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19 카모 트렌치 코트 우리나라에서 카무플라주가 인기 있다고 말하기는 좀 그런데 아무래도 군대에 얽힌 기억이 많기 때문이다. 밀리터리 아이템을 구입한다고 해도 단색의 올리브 그린 제품 쪽이 인기도 더 높고 - 물론 이는 레트로 트렌드와 연관이 있긴 하다 - 수요가 더 많으므로 빈티지의 경우도 가격 차이가 좀 난다. 하지만 보통 패션 쪽에서 사용하는 브러쉬 카무플라주는 군대에서는 과거의 유산이 되어 버렸고 이제는 디지털 무늬를 사용하므로 우드랜드 카모에 대한 반감도 시간이 좀 지나면 가시지 않을까 싶다. 비록 이제 개강한 대학생들은 봄잠바, 후드에 조끼 정도 걸치고 다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아직 날씨가 좀 춥다. 얇은 울 코트나(참 많이 입고 다닌다) 트렌치 코트가(이쪽도 꽤 봤다) 적당한 계절인데 이게 기간이 무지하게 짧긴 .. 2014. 3. 4. 컴백 VS 소녀시대와 투애니원이 같은 시기에 컴백했다. 뮤직비디오는 현재로는 소녀시대는 Mr. Mr. 하나, 투애니원은 해피와 컴백홈 둘이 나왔다. 소녀시대는 솔직히 노래도 뮤비도 뭘 어쩌려는 건지 잘 모르겠고(사고가 있어서 연기를 했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급하게 낼 필요가 있었을까? 일정이 빠듯해서 그런가.. 다른 타이틀 곡을 낼 예정은 없을까?), 투애니원의 컴백홈은 지금까지 투애니원이 내놓은 뮤직 비디오의 연장선 아래 있다고 할 수 있겠고, 해피의 경우엔 은근 상콤 귀엽다. 해피를 보면 정황상 2012년 쯤 찍은 화면이 많이 껴있는 듯. 2014. 3. 3. Moschino 2014 FW, 제레미 스콧 내심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제레미 스콧의 첫번째 모스키노 컬렉션 2014 FW가 지나갔다. 2월 20일에 했으니까 벌써 5일 쯤 지났는데 요새 어쩌고 저쩌고 하느라 잠깐 정신이 없어서 ㅜㅜ 위 사진은 보그 UK의 썸네일. 나머지도 여기서 확인(링크). 컬렉션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앞의 빨간 종류(소문의 맥도날드) 그러다가 이 옷을 전환점으로 중간에 검/흰/청/금의 약간 페티시 풍의 옷들. 그렇게 블랙풍의 시크한 옷들이 나오다가 갑자기 이런 가방을 들고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전환 알록달록 풍으로 마무리된다. 위 사진의 옷은 약간 범퍼 같은 역할을 했다. 여튼 알록달록 풍은 맨 위에 나온 썸네일이다. 이 세가지 간 연결이 그렇게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비디오로 보고 있으면 후루룩 지나가는 맛은 좀.. 2014. 2. 25. 겐조 2014 SS 오토모빌 왈츠 2014년 겐조의 봄은 이런 분위기인가 보다. 약 10분짜리 동영상이다.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주로 압축된 이미지를 전달하고 내러티브는 암시 혹은 알아서 생각하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다가 LV나 프라다, 샤넬에 의해 비디오 클립으로 바뀐지 벌써 몇 년이 지났다. 이 둘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여하튼 그 덕분인지 이미지가 보다 확실해 진 건 나쁘지 않겠지만 역시 늘어진다. 압축 파일이 풀리는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결국은 일년에 두 번 시즌마다 60분짜리 영상을 하나씩 내놓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다. 2014. 2. 12. 가벼운 단상 딱 떨어지게 멋진 건 지루해서 재미가 없다. 그리고 감상적인 것들은 혼자서는 설 수 없고 기억이 불러일으키는 뭔가가 따로 필요하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 물론 지루하다고 안 좋은 건 아니다. '적당한' 지루함은 만들어내기가 지극히 어렵지만 그런만큼 훌륭하다. 꼭 혼자서 설 수 있어야만 좋은 건 아니다. 혼자와 기억이 '적당한' 자극을 주고 받으며 함께 할 수 있다면 더 훌륭할 것이다. 여하튼 복각 의류는 그런 점에서 재미가 없다. 대신 직접 한다면 아무래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것은 옷과는 별로 관련이 없고 제조와 복기라는 인간 본능에 가까운 행위다. 트렌디 패션 잡지의 화보도 그런 점에서 재미가 없다. 다행히 가끔 재밌는 게 나오긴 한다. 그렇지만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건 언제나 치명적이다. 대부분의 .. 2014. 2. 10. 영국 노동자의 옷, 동키 재킷 동키 재킷, 영어로는 Donkey Jacket은 영국의 대표적인 워크웨어다. 