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18 안경 이야기 예전에 미군 보급 안경인 소위 BCG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링크). 너무 못생겨서 Birth Control Glasses라고 부르는 안경이다. 이런 웃기는 아이템은 하나쯤 가지고 싶다. 그러다가 요새 안경 구경을 좀 하는데 아야메에서 나왔던 프릭이라는 안경을 봤다. 뭔가 비슷한 느낌을 꽤 세련되게 뽑아낸 거 같다. 세련이라는 말이 약간 안 어울리는 거 같기도 하고. BCG와 가는 길이 다르긴 한데 네모 형태가 내뿜는 적당한 괴팍함을 잘 살린 게 꽤 마음에 들었는데 아쉽게 단종된 모델인 듯. 브라운 버전이 더 근사하긴 하다. 며칠 전에는 현대 백화점을 두리번거리다가 그루버의 루크가 있길래 써봤다. 판토 크라운이 대체 뭔가 하고 검색하다가 프렌치 판토 이야기까지 읽은 적이 있는데 그런 형태라고 한다.. 2021. 9. 23. 겐조의 새 아티스틱 디렉터는 니고 겐조가 새로운 아티스틱 디렉터로 니고를 데려왔다. 겐조는 오프닝 세레모니가 맡은 이후 하이 패션에 스트리트 패션을 도입한 선봉장 역할을 했지만 그들이 나간 이후 약간 어영부영한 포지션을 점유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니고를 데려오는 건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겐조는 다카다 겐조가 만들었고 일본 패션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데 기반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제 니고가 맡게 되는 건 넓은 의미에서 그런 걸 이어받는다고 볼 수도 있겠다. 게다가 스트리트 패션 분야라면 거의 원조 아저씨 같은 사람이라 대형 브랜드를 맡게 되었을 때 어떤 걸 선보일지 기대가 된다. 의문점이라면 이 분이 컬렉션을 만들던 사람이 아니라서 과연 풀 컬렉션이라는 분야.. 2021. 9. 16. 타이포잔치 2021, 그리고 여러가지 서울역에 있는 문화역 서울 284에서 열리는 타이포잔치 2021에 다녀왔다. 거북이와 두루미. 홈페이지는 여기(링크), 네이버 예약은 여기(링크). 10월 17일까지 하고 무료. 이외에 약간의 근황을 말해보자면... 아래는 잡담 - 웅이는 또 집을 나갔는데 새로 구입한 목걸이 덕분에 금세 찾았다.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오길래 받아봤더니 웅이를 관리 사무소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갑자기 웅이 이야기가 나와서 당황해 대체 무슨 말인가 했다. 듣자하니 거기 계신 분들과 산책도 하고 재미있게 놀았다고 한다... -_- - 용산 아이맥스를 처음 가봤다. 샹치를 봤는데 샹치는 마블판 홍콩 무협 영화였는데 재미의 유무를 떠나 대체 왜 만든걸까 한참 생각했다. 용은 영화에서 본 것들 중에 좀 근사했음. 너무 빨리 움직.. 2021. 9. 15. Met Gala 2021 이야기 멧 갈라 2021이 열렸다. 코로나 백신은 맞았어야 하지만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룰이었고 사진으로 보면 이제 코로나와 관련 없어진, 혹은 같이 살아가게 된 새로운 세상을 보고 있는 듯 했다. 아무튼 이런 행사가 다시 열린다는 건 인류가 위기 한 텀을 넘어서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회 저변 문제에 대한 전형적인 미국식 해결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멧 갈라에 대해 여러 불만 등등이 있긴 하지만 오늘은 이 가장 무도회에 대한 이야기만. 멧 갈라는 기금 모금 행사지만 물론 코스튬 파티로 유명해져 있다. 올해의 주제는 "In America: A lexicon of Fashion"이었지만 해석에 집중하다기 보다는 봉쇄로부터의 해방감을 더 중시하는 듯한 분위기였긴 했다. 