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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제품 관리를 위한 몇 가지 구비품들

by macrostar 201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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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몇 년 신나게 쓰고 버리든지 팔든지 하는 게 추세라 이런 포스팅이 별로 의미가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은 물건들은 사람을 귀찮게 한다는 게 가지고 있는 생각 중 하나다. 듀퐁 라이터도 몽블랑 만년필도 폭스 우산도 브레게 시계도 사람을 귀찮게 한다. 편하기만 하자면야 불티나, 153, 유니클로 우산, 돌핀 시계 같은 게 훨씬 좋다.

꼭 아주 아주 비싼 고급품이 아니더라도 일단 수명이 있다면 그 만큼 씩은 써 주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 사실 재활용 소재나 환경 보호 테마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겠지만 있는 거 오래 쓰는 게 더 나은 점도 있을 것이다. 여튼 기념이든, 재미든, 멋으로든 잠시나마 인생 옆에 함께 가기로 결정하고 맞이한 거라면 나름 귀찮아하기도 하면서 손질도 하고 애써 챙겨주면 정도 쌓이고 뭐 그렇다는...

물론 재봉틀이나 여타 등등 제반 도구를 지니고 솜씨도 좋아 요령껏 수선 및 관리 등을 해내면 좋겠지만 그렇게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너무 많고, 전문가 몫은 또 남겨 놓는게 세상을 사는 요령이므로 대충 시늉을 내는 정도의 구비품들에 대한 이야기다.

1. Carat Leder-Balsam


캐럿 왁스, 캐럿 에센스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부른다. 이거 말고 사실 여러 회사의 제품들이 있는데 다 써보면서 비교 후 취향에 맞는 제품을 찾는 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니 딱히 이 포장이 지독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아니라면 캐럿 정도에서 타협하는 게 유명해져서 구하기도 쉽고 편하다. 그래도 궁금하면 키위나 Nik, Bata 그리고 각 슈즈 메이커에서도 나온다. 여튼 캐럿은 독일제다.

사용은 간단한게 저 스폰지 같은 거에 발라서 쓱싹쓱싹 바르고 하루 정도 두면 된다. 스웨이드 이런 거엔 칠하지 말 것. 구두는 열흘 정도에 한 번이라고 하는데 한 달에 한 번만 해도 사실 성공이다.


2. UHU 가죽/섬유 접착제

 
사실 다른 접착제와 성능 차이가 너무너무나서 이거로 하면 완전 쫙 달라붙어 안 떨어지고 그런 건 아닌데 그래도 그냥 기분으로. 대안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1200원짜리 오공 본드나 그것도 싫으면 다이소에 가면 500원짜리가 다용도 강력 접착제가 있으니 그걸 사도 된다. UHU는 대략 4000원 정도인데 하나 사 놓으면 괜히 기분도 나고... 이것도 독일제다. 대형 인터넷 마트를 비롯해 롯데 마트와 알파 문구에서도 팔고 있다.

너무 복잡한 거에 도전하면 난도는 높고 결과물을 보며 실망만 커지니까 쪼리(플립 플랍) 바닥이 조금 벌어졌거나, 가방 끝 부분이 살짝 떨어져서 보기 싫거나 하는 정도에만 도전하자.

요령은 붙이고자 하는 부분을 조금 더 벌린 다음에, 만약 이 부분에 먼지같은 게 많은 듯 하면 사포 같은 거로 살짝 문질러주고, 저 본드를 신문지 같은 데 뿌려놓고, 그걸 플라스틱(뭐든 안 쓰는 것)으로 양면 모두에 얇게 펴 바른다. 그러고 나서 3분 정도 기다렸다가 꾹 눌러주면 된다. 구두방에서 수선해 봤으면 알겠지만 '꾹'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 아주아주 꾹 눌러줘야 한다. 그러고 하루 정도 지나면 된다.


3. Kiwi 구두약

 
이것도 많이 팔기는 하는데 그 구입의 과정마저 귀찮으면 그냥 말표 구두약을 사도 된다. 말표는 편의점에도 있다. 키위가 성분이 더 좋다는데 잘 모르겠다. 이것 역시 그냥 기분으로... 뭐 강아지한테 경제 사정이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좀 더 맛있어보이는 간식을 사주는 정도랄까. 금강에서도 자체 상표인지 구두약을 파는데 5,000원이다.

사실 구두 관리 방식으로 크게 크림과 왁스 폴리시가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구두약은 왁스 폴리시다. 하지만 존 롭의 신발 관리법을 보면 폴리시보다 크림을 추천한다고 되어 있다. 그럼에도 구하기도 귀찮고, 비싸고, 뭐 신발만 쳐다보면서 사는 것도 아니고, 사실 구두약이라도 잊어버리지 않고 바르면 훨 나아지기 때문에 굳이 크림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것도 안해서 문제지. 

이건 한때 연구를 좀 했기 때문에 약간 더 냉정하게 들어가자면 말표, 캥거루표, 키위는 뭐가 좀 들어있는지 금새 반짝거리는데 그다지 좋은 느낌은 안든다. 그러므로 구두가 너무 좋은거라 이 정도로는 절대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걸 사도 되고(존 롭) - 중용량/대용량 세가지 버전이 있다



이런 걸 사도 되고(그렌슨)



이런 걸 사도 된다(크로켓 앤 존스). 여튼 구두약은 운송료 제외하고 비싸봐야 만원 대다. 처치스가 약간 비싸던가 그렇다.


 
아니면 아예 이런 세트를 구비해도 근사할 거 같다(에드워드 그린).

굳이 이 분야에 관심이 간다면 : 런던 등지의 오래된 구두 메이커들과 Avel, Cura, Dasco, Saphir, Lincoln 정도 찾아보면 된다. 대충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너무 많이 들어가는 감이 있는데 크로켓 앤 존스 구두약은 Dasco에서 만들고 존 롭 구두약은 Saphir에서 만든다... Saphir는 사피르 코리아가 있으니 거기서 살 수 있다(구두약은 12,500원). 이런 건 경험의 결과가 큰 부분을 차지하니 추천 제품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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