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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가온다 겨울이 다가온다. 한국의 겨울은 매년 더욱 혹독해지고 있다. 아마 이번 겨울에도 많은 유행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나타나 덧없이 사라질 것이다. 어떤 유행은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며 나도 한번, 이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킬 거고, 또 어떤 유행은 뭐 저런 게 유행이냐 하는 생각을 불러 일으킬 거다. 그리고 유행의 저편에는 남들이 뭐라든 언제나, 두툼하고 실용적이고 따뜻한 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는 옷들이 존재한다. 시크하고 엣지있게 보일 수는 없겠지만, 깔끔하고 믿음직스럽게 보일 수는 있다. 좋은 재질로 잘 만들어진 아우터라면 세련되게 보일 수도 있다. 물론 아무리 값 비싼 다운 파카여도 후줄근하면 소용없다. 가만히 두면 하나같이 바보처럼 보이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잘 다려진 면 바지와 색을 잘 맞춰서,.. 2011. 10. 18.
컷스루 - 원더러 가을입니다. 며칠 전만 해도 과연 이 무더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했던거 같은데 어느덧 시간은 흘러 차곡차곡 추워지고 있습니다. 2012 컬렉션, 2012 신상품이라는 말이 이제 전혀 낯설지 않게 들릴 정도로 제 RSS 리더는 새로운 제품의 출시를 알리는 소식으로 꽉꽉 들어차고 있습니다. 한 달 정도 집 봐주기, 엉겨붙기 등등을 빌미로 방랑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노트북을 들고 3일분 옷가지를 챙기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생활이 체질인지 나쁘거나 힘들지는 않습니다만, 뭐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는 노릇이죠. ㅎㅎ 원래는 컬럼 비슷한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어서 가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나 패션붑 닷컴을 어떤 식으로 갈 건가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그냥 잡담하는 '붑'에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2011. 10. 15.
common project 2012 SS 프리뷰 Common Project(커먼 프로젝트, 이하 CP)의 2012 봄 프리뷰가 Highsnobiety(링크)에 올라왔다. 여기서도 몇 번 이야기한 적 있는 쇼핑몰 Tres Bien 쪽 루트로 소식이 들어온 거 같다. Tres Bien의 CP의 신발들은 여기 http://www.tresbienshop.net/brand/common-projects/ CP의 스니커즈와 구두들을 처음 보고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할 때만해도 이들의 심플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심플함을 밀고 나가고 있었다. 그래픽 디자이너와 아트 디렉터가 만나서 만든 브랜드라 소위 말하는 장인 정신하고는 거리가 좀 있을 지 몰라도 어쨋든 명백하고 믿고 나아가는 길이 있다는 건 패션이든 아니면 다른 분야든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2008년 쯤에 쓴 포.. 2011. 10. 14.
타이멕스의 레이싱 플라이백 시계 타이멕스하면 생각나는 건 단순함, 2차 대전, 인디고 라이트, 큰 초침 소리, 나름 저렴하고 접근 가능한 가격대 등이 있다. 시계 시장에서 스와치와 비슷한 길을 가고 있지만 차이는 있다. 한동안 타이멕스를 썼다는 이야기를 이미 한 적이 있다. http://fashionboop.tistory.com/242 아마도 타이멕스에서도 가장 단순한 플라스틱 시계다. 요즘은 지샥을 쓰고 있다(링크). 실용적인 중저가형 시계에 사실 크로노그래피같은 부가적인 성능이 들어가는 건 그다지 권장할 만한 일이 아니다. 쿼츠든 오토매틱이든 분침과 초침이 돌아가는 아날로그 시계라면 여튼 가능하면 심플한 게 고장의 확률이 적고 오래도록 계속되는 시계의 생명을 위해서도 좋다. 그래서 같은 가격이라면 가능한 심플한 걸 추천하는 편이다... 2011. 10. 10.