그러든 저러든 이런 주제는 유럽.. 2021. 9. 14. 필슨의 매키너 버킷 햇 오늘도 중고옷 열전. 하지만 옷이 아니라 모자다. 견고함과 매끈함에 반해 필슨의 매키너 울에 한참 빠져있던 시절 우연히 이 모자를 보고 모자도 있었네! 따뜻하겠네! 하면서 구입했다. 예전엔 꽤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요새는 잘 안 보이는 거 같다. 필슨에서도 단종된 지 한참 된 거 같다. 중고옷열전, 모자, 필슨, 매키너, 버킷햇, 울모자, 겨울 사진을 위에서 찍었더니 뭔지 잘 모르겠군... 검색을 해봤다. 이런 모자다. 버킷햇인데 매키너 울. 간단하다. 튼튼하고 단단하게 잘 만든 모자다. 눈이 펑펑 내리고 바람이 슝슝 부는 겨울 날에도 안심하고 쓸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그렇게 잘 쓰고 있지는 못하다. 문제가 몇 가지 있는데 우선 이 재질은 모자로 사용하기에 너무 단단하다. 차라리 패커햇처럼 모양이 딱 .. 2021. 9. 14. 컬럼비아의 시스터 브룩 자켓 중고옷 열전 카테고리를 만들고 워크 2개, 겨울 워크 1개를 썼고 밀리터리 1개를 옮겨왔다. 흘러가는 방향을 느낄 수 있는데(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역사적이고 일종의 표본이 되는 옷) 이번에는 아웃도어 쪽으로 별 의미없는 옷 이야기. 컬럼비아의 시스터 브룩이라는 자켓으로 별 의미 같은 건 없고 싸고, 상태가 좋았고, 쓸데가 많을 거 같아서 구입한 옷이다. 사고 나서 보니 일본 기획 버전인 듯 하다. 이런 걸 "주어진 스타일링"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뭔가를 고르는 게 아니라 주어졌기 때문에 입고 다니는 룩을 말한다. 매대에 저렴한 가격으로 빨간색 체크 셔츠가 놓여있으면 아 이제부터 빨간색 체크 셔츠를 입게 되겠군... 하는 식이다. 중고옷 열전, 아우터, 내피, 컬럼비아, 옴니히트 이름이 왜 Sister B.. 2021. 9. 12. 옛날 리바이스 이야기 잠깐 요새도 빈티지 온라인 샵 등등 구경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리바이스 쪽 옛날 옷 가격이 확실히 상승했음을 느낀다. 특히 데님 자켓의 상승률이 높은 듯. 옛날 옷 수는 그대로고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것들은 낡고 있는데 찾는 사람들은 꾸준히 있으니 당연한 결론. 비슷한 이유로 피시테일 파카(개파카) 쪽도 가격이 꽤 올랐다. 아무튼 사람마다 원하는 것, 찾는 것, 좋아하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이 바닥은 일률적인 기준이 있기가 어려운데 그래도 좋아하는 것, 요새도 찾고 있는 것 중심으로 몇 가지 이야기. 일단 501 기준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빅 E 시절은 물론이고 78년 이전은 제외. 즉 66모델 까지는 제외다.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참고(링크). 여기까지는 빈티지 세상이라 약간 다른 시각과 룰이 적용된다. .. 2021. 9. 10. 파리 생제르맹 - 조던, 디올 몇 달 전에 나이키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는 데 생제르맹 조던 MA2라는 신발이 있었다. 유니폼이야 그렇다 쳐도 왠 조던... 이랬지만 생긴 게 좀 마음에 들어서 괜찮은데 싶었지만 사이즈가 금방 사라졌고 이제는 홈페이지에서도 사라졌다. 얘네는 항상 이래... 아무튼 그러고 나더니 뉴스에서 메시 이전으로 화제가 되었다. 메시, 음바페, 네임마르... 축구 잘 모르지만 이 이름들은 물론 안다. 