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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의 근황 가끔이라도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뭐라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은 계속 하지만 아시다시피 더위와 사투를 하고 있을 뿐 그 밖에는 아무 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더워요. 정말 더워요. 가끔 길가 그늘에 앉아 있는 비둘기도 맛이 가서 가까이 가봐야 도망도 가지 않고, 나무에 앉아있는 까치도 마르고 꾀죄죄합니다. 무엇보다 물이 필요한 고양이는 하수구에 손을 뻗어 뒤적거리고 있죠. 이 망할 더위 때문에 다들 너무 힘드네요. 티베트 눈이 너무 빨리 녹아서 이러는 거라던데 뉴스를 가만히 보니까 나아질 길은 없는 거 같더라고요. 계속 더워지다가 세상이 멸망하고 다 타들어가다가 바다가 증발해 하늘이 구름으로 꽉 차면 그때서야 더위는 가시고 대신 다 얼어 죽겠죠. 뭐 지구에서 산다는 게 이런 거 아니겠습니.. 2018. 7. 28.
레플리카의 모사 자라 2018 FW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길래 다녀왔다. 한동안 행사 이런 거 안 갔는데 요새는 불러만 주면 거의 가고 있다. 머리 속이 약간 정체되고 있는 기분이라 (가봐야 혼자 멍하니 두리번 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이왕 간 거 잘 보자...라는 생각으로 뒤적거린다. 뭐 밥 혼자 먹는 거랑 비슷한 면이 있음. 이왕 먹는 거 주는 건 잘 챙겨서 다 먹어야지...랄까. 아무튼 자라를 보는데 남성복 라인에 약간 재밌는 장면이 있었다. 이번 시즌 주제가 "AS YOU ARE"였나 뭐 그랬다는 거 같은데 스포츠 라인이 상당히 강화되어 있다. 오렌지 색 아노락 같은 거 입고 돌아다니고 싶어졌음. 그리고 레플리카 풍 빈티지 캐주얼 라인이 눈에 띄었다. 데님, 코듀로이 뭐 이런 걸로 만든 예전 워크웨어 풍 옷.. 2018. 7. 20.
아빠는 힙스터라는 책을 번역했습니다 정확한 제목은 아빠는 오리지널 힙스터(링크), 라는 책을 하나 번역했습니다. 옛날엔 말이야...가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지만(물론 필요한 사람이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가정 아래서) 그래도 어쨌든 이렇게 연이 닿아 이런 책을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간단하게 말하면 힙스터들의 많은 아이템들이 예전에 아빠 즉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했던 거라는 이야기를 하는 내용입니다. 물론 빈정대고 있지만 힙스터라는 게 원래 그런 거기 때문에(아빠 세대의 옷을 입음) 약간 부당한 측면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뭐 알게 뭐에요. 양쪽이 다 딱히 무슨 맥락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도 아니고 그러므로 변호를 할 만한 집단은 아닙니다. 자기가 즐겁게 살면 되는 거죠. 그렇다면 이 책은 무슨 의미가 .. 2018. 7. 9.
서스테이너블 럭셔리 당위는 매우 중요하다. 사고의 기준점이 되고 또한 진행의 방향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위를 향하는 태도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건 아니다. 인간은 많은 경우 헛된 욕망을 가지고 있고 그렇다면 그 상태가 만들어 내는 초과 수요의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사실 실제적으로 중요한 경우가 많다. 예컨대 고급 옷이 그렇다. 고급 옷이라는 건 사실 세상에 필요가 없다. 어느날 전 세계 사람들이 힘을 합쳐 금지를 한다고 해도 당장 죽는 사람은 없다. 경제 체제가 재편되고 직업을 바꿔야 하고 등등 많은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아무튼 찾는 사람이 없는 상태로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별 문제 없이 다들 살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건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할 때 매우 .. 2018. 6. 22.
CFDA 어워드, 와칸다 보디수트, 오션스 8 등등 이야기 요새 뭔가 정신이 좀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바쁘다기보다는 정신이 없다는 게 맞는 거 같네요. 아무튼 이것 저것 하느라 어느덧 최근에 여기에 뭔가 올린 날이 지금 보니 12일, 8일 전이군요. 저에게 가장 중요한 곳은 결국 여기가 아닌가, 물론 수익과 완전히 무관하게, 라고 항상 생각을 하는데 역시 쉽지 않군요. 아무튼 오래간 만에 올리는 김에 최근의 소식들 몇 개를 올려봅니다. 1. CFDA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에 슈프림 NY의 제임스 제비아가 선정되었습니다. 여성복은 캘빈 클라인의 라프 시몬스. 아무튼 제임스 제비아라니 줄거면 일찌감치 줬어야 하고 말거면 안 주는 게 더 폼나지 않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긴 하지만 루이 비통의 버질 아블로 기용에 대한 미국의 대답 정도로 느껴집니다. 유럽에.. 2018. 6. 20.
