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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여행과 시계들, 그리고 음속 돌파 현장의 Zenith 정밀하고 튼튼한 시계는 생명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극한의 상황에 진출하는 인간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에베레스트 등산이나 남/북극점, 오지, 심해 그리고 우주까지 무슨 일이 생기면 시계가 껴 있다. 유명한 것들 몇 가지 이야기를 해 보면. 1962년에 지구를 세 바퀴인가 돌고 돌아왔던 나사의 Friendship7호에 타고 있던 존 글렌이 사용한 Heuer의 2915A 스톱워치. 스톱워치를 팔목에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건 나중에 카레라 1887X라는 기념 버전이 나온다. 스톱워치처럼 숫자가 새겨져 있지만 시계다. 그리고 1960년대 초 나사 머큐리 프로그램 멤버 중 한 명이었던 스코트 카펜터의 브라이틀링. 이 분은 한국 전쟁에도 참여했는데 그 때 부터 계속 쓰던 거라고 한다. 우주로 들고 나.. 2012. 10. 16.
단절과 가능성, 붙이는 이야기들 아래 내용은 사실 쓰다가 실패해서 제출하지 못한 원고였기도 하다. 그러므로 문단들이 불완전하고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걸 미리 말해둔다. 지금 이 시점에서, 아니 최근 몇십 여년 중 어느 시기에서든 장인과 구형 공장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애매한 지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 나라는 수공업을 밀어치우며, 경공업을 밀어치우며, GDP를 끌어 올리는 소위 '발전'이라는 걸 해 왔다. 그러므로 이런 구형 공장들과 무두질은 거의 모두 '과거'의 아이콘이다. 그런 방식이 혹시나 더 나은 품질을 보장한다든다 하는 건 다른 문제다.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에 동네 어귀 어딘가에서 보던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신문이나 어떤 잡지책 구석에서 보거나 이야기들었던 것들이다. 염창동이나 소공동 옆을 지나며.. 2012. 10. 15.
옷은 어떻게 늙어 가는가 2004년 쯤(정확하진 않지만 플러스 마이너스 일 년이다) 위즈위드를 통해 구입한 폴로 바이 랄프 로렌 후드 자켓. 이 옷에 대한 별다른 에피소드나 기억은 딱히 없는 데 처음 미국에서 밀봉된 포장이 날라와 열어 봤을 때 거미가 한 마리 들어있었다. 깜짝 놀라서 밖에 던져 버렸는데 그 거미가 혹시나 서울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 지 약간 궁금하다. 전체 모습을 찍을 수가 없어서. 그냥 뭐 밝은 브라운 톤에 안에는 융이 있는 면으로 된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재. 앞 지퍼 아래 부분. 왜 아래만 저렇게 되었을까. 오른쪽 손목. 왼쪽 손목. 이 쪽이 데미지가 더 크다. 왼쪽 주머니. 오른쪽 주머니도 거의 같은 모습이다. 오른쪽 엘보우. 그러니까 블레이저에 보면 덧대어져 있는 부분. 이건 같은 부분 왼쪽. 등판.. 2012. 10. 14.
2012년 40주차 트위터 : 패션위크, 보그, 이상봉 등등 패션 위크 정리하면서 이왕 시작한 거 트위터 백업을 해 볼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이어본다. 아무래도 140자로 띄엄띄엄 적는 거에 비해 이렇게 줄줄 늘어서면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충 시간을 중심으로 주제별로 모았다. (사카즘은 안 하기로 했으므로 / 너무 직설적이면 그것도 또 재미없기는 한데 / 고민 중) RT의 이유나 덧붙일 말들이 생각나는 것들은 *를 붙여 사족을 단다. 글만 주르륵 있으면 심심하므로 링크된 사진도 몇 개 붙여보고, RT나 대화는 단체는 실명, 아는 사람은 (일단) 히든 모드, 그리고 또... 뭐 그러함. #샤넬 이 사진 왠지 마음에 들어서 계속 본다. pic.twitter.com/kwlsda4X 저번에 인상적이라고 올렸던 샤넬 패션쇼 사진이 재미있던 사람들이 더 있었는지 이러고.. 2012. 10. 9.
