역사가 긴 것도 아니다. Louis Vuitton이라는 아.. 2012. 6. 12. Mod - 서브컬쳐 시리즈 4 Teddy Boy - Mod - Skinhead - Punk - Mod Revival - Casual - Acid House - Madchester/Baggy Mod는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중흥했다. 원래 Mod신은 Purple Hearts라고 불리던 암페타민 각성제에 취해 밤새 춤추는 문화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시작되었다(1964년까지 영국에서 합법이었다). 그러다 나중에 60년대 중반 쯤 가면 패셔너블한 건 모두 그냥 모드라고 불리게 된다. 당시 영국에서, 특히 노동자 계급이 옷을 '챙겨'입는 건 호모섹슈얼 정도와 관련된 문화로 인식되었고, 일반적인 남성은 그렇게 옷을 신경쓰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옷으로 뭔가 해보고, 챙겨 입는 행위가 테디 보이 시절을 지나면서 훨씬 자.. 2012. 4. 10. 이상봉, 2012 FW 서울 패션위크, 몇가지 논란 Source : Diane 블로그(링크) 서울 패션위크의 좀 제대로 보이는 사진들이 여기저기 올라오면서 하나씩 챙겨보고 있다. 2012 FW 이상봉 패션쇼. 일단은 스타일.co.kr에 이번 패션위크 전반의 리뷰와 사진들이 올라와있다(링크). 위 사진은 다이안 퍼넷 블로그에 올라온 것들로 PHILIPPE POURHASHEMI가 찍었다(링크). 필립 씨가 매우 좋은 자리를 선점하신 듯. 스타일의 리뷰에 의하면 이번 시즌은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매개물로 '돌담'에서 출발했다. 돌담이 모여 골목이 되고, 그것들이 모여 저 캣워크 뒤에 보이는 건물이 모여있는 도시가 된다. 그러므로 모델들 얼굴에 칠한 저 검은(혹은 갈색의) 칠은 돌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옷들은 활발하게 활동하는 관록의 디자이너답.. 2012. 4. 7. Teddy Boy - 서브컬쳐 시리즈 3 Teddy Boy - Mod - Skinhead - Punk - Mod Revival - Casual - Acid House - Madchester/Baggy 드디어 시간을 거슬러 올라 서브컬쳐 시리즈의 순서상 맨 앞 Teddy Boy. 나머지 시리즈는 맨 아래 Tag에서 서브컬쳐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 Teddy Boy, Teddy Girl 테디 보이는 2차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이 끝나자 당시 돈이 좀 있는 10대들이 1900년 초반 에드워드 시대의 댄디들이 입는 스타일을 따라입기 시작했다. 이는 당시 새빌 로우에서 만들고 있던 스타일이기도 하다. 초기에는 드레이프 자켓에 드레인파이프 바지로 시작했는데 곧 자켓에는 카라, 커프, 포켓 트리밍이 붙고, 바지는.. 2012. 3. 24. Casual : 서브컬쳐 시리즈 2 Teddy Boy - Mod - Skinhead - Punk - Mod Revival - Casual - Acid House - Madchester/Baggy 계획이 없이 시작된 거라 순서가 약간 엉망이 되었는데, 이전에 매드체스터, 배기에 대한 이야기를 포스팅한 적이 있다. 이왕 시작한 김에 겸사겸사 이쪽 계열을 쭉 정리해볼까 생각 중이다. 그 바닥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어차피 겉핥기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우선 해둔다. 이번에는 Casual. 예전 Madchester / Baggy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고. Madchester, Baggy - fashionboop.com/326 시작하는 김에 덧붙여 말해둘 것은 이런 타국의 역사적인 유래나 이유가 있는 개념들은 굳이 경직된 마인드로 받아들일.. 2012. 3. 23. 즐거운 패션쇼 파리/밀란에서는 그런 일이 거의 없지만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패션 위크들, 그리고 가끔 런던에서(대표적으로 Charlie Le Mindu, 이 사람 이야기는 다음에 한 번 소개하겠다) 기괴하고 희안한 패션쇼들이 열린다. 이런 거 아주 좋아하는데 대부분 의욕이 충만한 디자이너들이 내일은 없다라는 마인드로 저지르고, 가끔 제대로 통하기도 한다. 뭐든 시도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아르헨티나나 브라질 같은 화끈한 나라에서 그런 일이 있을 거 같지만 그쪽은 사실 패션쇼가 매우 전형적이어서 심심한 편이다. 역시 동쪽과 북쪽 유럽의 음울한 마인드에서 이런 게 나온다. 사실 신나는게 많은데 이 블로그에는 광고를 달고 있으므로 사진 올리는 게 제한적이라 불가해 안타깝다. 아래는 며칠 전에 키에프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패.. 2012. 3. 20. 두 개의 태도, 비평과 디자이너 하우스 잡지를 뒤적거려봐야 보도 자료를 옮겼거나 찬사나 권유 밖에 없는 기분이 드는 경우가 많겠지만 물론 패션에도 크리틱이 있다. 수지 멘크스나 에이미 스핀들러, 케이시 호린처럼 꽤 유명한 사람들도 있다. 주로 IHT나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등에서 활동한다. 패션쇼에 대한 크리틱이 기존 언론 창구(패션 잡지)를 통해 가능한가, 또는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느냐, 특히 우리의 경우에 어떠냐 하는 건 이야기가 많이 복잡해지니 일단 나중 일로 넘긴다. 살짝 붙이자면 제 3자 입장에서 바라 보는 이 업계는 조금 희한하다. 일단 잡지의 가장 큰 역할은 광고다. 광고라는 말이 너무 부정적으로 들린다면 소식 전달과 권유 및 제안 정도로 하자. 옷 만드는 곳과 잡지 만드는 곳이 거의 한 팀이다. 물론 영화 만드는 .. 2012. 3. 14. 패션, 표절 기본적으로 표절에 대한 이야기는 잘 꺼내지 않는 편이다. 명백한 경우도 물론 있겠지만 표절과 inspire, 혹은 패러디나 오마쥬의 경계가 불투명한 편이라 확신하기가 어렵고, 또한 나 자신이 그런 걸 판단할 입장에 서 있지도 않고, 사실 잘 모르겠다는 이유도 있다. 어쨋든 이런 건 기분 상의 문제라기보다는 도의상 혹은 법적인 문제이고 그러므로 어떤 종류의 판결이나 합의가 나올 때 까지 기다려본다. 그럼에도 좀 이상하게 대응한다든가 하면 가끔씩 포스팅하는 건 있다. 저번에 어번 아웃피터스와 엣시에서 활동하는 인디 디자이너 문제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http://fashionboop.com/154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패션에서도 표절 문제는 항상 문제가 되는 이슈다. 예전에 캘빈 클라인이 아르마니를.. 2012. 3. 2. 이전 1 ···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