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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스 매번 느끼지만 재미있거나 / 멋지거나 / 허를 찌른다라는 느낌을 선호하고 아끼는 걸 떠나서, 내가 다시 돌아보고 곰곰이 쳐다보게 되는 구두 취향은 매우 보수적인 거 같다. 물론 구경 취향. 신지는 못하니까. 재미없나, 그래서 이런 게 화제에 오르지 못하는 거겠지. 그래도 이리봐도 저리봐도 완벽함. 2012. 11. 3.
롯데 영플라자, 그리고 이것저것 구경 후배가 스웨터랑 백팩을 산다길래 좋다구나 하고 따라갔다. 리뉴얼 이후 처음 가본다. 뭐 좀 바뀌었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변했다. 일단 지하로 들어갔는데 항상 익숙하게 맞이하던 무인양품이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걸 알면서 뭔가 좀 많이 변했구나 싶었다. 무인양품은 5층으로 올라갔는데 한층을 거의 다 사용하는 꽤 큰 매장으로 변신했다. 물푸레 나무, 자작나무로 만든 가구들은 여전히 근사하고, 여전히 비싸다. 후배가 가방 구경을 했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건 없었다. 다만 이 백팩(이름은 비지니스 캐주얼 2웨이 백팩으로 정가는 10만 7천원이다)이 내가 사용하는 15.6인치 노트북도 담을 수 있을 만큼 거대해서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약간 얇고, 노트북 보호 구역이 조금 부실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노트북이 들.. 2012. 11. 2.
Mulberry의 2012 FW 광고 캠페인 멀버리의 이번 광고 캠페인 조금 재미있다. 마지막에 자빠져 있는 게 꽤 웃긴다. 하지만 뿔이 부러진 건 역시 불쌍하다. 멀버리 오피셜 홈페이지(링크)에 가면 나머지 사진도 볼 수 있다. 린지 윅슨은 요새 경기가 매우 좋은 편이다. 묘한 매력이 있기는 한데... 사실 패션 RSS 피드에서 요즘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사람은 케이트 업튼과 미란다 커다. 특히 최근들어 두 분 다 옷을 매우 싫어하시는 듯. 어쨌든 이번 멀버리 광고를 보면 몇 년 전 영화로도 나왔던 Where the Wild Things are가 생각난다. 그냥 거대 설인, 자이언트 같은 게 있다더라 하는 대략적인 상식만 있지 이런 괴물 문화에 대해 특별한 조예가 있는 편은 아니라 얘네들 이야기에 어떤 카테고리나 역사적 줄기가 있는 지는 모른다.. 2012. 11. 1.
디어 매거진 2nd 발간 Ceremony 이런 게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12/11/10 디어매거진 2호 발간 세리머니가 이태원 워크스에서 11월 10일 토요일 저녁 6시에 열립니다. 포스터도 곧 업데이트 됩니다. _ 11.10/SAT/pm6 6:00 따뜻한 스프와 바게뜨 7:00 디어매거진 토크 8:00 (공연) 오혁 8:30 (공연) 하헌진 9:00 따뜻한 술 발간회에 오셔서 매거진을 구매하시면 두번째 이슈 세리머니 기념 포스터를 드립니다. 워크스는 이런 곳에 있습니다. 쉽죠? ㅎㅎ 자세한 내용은 http://www.dear-magazine.com/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혹시 시간되시는 분들은 놀러와 주시고, 저도 구석에 짱박혀 있을 거 같으니 혹시나 아는 척 해주셔도 되고요, 못 오시더라도 마음 속으로라도 기뻐해(ㅎㅎ) 주세요. 2012. 11. 1.
