붑1199 멋대로 입기, 청유와 결심 예를 들어 "내가 맘대로 입고 다니는 데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 없더라, 여러분도 그렇게 입어라"와 "나는 이제 마음대로 입고 다니겠다"는 다르다. 물론 앞은 청유고 뒤는 결심이라는 큰 차이가 있지만 그거 말고도 이 둘 간에는 꽤 큰 간극이 있다. 우선 후자의 상황을 예상해 보면 사회적으로 마음대로 입고 다니지 못한다 -> 극복할 거다가 있다. 또는 사회적 압박이 크진 않지만 내면의 규율이나 트렌드에 종속 같은 경우도 있다. 내면의 규율은 은근한 사회적 압박의 결과일 수 있기 때문에 둘은 연결이 되기도 하지만 완전 연결되는 건 아니다. 어쨌든 양쪽 다 그렇지 못한 상황이고 그러므로 결심을 했다. 맘대로 입어도 되는 사회, 여건에서 저런 결심을 할 일이라고는 혼자 세워놓은 거대한 룰에 종속되어 있는 경우 .. 2018. 9. 20. 노스페이스 눕시, 샤이니 블랙 요새 노스페이스 이야기를 자주 하고 있는데 역시 이번 겨울 옷을 테크 웨어 계열로 갈 생각이고 그쪽이라면 노스페이스 밖에 가지고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늙은 노페 옷들에게 새 생명을... 얼마 전에 눕시 후임자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에선가 한 적이 있다(트위터였나? 못찾겠음). 사실 뭐 급한 일은 아니었고 눕시는 최근 십여 년 간 오직 라이닝 용으로만 썼지 바깥으로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 있는 것도 구멍만 메꾸면 별 문제없이 쓸 수 있기는 했다. 아무튼 슬슬 찾다가 적당한 게 나오면 구입해야지 했는데 역시 찾기 시작하니까 금방 나와버렸다. 잠깐 고민했지만 이런 건 막상 필요할 때 찾으면 또 없기 마련이다. 왼쪽이 올디스 오른쪽이 뉴비. 나온 연도는 더 오래됐을 수도 있지 않나... 싶다. 아.. 2018. 9. 19. 겨울 테크 아우터, 올인원 혹은 탈착식 작년 겨울에는 한파에 코트를 입는 방법을 연구했다. 사실 좋은(=두꺼운) 코트가 없어서 원하는대로 실현되진 않았지만 예를 들어 플리스 라이닝, ALS/92 같은 밀리터리 방한 상의 내피, 울트라 라이트 다운 파카 등을 활용해 라이너로 쓰는 거다. 이게 코트의 진중함과 테크 라이너의 운동복스러움이 합쳐져 전체의 균형이 깨지는 문제가 있긴 한데 이미 전체의 균형 같은 걸 따지는 시대가 아니고 + 여름은 너무 덥고 겨울은 너무 추운 상황에서 무엇보다 효용이 우선이다. 물론 회사 등등 각자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이건 모두에게 적용되진 않는다. 그렇지만 가능한 넓은 시각으로 어떻게 하면 원하는 결과(=옷이 삶을 방해하지 않는 상태, 옷은 단지 서포트만 할 뿐)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 아무튼 .. 2018. 9. 15. 패커블, STOW, 접어 넣기 요새 왠지 포케터블에 관심이 많다... 뭐든 접어 넣어 한손에 들 수 있는 크기로 만들어 내는 패커블, 포케터블, 스토우 포켓 등등은 일단 테크니컬한 아웃도어의 갈래에서 나왔다. 예컨대 다운 점퍼, 다운 베스트, 윈드 브레이커, 레이 재킷 등등을 접어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급변하는 날씨에 맞춰 꺼내 입는다. 하지만 이런 건 사실 도시 삶에 딱히 필요한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접어 놓을 수 있으면 좋지 않나... 사실 접는 과정 자체가 재밌다. 보통 따로 포켓이 달려 있는 것도 있고 달려있는 주머니 안쪽으로 셀프 패키징이 되는 경우도 있다. 노스 페이스의 경우 STOW 포켓이라는 게 붙어 있는 옷들이 있는데 옷을 다 거기로 집어 넣으면 된다. 예를 들어 이런 것. 이런 식으로 접혀 들어간다. 라이트 패.. 2018. 9. 5. 어떤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책 이야기입니다. 올해 열대야 기간동안 책을 썼습니다. 아직 작업이 완전히 다 끝난 거 아니고 사실 나오려면 멀었습니다. 책이 나올 때 쯤엔 이 이야기를 쓴 사실조차 잊어버리게 될 지 모르죠. 혹시 생각나서 다시 이 글을 보면 대체 뭔 소리를 한 거야 이럴 수도 있고... 