패션 팬덤이 만들어 내는 혼동 이 문제는 물론 디자이너나 브랜드가 어느 정도의 규모를 목표로 하고 가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상당한 크기의 사이즈인 경우 팬덤의 규모는 현재의 위치, 특히 시간의 흐름상에서의, 를 착각하게 만들기 쉽다. 특히 셀레브리티 -> 패션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고리에서 더욱 그렇다. 그리고 패션이 아닌 분야에서도 사실 비슷한 점이 있다.사진은 본문과 큰 관련 없음. 초반에 많은 이들을 매혹시켰던 창조적이고, 새롭고, 이전에 없었고, 미래를 향하고 있던 듯한 이미지는 어느새 잊혀져 갔고 이미 구태의연하고 과거에 메달려 있는 것으로 보이기 시작했지만 매출과 반응은 아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바로 그런 순간을 패션이나 엔터테인먼트 같은 크리에이티브한 산업에서 우리는 상당히 자주 목격한다. 얼마나 중요한 순간.. 2018. 6. 12.
쇼트 삭스, 베리 쇼트 삭스, 흘러내림, 사이즈 거의 1년 내내 양말을 신는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날은 한 달에 한 번 정도고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옷 입고 나가는 사람이라 나머지 날은 모두 외출을 하며 신발을 신는다. 신발을 신으면 양말을 반드시 신기 때문에 1년에 350일은 양말을 신지 않을까 싶다. 플립 플랍이나 슬리퍼 같은 걸 신고 나간다면 양말을 신지 않겠지만 몇 년 전 발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왠지 싫어지면서 집 앞에 잠깐 나갈 때나 아니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 뭐 이렇게 하고 다닌다고 뭐라 할 사람은 없겠지만 안보이는 양말이 필요한 때가 있다. 아무튼 그렇긴 한데 대략 5월부터 9월 말까지는 유니클로의 분류로 말하자면 쇼트 삭스 - 베리 쇼트 삭스를 사용한다. 쇼트 삭스는 운동화, 베리 쇼트 삭스는 구두에 신는다... 2018. 6. 8.
6월 16일에 마켓엠 남산 본점에서 패션, 책 이야기를 합니다 6월 16일 명동에 있는 마켓엠 남산 본점에서 패션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마켓엠 남산 본점은 이렇게 생긴 건물이군요. 3층에 있는 플라스크 커피라는 곳에서 오후 4시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할 거 같습니다. 위치는 여기입니다. 일단 공지에는 저번에 했던 북토크와 비슷한 내용의 예고가 올라가 있습니다. 물론 레플리카 패션과 현대 패션 이야기를 하게 되겠지만 이와 더불어 요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들인 "패셔너블하다"는게 대체 무엇인지, 지금 패션의 변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일상복의 운영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 전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칼럼(링크)에도 옷, 패션에 대한 태도 변화를 이야기했는데 그게 뜻하는 .. 2018. 5. 31.
미국의 슬립-온 슈즈들 여름이 다가오니까 미국에서 나온 + 여름에 신는 + 납작한 신발들 이야기. 보통 캠프 솔(camp sole)이나 그 비슷한 납작한 밑창이 붙어 있고 가죽을 꿰매서 만든 구두들이다. 물론 꼭 캠프 솔을 쓰지 않아도 상관은 없고 심지어 코만도 솔 같은 걸 붙인 제품들도 있다. 신발이란 애초에 날씨와 사용 환경 등에 따라 알맞게 사용하는 제품이다. 보통 이런 걸 캠프 솔이라고 한다. 여름 슈즈 용으로 여기서 이야기할 보트 슈즈, 캠프 목, 블러쳐 목 뿐만 아니라 페니 로퍼 등에도 붙인다. 우선 보트 슈즈.스페리 오리지널. 강아지가 왜 빙판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나를 연구해 덱 위에서 잘 붙어 있으라고 만든 신발이므로 납작하고 잘 미끄러지지 않는(이라지만 비오는 날 매끈한 돌 바닥 위에서는 다 소용없다)다. 대표.. 2018.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