2012 겨울, 머플러 갑자기 추워졌다. 360일 우산을 들고 다니고 정말 며칠 안 들고 나가는 데 하필 오늘 우산 없이 나갔다가 저녁에 비를 좀 맞았다. 왠 비가 이리 오냐 하고 가로등 아래를 보는데 눈(혹은 우박?) 비스무리한 게 내리기도 했다. 여하튼 머플러의 계절이다. 요새 눈에 걸리는 건 패턴이 강하고 컬러풀한 것들이다. 왼쪽은 Y3, 오른쪽은 Howlin이라는 브랜드 제품으로 셀렉티즘의 Buyer's Guide(링크)에 올라왔다. 이런 건 못사지만 올해는 칙칙한 것들에서 좀 벗어나고 싶다라는 약간의 의지가 있어서 저번 주에 명동을 돌아다니면서 몇 가지를 구경했었다. H&M의 울 80, 아크릴 20 혼방 머플러는 35,000원인데 좀 얇다. 한 겨울에는 좀 힘들 듯. 튜브 타입의 머플러(17,000원)도 있는데 튜브 .. 2012. 11. 1.
Mugler 2011 FW, 라텍스, Atsuko Kudo 몇 번 라텍스나 러버 패브릭으로 만드는 옷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최근 재미있는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 피비 잉글리시(링크)를 이야기한 적도 있다. Atsuko Kudo는 2001년부터 라텍스로 옷을 만들고 있다. 레이디 가가, 비욘세 같은 팝 스타 의상도 만들었다. 최근 작업(링크)도 꽤 흥미진진하다. 쇼 스튜디오와 한 작업이다(링크). 이 비디오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라텍스가 맨 몸에 붙일 옷은 아닌 거 같다. Mugler의 2011 FW 컬렉션은 Nicola Formichetti를 데리고 온 이후 첫번째 컬렉션이다. 니콜라 포미체티는 이태리 출신 파일롯과 일본 출신 스튜어디스 사이에 난 아들이다. 역시 2009년 레이디 가가와의 작업, 그리고 2011년 뮈글러 입성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2012. 11. 1.
007 스카이폴, 크로켓 앤 존스 영화도 안 봐놓고 007 이야기를 몇 번이나 하고 있다. 이번 스카이폴에 나오는 구두 협찬사는 크로켓 앤 존스다. 영어로는(..) Crockett & Jones라고 쓴다. 우리나라는 스타럭스라는 곳에서 수입하고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에 매장이 있다. 스타럭스는 예전에 구찌 시계 수입으로 벌떡 일어선 곳이다. 레페토나 DvF, 그리고 란제리 만드는 Agent Provocateur도 여기서 수입한다. 크로켓 앤 존스에서도 신나서 선전하고 있다. 여기(링크)를 가보면 된다. 참고로 Quantum of Solace에서는 Church's였고 Casino Royale에서는 (구두의 경우) John Lobb이었다. 맨 왼쪽부터 Alex, Highbury, Tetbury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맨 오른쪽 부츠는 스코틀랜드.. 2012. 10. 31.
Sacai의 레이어드 레더 앤 울 브렌드 자켓 구경을 다니다가 Sacai의 이번 겨울 제품인 Layered Leather and Wool Blend Jacket이라는 걸 봤다. 아래 사진은 생각의 순서순으로 사실 이 포스팅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정확히 정체를 몰랐다가 쓰다가 알았다. 자켓이야 그려려니 싶은데 저 털뭉치는 어떤 식으로 레이어드 되있는 건지 궁금해졌다. 이름이 레더 앤 울이니 아마 저 털뭉치는 울이겠고 저 둘은 한 몸 이겠지. 치마는 벗고 있을 수는 없으니 입혀서 나온 걸테고. 하지만 이 사진을 보고 마음이 복잡해졌다. 털뭉치는 어디에 간겨? 뒤로도 보낼 수 있나보다. 두번째 사진의 연파랑 옷은 다른 사진과 달라 보이긴 하는데 같은 옷일 듯.. 아닐 수도? 이것이 전체 샷이다. Stella McCartney flared herringb.. 2012. 10. 29.
