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4 17:05

생지라고 불리는 Raw Denim 혹은 Dry Denim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게 언제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여튼 몇 년 전 A.P.C부터 눈에 확 들어오기 시작한 거 같다. 요즘에는 일본 데님 브랜드를 비롯해 종류도 무척 많다.

 

생각나는 브랜드만 써 봐도 아페체를 비롯해 디올 옴므, Acne, 누디 진, 네이키드 앤 페이머스(N&F, 혹은 네페진이라고 한다), Ksubi, Studio D'artisan, 리바이스 빈티지, 칩 먼데이, 3sixteen, 디젤 등등이 있다. Zara에서도 70불 남짓한 가격으로 로 데님이 나왔었는데 요즘에도 있는 지 모르겠다.

 

여튼 로 데님은 나름 득도의 마음가짐으로 입는 옷이다. 물론 그냥 막 입고, 세탁하고 해도 된다. 제 컴패니언이 된 다음에야 어떻게 사용하던 자기 마음이다. 하지만 로 데님의 본격적인 재미 중 하나는 계속 입고 다니며 워싱이 되가는 과정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베리에이션들이다.

 

로 데님은 코팅이 되지 않고 또 수공 천연 염색인 제품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색이 정말 잘 빠진다. 거기다가 천 자체도 섬세하고 부드러워서 잘 늘어난다. 튼튼하고, 안 찢어지고, 물도 안빠지는 든든한 청바지를 원하는 사람이 선택할 바지는 아니다.

 

 

예를 들어 이런 바지(Studio D'artisan의 102)를 사다가 3년간 최소한으로 세탁하며 입고 다닌다.

 

 

그러면 이렇게 되고 결과물을 보며 자기 만족을 하든지, 포럼에 올려놓고 서로 평가도 하는 뭐 이런 정겹고 평화로운 문화가 생겨났다.

 

 

 

그렇다면 hand-dyed natural indigo에 대해서. 이건 로어데님닷컴(링크)의 기사를 프레임으로 빼든지 덧붙이든지 했다.

 

 

청바지 염색의 시작은 이 풀에서 시작한다(사진은 위키피디아). 이름은 indigofera Tinctoria. 우리말로 인도 쪽풀이라고 하는 거 같다.

 

4000년 전부터 파란색 만드는 데 사용하던 이 식물은 : 인디고 염색에는 매염제가 필요없지만 그 대신 인디고 용액을 준비하고 물들이는 과정이 매우 까다로웠다. 인디고액을 담은 통에다가 조개껍데기에서 얻은 석회나 오줌을 넣어 사흘 동안 끓여 발효시킨 다음 이 통에 직물을 담갔다가 꺼내면 처음에는 흰색이었다가 녹갈색을 거쳐 점차 푸른색이 나타난다. 출처(링크)

 

이런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로어데님에는 이런 사진이 나와있다. 여튼 천연 인디고 생산이 꽤 어려운 작업인가 보다. 사실 천연 인디고는 예전에는 정말 귀한 물질이었는데 1897년에 바이어라는 화학자가 합성 인디고를 개발하는 바람에 거의 다 망해버렸다고 한다. 위 링크를 보면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역사 이야기들이 있다.

 

핸드 메이드, 핸드 다이드들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이런 기술이 다시 전승되고 살아나고 있다는 건 나름 다행스러운 일이다. 여튼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 천연 인디고가 만들어진다.

 

 

위 사진은 위키피디아.

 

보면 로어데님 사이트의 인디고 공장은 중국에 있는 거 같다. 동영상도 있다. embed는 귀찮으니까 그냥 링크만. http://youtu.be/qi5mv0VgFzk

 

이렇게 만들어진 인디고를 이태리, 터키, 일본산 데님 원단에다가 염색하면 소위 프리미엄 로 데님 진이 만들어진다.

 

 

 

참고로 하나 덧붙이자면 Selvedge, 혹은 Selvage라는 게 있다. Selvedge는 Self-Edge에서 나온 말로 옛날 방식의 방직기에서 생산되는 원단의 마감선을 말한다. 이 방식으로 만들면 원단의 폭이 좁게 나오고(위 동영상을 보면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마감의 끝 부분까지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이런 Selvedge 진이라는 게 나온다(위 사진도 위키피디아). 저 빨간 선을 레드 루프라고 한다. 구형 방직기로 만들어진 원단은 기계로 나온 현대판 원단과 다르게 짜임이 불규칙하다. 그래서 워싱이 독특하게 나오게 된다.

 

예전에 미국의 데님 회사들이 이 기계를 사용했었는데 수요가 밀리면서 현대형 기계로 대체를 한다. 이때 구형 기계를 다 파는데 일본 회사들이 잔뜩 구입해 갔단다. 프리미엄 진용 데님 원단을 일본산을 더 고급으로 쳐주는 역사가 여기에서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 하지만 이건 뻥이라고 하고 대부분 토요타에서 1920년대에 만든 기계를 사용한다. 일본 회사들이 미국산 기계를 쓴다라는 소문이 난 건 슈가케인이 처음 선전하면서 미국산 기계를 가져다 쓴다고 자랑했는데 그게 와전되서 그렇다고 한다.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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