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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M의 모노크로 마켓, 블랙 마켓 DSM의 최근 콜라보 조합을 보면 이럴 수 있을까, 얘네가 맨 앞에 있구나 싶을 정도로 최상의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 15주년을 기념한 여러 컬렉션 중 하나로 나오는 모노크로마켓(링크)에는 보테가 베네타, 나이키, 노스페이스, 푸투라, 구찌, 조던, 카스트로, 카우스, 리차드슨, 파코라반(!), 반스, 스투시 등이 들어 있다. 또한 일본 바깥에서는 처음 한다는 CDG 블랙 마켓(링크)에는 알파 인더스트리, 버버리, 카시오, 쿠와하라 BMX, 루이스 레더, 포터, 자나 베인 등이 들어있다. 그런가 하면 티파니 & Co.와의 작업도 있다. 확실히 케링, LVMH은 물론이고 그외의 많은 것들을 훑고 있다. 레이 카와쿠보와 아드리안 조페가 만들어 내는 텐션과 발란스, 영향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고 .. 2019. 12. 20.
아이코닉한 서브컬쳐 패션 요즘에 일을 하면서 미국과 일본, 영국 등지의 서브컬쳐 패션을 오래간 만에 되돌아 보고 있다. 그러면서 가지고 있던 몇 가지 의문들, 아이코닉한 패션으로 알아볼 수 있는 패션 하위문화가 이 나라에 있었나, 있었으면 뭐였고 없었다면 이유는 뭘까. VAN이나 크림 소다, 닥터 마틴처럼 한때라도 큰 돈을 벌었던 하위문화 브랜드가 있었나, 있었으면 뭐였고(스톰, 닉스?) 드물다면 그 이유는 뭘까. 예컨대 케이팝으로 돈을 번 패션 브랜드는 누군가. 얹어 가기라도 하는 곳이 있나. 등등의 의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옷과 유행에 그렇게까지 무거운 의미를 두는 문화가 아니라는 게 가장 주된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인데, 이는 특정 아이템 몇 가지에 대해 짧은 시간 동안 발생하는 급격한 소비.. 2019. 12. 15.
체크 플란넬 셔츠 요새는 생긴 무늬 따라서 체크, 플래드, 타탄 등 여러 용어를 쓰지만 뭉뚱그려서 말하자면 역시 체크 셔츠다. 제목엔 플란넬을 붙였지만 따지고 보면 그냥 체크 셔츠. 가지고 있는 옷의 인벤토리 중 유난히 비율이 높은 게 청바지와 체크 셔츠다. 요 몇 년 간 좀 쓸데없이 옷을 많이 들여 놓은 경향이 있다. 예컨대 체크 셔츠의 경우 대부분 유니클로 가판이다. 1만원, 5천원 여러가지. 그리고 중고 사이트 같은 걸 뒤적거리다가 역시 1만원이니까, 5천원이니까, 밥 한 번 먹지 말지, 게다가 셔츠는 오래 입는 옷이니까 하는 식으로 한 둘 씩 들여놓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되었다. 체크 셔츠의 재미있는 점 이라면 처음 본 것도 옷 걸이에 거는 순간 몇 년은 저 자리에 있었던 거 같은 안정감을 뽐낸다는 거다. 낯선 체.. 2019. 12. 14.
몽클레르 지니어스, 볼륨과 모듈 폴드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 사진들은 역시 한 곳에 모아 남겨두고 싶다. 볼륨과 모듈 폴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2019년 몽클레르 지니어스 5 크레이그 그린(Moncler Genius 5 Craig Green)이다. 영상도 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The art of folding. Ultra lightweight down in the new #MONCLERCRAIGGREEN collection allows outerwear to be folded and condensed. _ #MONCLERGENIUS @Craig__Green Moncler(@moncler)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9 12월 5 12:22오후 PST 굼뜨게 움직이는 게 약간 매력적이고 배경 음악이 쓸데없이 비장하고 .. 2019. 12. 11.
눕시, M-65의 내피로의 가능성 요새 이상하게도 겨울인데 M65(링크)를 자주 입는다. 딱히 이유는 없고 뭔가를 새로 꺼내기가 귀찮다. 갑자기 나도 롱패딩...이라는 생각이 들어 좀 뒤적거려봤지만 아쉽게도 접근 가능한 제품은 찾을 수가 없었는데 어쩐지 그렇게까지 따뜻할 거 같지 않다는 생각도 문득 들고(그럴리가). 아무튼 기본적으로 M65는 내피(링크)를 상시 사용할 계절에만 입는데 그게 없으면 어딘가 속빈 강정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알다시피 한국의 겨울에 폴리에스테르 내피 따위는 별 효용이 없고 그래서 얇은 다운 재킷(링크)을 주로 안에다 입는다. 이렇게 입으면 어설프지만 발수도 살짝 되는 면 50 / 폴리 50 쉘에 보온재가 들어간 옷이 되니까 어지간한 날씨엔 입고 다닐 만 하다. 며칠 전 영하 10도 정도의 날씨만 아니.. 2019. 12. 10.