잉여 장식 아이템 장식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에 불필요한 것들을 붙이는 식으로 되어 있다. 이게 건드릴 수 없는 '장식'의 본질이다. 결국 장식은 그 본질만 가지고, 또는 기능과 결합되어 무엇인가를 더 예쁘거나 멋지게 해주기도 한다. 범위를 조금 더 넓게 잡자면 옷도 일종의 장식이라고 할 수 있다. 패션의 근본이 배리에이션이므로 이것은 더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의식주의 의는 기능적이므로 더 나올 게 거의 없다. 원초적으로 말하자면 배리에이션이 크게 필요하진 않지만(완벽한 표준 복장이 있다면 가능하다) 결국은 거의 모든 곳에 배리에이션으로서만 존재한다. 그리고 어느새 잉여가 아닌 건 무엇인지 경계마저 애매해져 있다. 제레미 스콧의 doll pants. 그것은 계절이라는 자연과의 직접 대면을 막는 또다른 외투, 자.. 2012. 10. 29.
007 스카이폴, 톰 포드 하필 톰 포드... 이런 이야기를 하자는 건 아니고 개인적으로 요즘 타입의 얇은 화이트 셔츠는 그게 어디서 나온 것이든 제임스 본드랑 잘 안 맞지 않나 생각한다. 너무 얄쌍한 느낌이 든다. 그냥 생각해봐도 찰스도 윌리엄도 저런 식으로 옷을 입지 않는다. 이브닝 파티가 아닌 일상복으로 까만 수트를 입는 것도 그렇다. 피코트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추우니까. 버버리 코트 같은 걸 입고 폭탄이 터지는 데 건물 사이로 뛰어다닐 수는 없는 법이다. 그건 참호에 맞는 옷이다. 피코트가 이태리에서 만든 미국 브랜드라는 건 문제가 아니다. http://fashionboop.com/568 적어도 옷은 오스틴 파워 쪽이 훨씬 재미있다고 생각하니 뭐 사실 고리타분한 시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007의 옷에 대한 블로그들.. 2012. 10. 26.
2012년 43주차의 이야기들 트위터 정리인데... 겸사겸사하는 생각으로 제목이 포섭하는 범위를 조금 넓혔다. 요즘 내 주변에 진행되고 있는 일을 보면 도미노 3호를 위한 회의가 한창이고, 디어 매거진 2호를 판매하고 있다. 도미노는 연말까지 내는 게 목표고, 디어 매거진의 경우 어제 바자회 이야기도 올렸고 11월 초에 발간 기념회 비슷한 걸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주에 가장 인상깊었던 사진은 사실 이거다. 레티나가 아닌 게 아쉽다라고 생각은 들지만, 레티나였으면 아예 못사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이 또한 있으므로 여하튼 가시권 안에 있다는 점에서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다. 3GS + 미니 조합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다. 여하튼 11월 초에 나오면 구경을 가 봐야지. 이외에 Target + Prabal Gurung 콜래보레이션이 발.. 2012. 10. 26.
한남동 비이커, 플리 마켓, 명동 한남동에 비이커(BEAKER)라는 멀티샵이 열리는 데 옥상에서 플리 마켓이 있다고 해서 구경을 갔다. 디어 매거진도 판매를 한다고 해서. 비이커는 이태원 역-한강진 역 사이에 있는 우리은행 바로 옆 신축 건물이다. 지하철을 탄다면 한강진 역에서 내리는 게 가깝다. 플리 마켓은 5층 건물의 옥상에서 열리고 있었는데 역시나 경치가 좋다. 남산과 하얏트를 뒤로 하고 앞으로는 한강이 보인다. 이 동네가 워낙 경사진 곳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시야의 범위가 넓었다. 하지만 아주 잠깐 비가 왔고, 추웠다. 1층에 있는 비이커 멀티샵에도 들어가봤다. 오픈일이라 사람이 좀 많았는데 슬렁슬렁 보다보니, 뭔지는 모르겠는데, 이런 말이 좀 웃기긴 하지만, 제일 모직의 냄새가 났다. 이게 뭘까 생각하고 좀 알아봐야지 했는데 비이.. 2012.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