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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nchy의 2012년 봄 티셔츠 지방시는 물론 여성복이 훌륭하지만 남성복 라인도 꽤 재미있다. 저번에 잠깐 말했듯이 리카르도 티시의 일그러지고 삐툴어진 세계관을 만천하에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도드라진 프린트에 비해 뭔가 소재가 굉장히 좋아보이게 하는 재주도 좋다. 지방시 2011 FW 남성복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 fashionboop.com/74 몇 시즌을 로트와일러 프린트를 한참 내보였는데 이번 봄은 좀 다양해졌다. 면 티셔츠를 잔뜩 내놓는 다는 건 점잖은 블레이저도 구입해 함께 입으라는 뜻이 조금은 포함되어 있다. 직접 보면 세상에 이런 면(cotton)이라니 싶을 정도로 부드럽고, 거기에 면 티셔츠가 이런 가격이라니 싶을 정도로 비싸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와도 전혀 손색없을 가격이다. 이번 시즌 작은 테마 중 하나인 B.. 2012. 3. 20.
네일 에나멜 포 맨 (패션이든 액세서리든 뭐든 치장과 관련된) 이쪽 분야에서 여자는 거의 다 하는 데 남자는 전혀 안 하던 대표적인 분야를 꼽자면 역시 네일 에나멜(매니큐어, 네일 폴리쉬, 네일 락커 등등 부르는 이름도 많다)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문신에 대해서는 그냥 그런데 네일 에나멜에 대해서는 호기심이 좀 있다(아쉽게 어려서 장난으로도 한 번 못해봤지만 -_-). 연예인이라든가, 뮤지션이라든가, 아이돌들 등등이 요즘엔 공연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가끔씩 하고 나오긴 하고, 버라이어티같은 데서도 싫다는 남자 데리고 갔다가 해보니 의외로 재미있드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게 일상적인 상황이라고 하긴 어렵다. 외국에서도 왜 남자들은 네일 에나멜을 안 하는 거냐하는 이야기들이 꾸준히 나오긴 하는데 사실 여기랑 크.. 2012. 3. 19.
Supreme에 대한 이야기 최근 몇 년간 스트리트 웨어라는 건 매우 이상한 자리를 점하고 있다. 분명 '거리'의 옷인데 Supreme, Bape, Undercover 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비싸기도 하거니와, 구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거리 가판대에서 파는 진짜 스트리트 웨어와 구별해 Street Couture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여튼 '진짜' Supreme은 찾기가 꽤나 어려운데, 빨간색 Supreme 로고는 서울에도 사방에 널려있다. 예전에 보그였던가 샤넬과 Supreme의 겹치는 고객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었는데, 사실 샤넬이나 마크 제이콥스, 톰 브라운이 플라스틱 귀걸이라든가, 패딩 머플러라든가, 티셔츠에 청바지나 운동화를 내 놓는 것과는 또 다르다. 스트리트 웨어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대략 70년대 말, 8.. 2012. 3. 13.
20120312, 패션이 얽힌 잡담들 따로 포스팅하기는 좀 그래서 가벼운 이야기 몇 가지만. 1. 블로그 하나 소개 패션과 관련된 여러 개의 블로그들을 보고 있다. 게 중에는 물론 그럴 듯 한 것도 있고, 얼토당토 않은 것들도 있고, 나름 재미난 것들도 있다. 아무래도 블로그니까 기존 패션지에서 다루지 못한 방향을 잡고 있는 것들을 관심있게 보게 된다. 텀블러(Tumblr)에 있는 블로그들도 많은데 리블로깅으로 이루어진 곳들이 일단 널려있고, 텀블러니까 가능한 네이키드 모델들이 등장하는 패션 화보 같은 것들만 모아 놓은 곳도 있다. 나도 그런 거 한번 찍어보고 싶은데 흠. 텀블러 자체의 분위기(이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를 잘 살린 블로그 중 하나가 커피 앤 뉴스페이퍼(링크)라는 곳이다. 트래비스 맥핸리라는 수염 난 텍사스 아저씨가 운영한다.. 2012. 3. 12.
마세라티 - 펜디 예전에 마세라티라는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옛날에 미소니와 계약하고 시트와 내장을 미소니가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저 바보처럼 생긴 모습을 꽤 좋아해서 예전부터 팔자에도 없을 마세라티 이야기는 괜시리 꽤 하는 편이다. http://fashionboop.com/110 하지만 요즘에 중동과 중국에서 팔려면(... 다른 곳도 비슷하겠지만) 저 따위 모습으로는 영 안 되는지 매끈하니 으리으리하게 생긴 트렌드의 대열에 합류해 있다. 마세라티가 GranCabrio(그란은 GT에서 나온 듯 하고 Cabrio는 카브리올레에서 나왔을거다, 말하자면 장거리용 고성능이고 뚜껑이 열린다는 소리다) 펜디 버전을 내놨다. 벌써 좀 지난 이야기지만 일본은 뷔통, 한국은 구찌, 러시아는 펜디.. 2012. 3. 12.
Hermes, The Gift of Time 에르메스 제품들과 쇼윈도우의 그 화려하면서도 경망스럽지 않은, 폼나고 진중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선보이는 영상 광고나 비디오 클립들은 항상 어딘가 애매하고 뭐라 말하기가 조금 난감한데 이번에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컨셉인가. 2012. 2. 20.
포켓 스퀘어에 대해서 오래간 만에 점잖은 클래식 남성 아이템. Pocket Square다. 포켓 행커칩, 포켓 칩, 포켓 스퀘어 등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여기서는 그냥 포켓 스퀘어로 부른다. 이게 특히 요즘들어 은근히 많이들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익숙하지 않으면 귀찮고 어색하고 그런 아이템이다. 마침 퍼머넌트 스타일에 포켓 행커칩스에 대한 팁이 올라왔길래(링크) 겸사 겸사 모아 놓았던 것들도 함께 해서 포스팅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수트를 거의 입을 일이 없어서 포켓 스퀘어도 할 일이 없는데 저번에 동생 결혼식 때 한번 해 볼까 싶은 생각을 해본 적은 있다. 그때 그런 생각이 든 이유는 드리에스 반 노텐 아저씨 사진을 보다가 괜찮은데 싶어서다. 여튼 이렇게 하는 포켓 스퀘어를 Flat Pocket Square 등등으로.. 2012. 2. 17.
Helmut Lang 2012 FW 사진들 Helmut Lang(사람)이 나간 후 여전히 복잡한 감정을 유지하고 있는데, 2012 FW 스냅 사진들을 한번 모아 봤다. 출처는 헬무트랑 저널(링크). 가만히 보고 있자니 작년 시즌 AF Vandevorst와 Theory를 합쳐 놓은 거 같은 느낌을 받는다. 편견일까. 요즘 헬무트 랑 씨가 뭐하는 지는 예전 포스팅을 참고. http://fashionboop.com/197 http://fashionboop.com/218 2012. 2. 16.
20120211 로라이즈 사람12사람, 미묘, 이디오테입의 공연이 있었다. 사진은 공연 전. 가운데 보이는 맥은 사람12사람, 미묘님 장비는 잘 안 보이는 오른쪽 책상에 있고, 뒤의 드럼과 몇 개의 신스는 이디오테입 공연 용이다. 사람이 꽤 많았고, 수도는 여전히 얼어있었고, 하지만 약간 더웠고, 나는 보성 녹차를 찔끔거리며 마셨다. 2012.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