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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 마르니 콜라보가 나온다

by macrostar 2022.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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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 마르니의 콜라보 컬렉션이 나온다. 5월 20일 예정인듯. 오래간 만에 궁금증이 생기는 조합이다. 하지만 우선 생각나는 이야기를 해보자면 :  언젠가부터 유니클로 콜라보에 대해 150만원 짜리 패딩을 30만원에! 뭐 이런 식의 제목이 붙은 기사가 늘어난 거 같다. 당연하지만 유니클로 패딩에 WM 로고가 들어있다고 해서 더 따뜻해지는 일은 없다. 아무튼 유니클로이기 때문이다. 홍보 같기도 하고 빈정대는 거 같기도 한대 아무래도 후자가 아닐까 싶다. 패스트 패션 콜라보는 다양한 저가 의류의 실현을 위한 실험이다. 저런 기사를 쓸 여력이 있으면 스파오나 탑텐의 제품 다양화와 근사한 콜라보를 기대하고 염원하는 이야기를 한 자라도 더 쓰는 게 소중한 시간과 지면을 훨씬 잘 사용하는 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체가 되지 않는 대안은 없는 법이다.

 

또 하나는 유니클로 마르니가 나온다니까 모헤어 가디간이 나오려나 이런 이야기를 쓴 기사가 있었다. 외국이었는데 개인 블로그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게 나올리가 없다. 사실 모헤어는 유니클로는 커녕 마르니도 이제 그만 써야 될 소재다. 아무튼 이런 류의 염원 기사를 보면 뭔가 판을 까는 거 같은 음침한 시도라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좀 지겹다. 

 

 

아무튼 유니클로 + 마르니가 나온다. 콜라보 대상을 참 잘 고른다는 생각이 든다. 여름 시즌에 나오니까 어딘가 상큼하고 시원할 거 같다. 콜라보 티저(링크)의 바다 같은 파란 컬러와 리넨 같은 질감은 뭔가 바닷가 느낌이 나는 컬렉션이 나오는 게 아닐까 기대를 가지게 된다. 근데 바다 콘셉트는 유니클로 + JW 앤더슨이 이미 했잖아.

 

그렇지만 막상 나온 건 그냥 그렇다. 사실 마리메코 콜라보라고 했어도 그렇구나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대형 콜라보라 이것저것 종류가 많은데 체크, 꽃무늬, 셋업 등을 볼 수 있다. 

 

 

저옷은 포켓터블 파카인가 싶다. 유니클로에서 나온 옷들 중 최근 가장 쓸만한 건 포켓터블 파카라고 생각한다. 아노락도 있지만 약간 불편. 하나 더 하자면 GU의 쉐프 바지. 아무 기능 없이 바람 정도만 살짝 막아주는 이 옷은(사실 막아주는 것도 아니다, 바람이 불면 팔이 시원해짐) 요즘 같은 환절기는 물론이고 여름 에어컨 아래에서도 아주 유용하다. 파타고니아의 후디니나 아크테릭스의 스쿼미시 대용으로 쓰려는 건 말리고 싶지만 하나 가지고 있으면 거의 6개월 간은 쓸데가 있다. 

 

 

근데 저 지퍼 손잡이는 약간 얼토당토하지 않음. 물론 이 옷은 포켓터블 파카가 아닐 수도 있다. 코튼 후드 자켓 쪽에도 비슷하게 생긴 게 있다. 또한 아주 유용한 옷이긴 하지만 이미 하나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사러가진 않을 거 같다. 반바지는 잠옷이나 동네 마실용으로 괜찮을 거 같기도 하고.

 

 

이 옷도 약간 인상적이었는데 21세기 선진국 인권친화적인 감옥의 죄수복 같다. 셋업으로 입고 다니면 재미있을 듯.

 

GQ 재팬에 에디터가 입어 본 리뷰(링크)가 올라와서 읽어봤는데 옷이 전반적으로 크다고 한다. 게다가 4XL까지 나왔다니 어지간한 몸집은 다 소화해 낼 작정으로 나온 거 같다. 오버사이즈 시대에 그런 측면에 패스트패션 아래에 극대화되었다는 게 이 콜라보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기자가 입은 거 보면 좀 재미있음. 사이즈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보통 브랜드의 사이즈 표를 보면 S, M, L에 따라 적정 몸무게, 적정 키, 적정 허리 둘레를 써놓은 게 있고 실측 표시가 나온 경우가 있다. 전자를 보고 맞춰서 입는 게 옷을 만든 쪽의 의도를 잘 살려서 입어보는 거라 생각한다. 물론 일본 노스페이스 같은 거 보면 추천 몸 둘레에 맞춰 입어보면 너무 작은 거 아닌가 싶은 경우들이 있는데 크면 몰라도 작으면 극복이 어렵다. 그런 브랜드를 믿으면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약간 이상한 종족이라 슬림핏으로 나온 걸 굳이 오버로 입겠다고 실측 사이즈 표 보면서 XXL 같은 걸 사입는 사람도 있고, 또 오버사이즈로 나온 걸 굳이 핏하게 입겠다고 XXS 같은 걸 사입는 사람도 있다. 대안은 많이 있지만 굳이 굳이를 쫓아가는 경우들을 보고 있지만 인간의 사회는 결국 그런 것들로 이뤄져 있지 않나 싶다. 

 

패스트 패션에서 디자이너 브랜드 콜라보 나오면 기념으로 양말이라도 하나 구입하려고 하는 편인데 이번엔 온통 줄무늬라 어떨지 모르겠다. 줄무늬 양말 너무 많아서 이제 그만 좀 쌓아 놓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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