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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클라바에 대한 약간의 의문 바라클라바는 얼굴을 뒤덮는 마스크를 말한다. 원래는 울 니트로 만들었다는 데 지금은 플리스, 다운, 고어텍스 등 다양한 소재들이 활용된다. 얼마 전 이야기 한 볼끼, 남바위(링크)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바라클라바라고 하면 뭔지 잘 모를 수 있는데 스키 마스크라고 하면 조금 더 상상이 잘 된다. 사실 바라클라바는 지역 이름이다. 지금도 러시아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크림 반도에 바라클라바라는 곳이 있다. 지도 찾아보면 발라클라바라고 나온다. 1800년대 말 영국, 오스만투르크, 프랑스 연합군과 러시아 간의 크림 전쟁 중에 있었던 바라클라바 전투에서 이름이 나왔다. 당시 영국군의 활약이 상당해서 나중에 여러 이야기에서 등장한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횡대로 길게 서서 열심히 싸워 상대를 착각하게 만드.. 2022. 11. 25.
BDU 자켓과 퍼티그 팬츠 BDU 자켓과 퍼티그 팬츠를 좋아한다. BDU 자켓은 배틀 드레스 유니폼 약자인데 예전 미군 군복이다. 미군 군복 상의라면 종류가 아주 많지만 그냥 네모 포켓 네 개 붙어 있는 버전이 가장 좋다. 보통 이걸 BDU 자켓이라고 부르기로 합의가 되어 있다. 여기서 주머니가 사선으로 붙어 있으면 정글 퍼티그 자켓이 되는 데 그건 별로다. BDU의 매력은 네모 반듯한 생김새다.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BDU. 언제 쯤 나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라벨이 하얀 걸 보니 봄여름 시즌에 나온 건가보다. 가을겨울 시즌은 라벨이 블랙이다. 근데 위 사진의 옷은 가슴 포켓이 애매하게 작다. 아무튼 BDU는 면 100%부터 혼방, 울, 나일론 100%까지 다양한 소재가 나온다. 코튼도 립스탑, 트윌 등등의 버전을 찾을 수 있다. 흔.. 2022. 11. 16.
추운 겨울의 보조 방한 겨울에 뭘 입으면 따뜻할까 하는 건 언제나 머리 한 쪽 편에서 떠돌고 있는 고민 사항 중 하나다. 한 여름에도 문득, 올 겨울엔 어떻게 입으면 평화로울까 같은 걸 곰곰이 생각한다. 한국 겨울이 특징은 역시 건조하고 낮은 기온, 지독하게 찬 바람이다. 이게 온 몸의 기온을 떨어트린다. 하지만 몸통의 경우 어지간히 껴입으면 어느 정도 보온이 된다. 다리, 발 그리고 특히 얼굴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가장 큰 문제다. 온 몸이 따뜻해도 얼굴, 목, 귀가 차가우면 그냥 춥다. 예를 들어 이런 옷은 한국 겨울을 위한 옷이 아니다. 저 목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온 몸을 식힌다. 저 목 털이 반대로 뒤집혀져 있으면 훨씬 요긴할 듯. 차라리 이게 낫다. 어깨를 폈을 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을 때 목과 턱 부분에 .. 2022. 11. 14.
국내 패션에 대한 이야기 택다이브라는 채널에서 정우성 기자님이 진행하시는 지금, 패션이라는 유튜브 방송에 나가 국내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확실히 아직 이런 건 익숙하지가 않아서인지 어색하고 민망하고 잘 못하고 살짝 느리게 말해야 하겠구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되지만 그래도 제가 하는 일을 제가 알리지 않으면 누가 알려주겠습니까. 여러분들이 많이 봐주시면 이런 데 나가서 이야기 할 일도 늘어나고 그러다보면 조금 더 자연스러워지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잘 부탁드립니다. 링크는 여기 -> (링크) 오픈된 채널이니 만큼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는데 꼭 그런 게 아니어도 요새 꽤 재미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시기에 온라인 세상이 도래하며 다양한 콘셉트의 작은 브랜드들이 자리를 잡.. 2022. 11. 11.
