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서는 어떤 일이든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가방에 붙이는 참 유행은 약간 시큰둥한 편이다. 초저가부터 초고가까지 너무 많은 브랜드에서 너무 많은 게 나오고 주객 전도의 느낌도 강하다.
발렌시아가의 로데오 라지백에 뭔가가 주렁주렁 달리고 가격이 2배가 되는 것도 뭐랄까... 패션의 시대(링크)에서도 이야기 했던 뎀나 바잘리아의 고급 패션의 기반을 놀리고 무너트리는 걸 멋지게 보이게 만드는 전략이 어디로 달려가는 건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크록스의 지비츠 같은 것도 마찬가지인데 이걸 찾아보니까 1) 크록스는 통풍을 위해 신발에 구멍을 뚫었다. 2) 콜로라도에 살던 쉐리 쉬멜저는 자녀들이 크록스를 장식하는 걸 보고 구멍을 이용한 크록스 장식을 생각해 내고 지비츠 LLC를 설립한다. 3) 2006년 크록스는 지비츠 지분 100%를 "현금 1,000만 달러와 Jibbitz가 특정 수익 목표를 달성할 경우 최대 1,000만 달러의 잠재적 이익배당으로 인수하는 확정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지비츠는 폐쇄되고 크록스의 전액 출자 자회사로 운영된다.
크록스는 2002년 첫 모델 비치를 내놓을 때부터 자기들이 못생겼다는 걸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지비츠가 더해지면서 새로운 여정에 나서게 된다.
아무튼 이 이야기를 하려던 게 아니고 참에 부정적이지만 얼마 전 로에베 매장 구경을 하다가 메달려 있는
코기와 차우차우, 레드 판다 같은 털뭉치들을 보고 있자니 확실히 귀엽고 사람을 홀리기는 한다. 가격은 역시 좀 힘들지만. 아무튼 결론은 귀여운 게 최고이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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