간만에 향수 이야기 간만에 향수 이야기다. 일단 향수를 쓴다 라는 대원칙 외에 몇 가지 기본적인 방침은 있다. 예를 들어 매일 쓴다, 두 개를 돌아가면서 쓴다, 50미리 오드뚜왈렛만 쓴다, 연속으로는 쓰지 않는다, 뭔지 모르는 걸 산다 등등이다. 우선 향수를 매일 쓰는 건 사실 상당히 방탕한 요식 행위가 아닐까 매번 생각한다. 분명 지나치게 비싸고 너무나 덧없다. 나름 오랜 기간에 걸쳐 습관이 들어 버리는 바람에 안 뿌리면 뭔가 허전한 단계가 되어 버렸는데 좋은 향 나면 기운내서 일을 더 잘 하지 않을까 라는 식으로 위안을 하고 있다. 물론 사물이나 향기 같은 무의미한 토템에 의지하는 습관이 좋은 건 아니다. 그렇지만 알파고도 아닌데 혼자 의지가 뿜뿜이라면 그것도 나름 재미없지 않을까 싶다. 나라는 인간의 한계인 걸까. 그.. 2019. 12. 6.
이 부분이 재미있다 요새 책 번역을 하나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재미있었다. 책은 내년을 기대해 주시고... "1970년, 1년이 지난 후 뉴욕에 돌아가 봤을 때 제가 가장 강력하게 느꼈던 건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젊은 미국인들의 태도였어요." 고바야시는 오랫동안 미국을 ‘자동차의 왕국'으로 생각해 왔지만, 이번에 가보니 ‘조깅'이라고 하는 새로운 형태의 운동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센트럴 파크 주변을 '일부러' 뛰고 있었다. 확 트인 녹지에서는 십대들이 ‘프리스비'라고 부르는 이상하게 생긴 플라스틱 원반을 던지고 있었다. 시골 도로에 나가보면 수염을 기른 젊은이가 커다란 데이백을 등에 짊어지고 히치하이크를 하면서 나라를 여행하고 있었다. 미국은 더이상 햄버거와 핫도그의 나라가 아니었다. 뉴욕과 샌 프란시스코의 협동 조합에.. 2019. 12. 5.
2019년 빅토리아 시크릿 쇼가 취소되었다 빅토리아 시크릿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저기에 여러 번 했었다. 올해만 취소된 건 아니고 앞으로 기약도 없다. 이유는 아마도 여러가지가 있을 거다. 태도와 방향의 변화를 제 때 이루지 못했고 이에 따른 매출 감소 그리고 쇼의 시청률 감소 속에서 방향을 찾지 못한 걸 수도 있다. 지금까지 써왔던 거의 모든 빅토리아 시크릿에 대한 이야기에서 이걸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다. 하지만 아마도 그건 70~80% 정도의 답일 거다. 물론 위에 말한 이유들은 아주 중요하다. 앞으로 브랜드들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이런 종류의 태도와 방향이 더 이상 트렌드가 아니게 되었고 흥미를 이끌어 내지도 못하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의 패션쇼를 매년 개최할 정도의 그릇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에어리(Aerie)가 .. 2019. 11. 25.
울, 라놀린, 라놀라이즈 예전에 선원들이 와치캡을 쓰는 데 이게 따끔따끔해서 불편하다. 그래서 선장이 라놀린을 가져와서 다 같이 발랐다... 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라놀린은 양털에서 나오는 추출물(오일)인데 찾아보면 헤어 케어용으로 주로 쓰고 있다. 이 이야기를 듣고 해볼까 했었는데 내게는 울 와치캡도 없고 라놀린도 없었지. 라놀린은 찾아보니까 1만원 안팎에 판다. 찾아보니까 이런 영상도 있다. 저 분이 쓰는 건 쿠팡에서 팔고 있는 댁스 퓨어 라놀린, 헤어 케어 용이군. 그렇구나 하고 있다가 요새 스웨터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쓸 일이 있어 뒤적거리는 데 울 제품을 라놀라이즈 하는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왜 하냐, 아무래도 양털 오일이 방수, 발수, 복원력 등의 원천일테니 떨어져 나간 라놀린을 되돌려 준다는 거겠지. 물에 .. 2019.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