추석입니다 추석입니다. 주말이 껴있기는 하지만 추석입니다. 고향에 가신 분도 있겠고, 서울에 올라오신 분들도 있겠고, 그냥 원래 사는 곳에 가만히 머물러 있는 분들도 있겠고, 또 어떤 분들은 일을 해야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추석입니다. 보름달이 훤하게 떴어요. 연휴를 맞이해 텅 비어있는 서울을 꽤 좋아합니다. 버스를 타고 막 돌아다니죠. 길도 안 막혀요. 차가 몇 대나 빠져나간 건지 숫자로는 체감이 안 되지만 순식간에 공기도 맑아집니다. 참고로 오늘 안암동 로터리 바로 옆의 스타벅스에서 엎드려 졸고 그랬는데(-_-) 연휴 내내 영업한다고 붙어있더군요. 발길이 닿는 곳들이 다 닫혀 있다고 느껴지면 저기라도 가세요. 저도 적어도 한 번은 더 갈 듯한 느낌이... 추석을 맞이하며 다들 지금 있는 자리에서 부디 마음껏 행복.. 2012. 9. 29.
드롭박스를 써 보시지 않으렵니까 데스크탑 - 노트북 두가지에다가 아이폰까지 사용하다 보니까 저장해 놓은 사진 같은 것들, 쓰다 만 포스팅 같은 것들 때문에 이런 저런 클라우드를 사용해 왔습니다. 거의 다 테스트해 봤는데 제 경우엔 드롭박스가 가장 적합한 거 같습니다. 하지만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드롭박스는 용량이 좀 작습니다. 초기 무료 용량이 2G 밖에 되지 않아요. 용량 업그레이드는 1년에 100불이고요. 그런데 제 링크를 통해 가입하면 제 사용 용량도 500MB씩 늘어납니다. 그러니 부탁드립니다. 폰 안에 널려있는 사진들을 컴퓨터로 옮기는 게 귀찮아 미루시던 분들,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나 써볼까 생각 중이신 분들 중 드롭박스를 쓸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db.tt/z1jHAjn.. 2012. 9. 19.
여성용 구두보며 떠들기 사실 심심해서 패션붑에 여자 구두 취향에 대해 주절주절 매우 자세히 쓰다가 다시 보니 아, 이거 안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뭇 구두 페티시에 변태같다는 자기 방어 기제가 발동되어 임시로 다른 곳에 잠깐 올렸다가 이게 왜 저기에 있지라는 생각에 다시 여기로 옮긴다. 사람들이 막상 신고 있으면 그건 또 나름 그 사람과 어울리며 유려한 라인을 만들어내기는 하는데 아래 구두 취향은 주로 온연히 구두가 나란히 선반 위에 놓여있을 때의 이야기다. 물론 몇 가지는 아니고. 쓰다 말았던 거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웨지(통굽), 오픈토 + 스타킹, 구겨신은 슬링백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글래디에티어 풍과 가운데 라인이 있는 구두도 이상하다. 뭐 그렇다는 이야기. 통굽 종류가 매우 편하다는 이야기는 들었.. 2012. 9. 14.
짧은 여행 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런 사진을 찍었다고 해서 등산을 한 건 아니고 그냥 저 휴게소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한참을 가만히 있었을 뿐입니다. 하루는 비가 왔고, 하루는 더웠고, 이제는 완연한 가을이네요. 2012. 9. 12.
잡담 위 동영상은 Racked에서 찍은 VFNO 60초 영상. 딱히 볼 게 있어서 넣었다기보다 그냥 잡담만 하면 심심하니까. 개인적으로 모델, 시상식 패션, 스트리트 착샷에 정말 흥미가 없다. 그럼 뭐가 재미있냐 하면 그렇게 크게 할 말은 없지만(패션쇼와 옷, 옷감, 연출 사진 / 화보,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모델을 포함한 여자, 그리고 사람?) 여하튼 그러하다. 케이트 모스, 스텔라 테넌트같은 초 스타급 모델들은 대충 이름들은 아는데 잘 아는 건 아니다. 유명한 모델 분들 사진 찍은 거 보면 정말 잘 하는구나라는 생각은 물론 든다. 요즘 관심이 살짝 있던 모델은 마리아칼라 보스코노였다. 좀 심하게 마르긴 했는데 텐매거진인가 화보를 보고 검색을 좀 해봤었다. 그건 여기에는 못 올리고. 이런 분위기도 좋고.. 2012.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