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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 워치 단추 구멍

by macrostar 2016.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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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유니언메이드 홈페이지를 구경하는데 옷 마다 뭔지 모르겠는 단추 구멍들이 보였다.



가운데 버튼 다운 중간에 있는 빈 구멍. 사실 지나치면서 몇 번 보긴 했는데 그렇군... 하고 말았는데 저게 뭔지 찾아봤더니 포켓 워치를 끼워 넣는 구멍이라고 한다. pocket watch buttonhole을 찾아보면 된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맨 위 사진의 재킷의 경우 사진으로 봤을 때 오른쪽 주머니 가운데에 구멍이 하나 있다. 거기에 시계를 넣으면 된다. 그러고 보면 남성복에는 포켓 워치 넣는 곳이 굉장히 많다. 베스트에는 당연히 있고 블레이저, 슈트, 청바지 주머니에도 하나 붙어 있다. 



알려져 있다시피 이 주머니도 포켓 워치와 관련이 있다. 이런 식으로 지금은 포켓 워치를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그렇잖아도 심심한 남성복에서 없애기도 또 그러니 일종의 잉여 장식, 흔적 기관으로 남아 버렸다.




청바지 포켓 워치 주머니와 함께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건 이거다. 요즘 이런 옷들이 처음 디자인 되었다면 휴대폰 넣는 자리를 어떻게든 마련하지 않았을까... 100년 쯤 지나 휴대폰이 사라졌을 때 흔적 기관처럼 달려 있는 이상한 주머니를 보면서 여기가 휴대폰 넣는 자리였대!라고 말을 하겠지... 양상이 꽤 달라졌을 거고 디자인도 꽤 바뀌었을 거 같다. 하긴 카펜터 바지를 보면 도끼 거는 곳이 있는데 요새는 휴대폰 넣는 데 많이 사용한다. 



저 화살표 자리는 원래 도끼 자루가 위치하는 곳인데 요즘 휴대폰에 딱 맞다. 운명이란 이런 것이다. 그래도 누군가는 기억할 테고 저 구멍을 이용해 보겠다고 포켓 워치를 사는 사람도 세상 어디엔가는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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