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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지라든가, 여자 옷의 기본을 일부러 어기는 페미닌 패션 중 일부 같은 것들도 안티 패션의 일원 중 하나다. 하지만 그런 걸 사람들이 입고 다니고, 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아하니 뭐 그렇게 나쁘지도 않네 싶기도 하고 등등이 결합되자 요즘은 안티 패션을 검색해 보면 나오는 건 안티 패션이라는 브랜드들 밖에 없다. 즉 안티를 내부로 흡수해 버리고, 트렌드화 시킨다.
펑크로 고급 옷을 만들어버린 비비안 웨스트우드도 있고, 레이 카와쿠보(꼼 데 가르송)이나 요지 야마모토처럼 안티 패션적 경향을 백 배 쯤 세련화시켜 신 사조를 만들어낸 사람들도 있다. 근래에 또 막 입고 다니는 퐁토가 유행하자 마크 제이콥스 같은 사람은 요즘 패션은 재미가 없다느니 해가며 안티 패션적 경향을 자신의 컬렉션 안에 집어 넣었었다.
벨스타프의 체 게바라 자켓이 80만원 쯤 하거나(심지어 이건 실제로 체 게바라가 입었던 벨스타프 자켓의 레플리카다), 사실 홈 메이드에서 벗어나며 구축된 게 디자이너 하우스인데 홍승완의 Roliat처럼 손뜨개를 가지고 (살짝) 놀라운 가격대로 판매하는 스웨터 같은 것도 있고 여하튼 이제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현상이다. 알렉산더 맥퀸의 옷핀이 두 개 메달려 있는 목걸이나, 마르지엘라의 빈티지 가죽 팔찌나 다 그런 종류로 묶을 수 있다.
모순을 시침 뚝 때고 커버해 버리는 건 웃기기도 하고, 어찌 생각하면 대단하기도 하고 그렇다.
부시 시대를 거쳐가며 세계화에 대한 반대 운동 같은 게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자 이제는 또 레볼루션이니 뭐니 하는 시위 컨셉의 브랜드들도 잔뜩 생겨났다. Commune de Paris도 그런 느낌의 회사 중 하나다. 여기서 Commune은 파리 코뮌의 그 코뮌인지 구석에 1871이라는 숫자도 붙어있다. 1871년부터 있던 옷 회사라는 게 아니다.
사진은 Paris Trotter와의 콜래보레인션인 18mars FT 가방, Ferre라는 셔츠, Belleville 02라는 가디건 등을 입고 있는 프로모션 사진.
주축은 Governing Body라고 불리는 세 명이다. 소개에 보면 Alexandre는 패션 필드의 게릴라 파이터, Sebastian은 패션은 pretentious가 아니고 chic이라 주장하는 아트 디렉터, Edouard는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자 뭐 이렇게 되어 있다. Edouard는 뭐 하는 사람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허~ 하면 되고 마음에 들면 자신의 스타일링 안에 포함시키면 된다. 원래 스타일링은 그런 방식으로 구동된다. 상품이 궁금하면 http://www.communedeparis.fr/communards#cdp
2010 SS 부터 꾸준히 시즌 컬렉션을 내 놓고 있는데 2012 SS 프리뷰도 나왔다.
사진은 셀렉티즘닷컴(링크)에서. 딱 보니 최류탄이 난무하는 곳의 시위대를 형상화했나보다 싶다. 그냥 이런 거 하는 애들이다.
헉 하니 비싸지는 않지만(그랬으면 좀 더 재미있었을텐데) 그렇다고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다. 블랙십로드라는 쇼핑 사이트에 이것 저것 가져다 놨는데 평범해 보이면서도 TV 뉴스 화면에 보이는 유럽 시위대를 이미지 화해서 상품화하는 데는 나름 성공하고 있지 않나 싶다. 액세러리로 방독면 같은 걸 팔면 좀 더 그럴 듯 했을 텐데.
CdP의 상품이 궁금하면 여기로(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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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Commune de paris를 Gmaket에서 발매 시작했다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답글
감사합니다. 직접 수입하시는 건가요? 구경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