굿바이 잡스 10일 만에 올리는 포스팅이 패션 이야기가 아닌 건 죄송합니다. 요새 조금 방황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글로 빨리 찾아올게요. 여기를 잊지 말아주세요 ^^ 그러니까, 애플 2 세운상가 메이드, 매킨토시 클래식, 파워북 145b, 아이팟 미니, 아이팟 나노 4세대, 아이폰 3GS가 지금까지 나를 거쳐간 애플의 제품들이다. 플래그십은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지만 자잘자잘한 것들을 이것 저것 써온 거 같다. 이 중에서 파워북과 클래식은 사실 잡스가 없던 시절의 애플의 작품이다. 잡지에서 NeXT를 보고 두근거렸던 기억이 난다. 기억을 떠올려보면 사실 잡스가 없었던 시절의 애플도 싫어하진 않았다. 성향 상 워즈니악 같은 원더러 타입에 약간 호감을 가지고 있는 편이라 경영자 잡스 따위 이런 생각을 하던 시절도 꽤 .. 2011. 10. 6.
Missoni + Target 또 다른 이야기 위 사진은 트위터의 @MariaSanz 라는 분이 올린 사진(링크). 미소니가 최근 들어, 아니 창사 이래 이런 일이 있을까 싶게 Target 컬렉션은 히트를 쳤다. 오프닝 날 Target 홈페이지는 다운되었고, 브루클린 매장엔 더 이상 남은 물건이 없다. 대신 사재기를 한 사람들의 물건들이 이베이에 잔뜩 깔렸다(링크). 이로서 미소니 가문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첫 발자국은 일단 성공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사태는 굉장히 여러가지를 암시하는데 토털 패스트 패션 부문에서 미소니가 가능성을 증명하며 한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 그리고 지금까지 콜래보레이션 정도에 치중하던 다른 럭셔리 하우스들에게도 나아갈 길에 대한 일단의 힌트를 줬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과 럭셔리 디자이너 하우스들은 기껏해.. 2011. 9. 26.
aesop의 amazing face 클렌저 가만보면 옷도 형편없게 입고 다니고, 먹는 것도 되는 데로 먹고 있는데 화장품은 꾸준히 그래도 좋은 걸 쓰고 있다. 그렇다고 딱히 피부가 좋아지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관습, 악순환 뭐 이런 거 같다. Aesop은 비누나 클렌저처럼 뭔가 씻어내는 데 사용하는 용도만 사용해 봤다. 파슬리 시드가 유명하고 우리나라 에이솝도 그쪽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거 같지만 아쉽게 그건 사용해보질 못했다. 여튼 제품 이름은 어메이징 페이스인데 딱히 어메이징하지는 않다. 여하튼 (개념적으로 말하자면) 약한 듯 하면서도 은근히 중압감이 있다. 가격이 좀 되지만(정가 55,000원, 신세계 몰에가면 10% 세일가로 판다) 궁금하니까 한 번 정도는 거쳐가고 나중에 다시 쓸 지 결정하면 될 거 같다. 다만 병이 워낙 불편해 따로 .. 2011. 9. 26.
Martin Margiela의 노트북 케이스 요즘 노트북을 자주 사용하다 보니 조금 근사하게 생긴 가방에 아무래도 눈이 자주 간다. 패셔너블한 가방들은 아무래도 불편하지만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던 시점에서는 0%였던 가능성이 그래도 이제는 긍정적으로 바라봐서 유(有)가 되었기 때문이다. 매종 마르탱 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 MMM)에서도 노트북 케이스 겸 가방이 나왔다. 이 고색창연하게 생긴 노트북 케이스는 Made in Italy, 100% 브라운에 와인빛이 도는 가죽으로 만들어져있다. 어깨끈을 달 수 있고 마르지엘라의 문구 제품들인 네임 택, 연필, 노트가 함께 들어있다. 좋은 점은 크기가 38 x 26 x 6cm로 17인치 노트북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거대한 나의 노트북도 충분히 들어간다는 사실. 나쁜 점은 내부.. 2011. 9. 23.