RE:CODE의 래콜렉티브 25개의 방 전시 코오롱 FnC의 리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가 10주년을 맞이해 신사 하우스에서 25개의 방이라는 전시를 하길래 다녀왔다. 파타고니아도 시카고에 원웨어 매장을 열었다고 하던데 고쳐서 새로 만든 옷의 브랜드화가 꽤 많아지고 있다. 프라이탁이나 카네이테이, 오버랩 다 이런 계열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두 개의 건물을 쓴다. 말 그대로 25개의 방이 있고 각각의 방에 작품, 제품, 소개 등이 들어있다. 사람 거의 없겠지 하고 평일 오후에 갔는데 사람이 예상보다 꽤 있었고 외국인들도 은근 많았음. 뭐 이런 것들. 1번부터 차례대로 보면 된다. 워크숍도 있는데 따로 신청하면 열쇠고리를 만들 수 있다. 전시를 2시, 워크숍을 3시에 예약하고 갔는데 중간에 시간이 애매하게 떠서 1번 건물 지하에 있는 커피숍에서 아이스.. 2022. 11. 3.
유니클로 + 마르니 시즌 2가 나온다 유니클로 + 마르니가 2번째 시즌이 나온다. 유니클로 홈페이지에서 마르니 검색해보면 사이즈가 빠져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몇 가지 있고 매장에서도 가끔 보는 데 꽤 많이 만든게 아닌가 싶긴 하다. 하긴 화이트 마운티니어링하고 콜라보 플리스도 아직 있고 39900에 판매중이다. 아무튼 마르니의 컬러풀함은 유니클로 같은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약점에 좋은 보강이 되지 않나 싶다. 12월 9일이 예정인데 국내 홈페이지에도 판매중 예정에 나온다. 콜라보레이션 페이지는 아직 없는 거 같기도 하고. 이 패딩 재미있네 했는데 다운이고 199000원 붙어있군. 실크 스카프가 몇 종류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아무튼 이제 정말 겨울이구먼. 겨울에는 컬러풀이지. 2022. 11. 3.
카니예 웨스트와 손절각 참고로 카니예와 칸예는 맨날 헷갈려서 여기서도 혼용되어 쓰고 있다. 원래 뭐로 통일하려고 했었던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예라고 쓰면 괜찮기는 할텐데 그래서는 누군지 모르고. 아무튼 이름 건드리는 걸로 아트 해보려는 사람들 좀 곤란하다. 이름 바꿔봐야 Ye, formerly known as Kanye West 라는 식으로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세상에 차지하는 쓸모없는 데이터만 늘어날 뿐이다. 확실히 21세기 형 관종이자 블록버스터 어그로 꾼이긴 한데 결국, 마침내, 코너에 몰리고 있다. 사실 브랜드와 구매자들이 손절을 고민할 찬스는 많았는데 화이트 라이브 매터스, 이에 이은 대대적인 비판 코멘트, 그리고 논쟁을 벌이디가 래퍼 디디에서 쓴 “당신에게 나를 저격하라고 한 유대인들에게 그 누구도.. 2022. 10. 25.
자라, 오리진스와 스튜디오 니콜슨 최근 자라가 내놓은 걸 보면 스튜디오 니콜슨과의 콜라보, 그리고 오리진스 3번째 에디션이 있다. 일단 오리진스 이야기를 해보자면 요새 패션 브랜드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유니폼, 에센셜, 오리진 뭐 이런 말들이 아닌가 싶다. 현대인의 도시 생활을 위한 필수품. 피어 오브 갓의 에센셜스가 트레이닝 복을 잔뜩 내놓는 데 비해 자라의 오리진스는 이전 기준 비즈니스 웨어 류가 많다는 게 좀 재미있다. 서로는 서로에게 부재한 걸 동경한다. 일단 스튜디오 니콜슨과의 콜라보는 부츠, 구두가 눈에 띄었기 때문에 궁금해서 가봤다. 온라인에는 부츠만 남아있고 구두(소위 블루처 스타일)는 없었는데 강남역 매장에 가보니 둘 다 있었다. 한국 사이즈 기준으로 하면 43은 275, 44는 285라고 되어 있는데 요새는 보통.. 2022. 10. 13.
옷의 생애 주기, 칼하트 J02의 예 옷은 대체적으로 3단계의 생애를 거친다. 처음에 빳빳한 새거, 낡아가는 과정, 완전히 낡음. 보통은 낡아가는 과정에서 폐기되는 경우가 많다. 어딘가 다른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이 단계는 아주 지리하기 때문에 대부분 중도 탈락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아무거나 되는 것도 아니다. 완전 낡음을 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은 거기까지 갈 수 있는 옷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불필요하게 섬세하거나 관리가 어렵거나 하는 옷들은 안된다. 아무튼 무던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단순한 소재로 만든 예전 작업복 류는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비슷한 아웃도어 류라고 해도 등산이나 낚시용으로 나온 기능성 직물을 사용한 요즘 옷은 좀 어렵다. 그리고 많이 입는 옷이어야 한다. 안 입으면 죽을 때까지 가지.. 2022.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