아무튼 오늘 약간 한가한 김에 잡담을 써봅니다. 요새 아주 좋은 상황은 아니에요. 행정적인 문제인지 뭔지 때문에 패션 칼럼도 한 달을 쉬었습니다. 이것도 이제 다시 올라가기 시작할테니 부디 많이 읽어주세요(링크). 아무튼 이번에는 옷에 대한 이야기를 써봤습니다. 패션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어요. 있긴 있는데 1/3 정도. 일상복이 하이 패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를 봐도 무슨 옷이 멋.. 2018. 9. 3. 버버리의 새로운 로고와 토마스 버버리 모노그램 요즘엔 전통의 브래드에 야심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새로 들어가면 로고를 바꾼다. 브랜드 이름을 바꾸기도 한다. 리카르도 티시가 새로 들어가 브랜드를 이끌게 된 버버리도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다. 리카르도 티시와 그래픽 디자이너인 피터 새빌(Peter Saville)이 함께 만들었다. 피터 새빌은 라프 시몬스가 들어간 이후 바뀐 캘빈 클라인 로고, 질 샌더와 요지 야마모토 로고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아무튼 뭔가... 요즘은 저런 분위기인가 보다. 이제는 버버리 역사의 한 부분이 된 구 로고. 워낙 오래된 브랜드라 옛날 로고, 라벨도 다양한데 아무튼 S'가 빠진지도 벌써 한참 지났다. 그리고 토마스 버버리 모노그램이라는 것도 공개했다. 9월에 리카르도 티시 - 버버리의 첫번째 컬렉션이 열릴텐데 아마도 이 무.. 2018. 8. 27. 필슨이 워크웨어 라인을 출시했다 작년엔 파타고니아가 워크웨어 라인을 내놓더니(링크) 이번에는 필슨이 워크웨어 라인을 출시했다. 뭔가 좀 뜬금없고, 늦은 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분명 지금 이런 흐름이 있는 거다. 필슨의 옷 중에 워크웨어가 아닌 게 있었나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데 이번 필슨의 워크웨어 라인은 C.C.F라는 이름이 따로 붙어있다. 말하자면 지금까지 필슨의 워크웨어가 낚시, 헌팅, 벌목꾼의 느낌이 주였다면 C.C.F는 광산, 건설 이런 느낌이 좀 더 강하다. 가격대는 기존 필슨에 비해 살짝 낮은 듯 하다. 필슨이 C.C.F 홈페이지는 여기(링크). 화보들이 좀 있는데...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이렇게 CCF라는 새 로고가 붙어 있음. 음... 저 로고 괜찮으려나... 위 봄버 재킷은 쉘은 12온즈 캔버스 덕, 리벳을 콩콩 박아.. 2018. 8. 7. Look Successful, Be Successful 버즈 릭슨의 상표 태그 위에 적힌 문구. 볼 때마다 그래봐야 옷인데...라는 생각 + 게다가 군복 레플리카인데... 뭐 어쩌라고 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저 문구의 유래가 있지 싶은데 모르겠다. 다른 건 몰라도 버즈 릭슨의 매력은 역시 단추. 잘 골라... 2018. 8. 5. 아이코닉한 구찌 로퍼의 변이들 구찌에는 1953, 브릭스톤, 조단 등등 아이코닉한 호스빗(말 재갈) 로퍼들이 있다. 사실 이 로퍼 시리즈는 미국의 영향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1953년 구찌는 뉴욕에 오피스와 매장을 열었고, 로퍼가 미국에서 꽤 인기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로퍼를 내놓자 하게 되었다. 대신 디자인에서 일상의 슬립온임과 동시에 포멀한 차림에도 어울리도록 한다는 양자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구석에 별이 새겨져 있는 이 로퍼는 악어 가죽, 자카드 등 여러 소재로 등장했는데 최근들어 이 변이는 더욱 빠르고 폭이 넓어지고 있다. 그림도 그리고 뮬도 되고 이렇게 털이 달리기도 하더니 이렇게 밴드도 붙었다. 슬리퍼까지 가더니 이제 다시 하나씩 붙고 있다. 과연 이 다음엔 무엇으로 진화할 것인가. 2018. 7. 30. 이전 1 ··· 61 62 63 64 65 66 67 ··· 1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