유행통신 - 핫팬츠 + 스타킹 정말 뜸하게 올리는 유행 통신. 유행은 사실 잘 모르기 때문에 그저 돌아다니다가 그저 내 눈에 좀 자주 보인 이야기라 진짜 유행하고는 별 무관할 수도 있는데 어쨋든 유행 통신. 뜬구름 잡는 이야기도 좋지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좀 해야지 ㅠㅠ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핫팬츠 혹은 미니스커트에 까만 혹은 컬러 스타킹은 인기인 거 같다. 약간 달라진 점은 닥터 마틴이 사라졌다는 거. 이거야 뭐, 핫팬츠 + 스타킹의 광범위함에 비해 원래 아주 지역적 성향을 띤 유행이기도 했고(홍대 주변), 좀 더 추워지면 다시 등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달라진 점 하나는 핫팬츠와 스타킹 사이의 경계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 이게, 사진을 찍기는 좀 그렇고(잡혀간다), 모델 섭외도 좀 그렇고, 그래서 인터넷을 막 검색했는데 검.. 2011. 9. 23.
Unaged Whisky (화이트 위스키) 뜬금없는 술 이야기. 군대를 다녀온 다음에 식성이 조금 바뀌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술이다. 우선 전반적으로 음주량 자체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이 전에는 단맛이 많이 도는 술(곡주, 와인, 브랜디, 꼬냑 등등)만 못 마셨는데 이와 더불어 무색 투명한 술들(소주, 보드카 등등)도 잘 못 마시게 되었다. 뭐, 사실 못 먹는 건 아니다. 없는데 굳이 가져다 마시지는 않는다는 거다. 이러면 뭐가 남냐 싶은데 남는 게 있다. 맥주와 위스키다. 이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다양하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이런 사진을 봤다. 이 새하얀 것든 과연 무엇인가, 대체 뭔데 아래에 White Whisky라고 써있는 건가 궁금해서 좀 찾아보았다. 소위 화이트 위스키, 혹은 Unaged 위스키라고 불리는 술이다. 위스키라는 건 주로 보.. 2011. 9. 22.
디자이너 하우스들의 사회적 책임 매년 그렇듯 여전히 럭셔리 브랜드라고 불리는 디자이너 하우스들의 패션쇼가 진행 중이다. 지금은 아마 런던 패션 위크 중일거다. 하지만 첨단으로 불리며 유행을 선도하는 디자이너 하우스들이 애써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환경과 관련된 윤리적 책임감이다. 갭, 나이키, 아디다스같은 대형 의류 및 신발 브랜드들은 한동안 스웨트 샵과 관련된 문제 제기에 시달렸다. 아직 완전히 청산되었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많은 부분에 감시의 눈길이 닿아 있다. 얼마 전에 그린피스에서 toxic한 원료를 사용하는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고 결국 긍정적인 답변과 구체적인 방안도 얻어냈다. 예전에 애플의 아이팟에 들어있는 플라스틱 문제와 비슷한 종류다. 럭셔리 브랜드.. 2011. 9. 17.
유니클로 야나이 타다시 회장의 그랜드 플랜 시장 보세 옷가게에도, 럭셔리 디자이너 하우스에게도, 페스트 패션의 선두 주자들에게도 패션 시장이라는 게 험난하기 그지없는 가시밭길이라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기업의 계획이라는 건 모두 장미빛 일색이지만 어쨋든 야나이 타다시 회장이 앞으로 유니클로를 어떻게 만들고자 하는 지 대강의 플랜을 보여줬다. 유니클로 상하이 플래그십 매장. 간단히 요약하자면 목표는 2020년 매출 5조엔. 이를 위해 현재 일본에 800개, 나머지 나라에 15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유니클로는 2020년까지 일본에 1000개, 2012년 안에 아시아에 100개 이런 식으로 300개 정도의 매장을 더 늘릴 계획이다. 여튼 사방에 매장을 늘리는 게 그들의 계획. 이런 식으로 2015년에 1조 5천억엔 정도의 매.. 2011.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