메시를 처음 본 건 언젠가 월드컵이었는데(그때 우승은 못했음) 무슨 드럼통 같은 몸을 가진 사람이 엄청 잘하길래 저 분은 뭘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인상이었는지 다음에 봤을 땐 드럼통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이런 몸 가진 사람들을 보면 옛날 미국 옷 - 어깨폭, 가슴폭은 엄청 넓고 총장은 짧은 - 생각이 난다. 잘 어.. 2021. 9. 9. 필슨의 매키너 크루저 자켓 또 중고옷 열전 이야기다. fashionboop.com 도메인이 약간 엉망이 된 순간부터 오는 분들의 수가 너무나 급격히 줄어들어서 우울해지기도 하고 뭔가 좀 채우다 보면 또 잘 돌아가겠지 하는 등의 생각도 있고 등등의 이유로 중고옷 열전을 열심히 올리고 있다. 언젠가 특정 옷을 검색하다 보면 우리는 만나게 되겠죠. ㅜㅜ 오늘은 필슨의 매키너 크루저다. 날이 쌀쌀해지고 있으니 겨울 옷 이야기. 가끔 이 비슷하게 생긴 옷을 매키너 자켓이라고 부르거나, 크루저 자켓이라고 부르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여기에 자주 남겼듯 매키너는 소재의 이름이고(매키너 지방 특산 울), 크루저가 이 자켓의 이름이다. 즉 크루저 자켓인데 매키너로 만들었다. 당연히 틴 클로스로 만든 크루저 자켓도 있다. 그런가 하면 매키너로 만든.. 2021. 9. 7. 사이트 접속에 대한 잠깐 공지 www 문제, ads에 관련된 문제, cname인가 뭔가의 문제 등등으로 패션붑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그런 김에 www를 쓰지 않았을 때 접속이 이상한 현상을 이번 기회에 고쳐보고자 이것저것 건들여 보다가 뭔가 약간 망한 게 아닌가(검색 사이트의 크롤링 등의 관점에서) 싶은 생각이 드는데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요. 도메인이니 뭐니 하는 세계는 정말 모르겠어요. 사실 알고 싶지 않아요. 여하튼 그런 거 상관하지 않고 앞으로도 제 할 일 열심히 하고 재미있는 패션 이야기를 올리는 곳이 되겠습니다. 혹시 접속이 잘 안되면 쿠키를 삭제해 보시고, 새로고침보다 주소창을 한번 찍으시고 리턴 누르는 게 더 잘 되는 거 같습니다. 트위터 등에서의 링크가 잘 보이지 않을 수가 있는 거 같은 데 이 사이트는 .. 2021. 9. 6. 나이키 + 사카이 + 며칠 전에도 운동화 이야기를 가볍게 한 적이 있는데(링크) 올해는 예상치도 못하게 나이키 + 사카이와 연이 좀 닿아있다. 이런 일도 있군. 사카이 + 나이키의 블레이저. 복잡한 층들이 마음에 드는 데 약간 더 때가 타야 그 면모가 잘 드러날 거 같다. 브라운 계통 옷과도 잘 어울리는 거 같아서 좋다. 그렇지만 나이키 블레이저라는 건 원래 약간 불편하긴 하다. 하이였으면 포기했을 지도. 이 단아하고 우아한 색 조합은 올해 본 운동화 중 단연 최고다. 이 전에도 말했듯 회색이 훨씬 더 인기가 좋지만 그래도 블랙큰드 네이비. 근데 이 사카이 종류 나이키의 두 겹 신발끈은 뭔가 더 신박한 방법을 찾는 게 좋지 않을까. 보이는 모습을 위해 상당히 많은 불편을 감수하게 되어 있다. 포스도 이렇게 묶인 것들 있던데. 2021. 9. 6. 르라부어의 프렌치 워크 재킷 중고옷 열전을 이왕 시작한 김에 곧바로 두번째 옷, 르라부어(Le Laboureur)의 프렌치 워크 재킷 이야기다. 이 철자는 외워지지가 않는다... 블랙 컬러에 몰스킨 코튼 제품. 미국 워크 재킷과 프렌치 워크 재킷, 데님과 몰스킨 이런 점들이 한참 궁금하던 시기 프렌치 워크재킷을 구입하려고 한동안 뒤적거렸었다. 프렌치 워크 재킷은 일단 브랜드보다 생긴 모습이 더 중요하고, 기본은 파란색이다. 새것보다 낡은 게 인기가 많다는 점에서 옷 중에서도 약간 이상한 지점을 점유하고 있다. 낡은 게 더 인기 많은 장르가 드문데 예를 들어 청바지 같은 경우가 있다. 하지만 프렌치 워크 재킷을 찾던 당시 낡은 청바지를 너무 자주 입던 참이라 낡은 파랑 + 낡은 파랑 조합은 그다지 탐탁치가 않았고 또 옷 샀을 때 낡은.. 2021. 9. 6.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