19세기 초 영국의 워크웨어였던 색 코트(Sack Coat)에서 왔다. 울 코트로 안감이 없고 짧은 길이의 코트(말하자면 반코트)다. 커다란 주머니가 두 개 있고 보통 안에도 하나가 있다. 동키 코트하면 대표적인 모습은 어깨와 등판을 가로지르는 패치다. 이 코트는 발명을 한 사람이 있는데(존 패트리치) 뭐 여러가지 사연이 있는데 결론적으로 처음 나왔을 때는 어깨 패치가 왁스칠을 한 캔버스였다. 그러다가 가죽으로 바꾼다. 최근에 나오는 일상복 버전은 역시 가죽이 붙어있는 게 많다. 동키 코트하면 일단 이렇게 생겼다고 생각하면 된다. 리바이스 + Supreme 컬래버레이션으로 나왔던 옷. 동키라는 이름은 어깨 패치가 당나귀 가죽이라.. 2014. 2. 7. 기능성 재킷의 기능적 설계 어제 사진에서 본 무슨 가방을 하나 찾다가 결국 뉴질랜드의 윤무부 교수 같은 분 이름도 알게 되고 뭐 그랬다. 어쨌든 그러면서 트위터에 잠깐 떠든 걸 옮겨 놓는다. 가방은 이거였음. 이제는 흥미가 사라졌지만 혹시 아는 분 제보 요망. 뉴질랜드니까 macpac일까 했는데 아닌 듯. 옷에 붙어있는 기능성 원단 그리고 기능성 부자재나 기능적인 설계 같은 건 조막만해서 웃기긴 한데(따로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니 지렛대의 원리를 벗어나는 법이 없다 - 히트텍은 모르겠고 발열 쪽은 예외적) 굳이 에베레스트나 남극에 가지 않는다고 해도 그게 또 막상 요긴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없다고 죽진 않겠지만. 하지만 재킷의 지퍼가 목 아래 / 코 어디까지 올라오느냐, 손목을 저밀 수 있느냐 같은 사소한 것들이 정말로 어떤 차.. 2014. 2. 6. 너무 얄쌍한 데님 진 주머니 천 청바지도 그렇고 바지를 입다보면 문제가 생기는 곳은 아랫단 - 자꾸 끌려서 - 과 주머니다. 아랫단이야 뭐 그려려니 싶은데 주머니는 약간 억울한 기분이 든다. 습관적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것도 약간 문제이긴 한데, 이왕이면 좀 튼튼한 천으로 만들면 좋겠다. 귀엽거나 웃긴 프린트는 꽤 많이 나온다. 여하튼 주로 사용하는 하얀 천은 손은 편한데 빨리 닳고, 같은 데님으로 한다면 튼튼하기야 하겠지만 역시 손이 불편할 거다. 옥스포드 천 같은 거 괜찮지 않을까. 별로인가... 2014. 2. 5. 봄이 다가온다 (100% 확신할 순 없지만) 봄이 다가온다. 입춘과 동시에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하늘은 새파랗다. 백화점만 가봐도 이미 패딩 등 아우터는 시즌 오프 할인에 들어갔고 그마저도 어디 구석진 곳에 숨어 있어서 찾기 어렵다. 어쨌든 별 일 없다면 봄은 온다. 유니클로에서 울트라라이트패딩을 봄옷으로 선전하던데(http://t.co/OvGiwRWQBT) 지금이야 날씨가 추우니 괜찮게 보이고 또 사실 울트라라이트 콤팩트 정도면 초봄에 얼추 맞기도 하다. 하지만 패딩의 퀼팅 모양은 파란 하늘 따스한 햇빛 아래서는 꽤 부담스러운 룩이다. 남들은 스웨터만 입고 다니는데, 기껏해야 발랄한 바람막이인데 그 와중에 패딩이라니. 더구나 우리의 봄은 무척이나 짧다. 패딩 다음에 곧바로 반소매 티셔츠인 건 역시 이상하다. 세이브카.. 2014. 2. 4. 謹賀新年 매년 새해 인사를 두 번씩 하는 건 여전히 익숙해지지가 않지만 그렇다고 또 암말 안하고 지나가면 섭섭한 법이지요. 여기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즐거운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저 역시 올해도 열심히를 다짐하며 :-) 2014. 1. 31. 도미노 05 각주 도미노 05호 발간 기념 파티가 끝났습니다. 와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예전에는 처음 뵌 분들과 인사도 하고 그랬는데 오늘은 왠지 경황이 없었네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길 기대합니다. 제목을 각주라고 달았는데 그렇게까지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고 낮에 문득 몇 가지 생각난 김에 짧게 덧붙여 봅니다. 이번 호에는 두 개의 글을 실었습니다. 하나는 패션에 대한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패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선 패션 이야기는 말하자면 총론 풍인데 사실 1호부터 써왔던 이야기의 반복에 가깝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패션에 대한 어떤 큰 덩어리를 지금까지 이렇게도 이야기 해보고 저렇게도 이야기 해보고 해왔습니다. 짧은 지면이라는 한계도 있고 또한 내용상으로도 여러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또한 이 주제가 패션에 .. 2014. 1. 26. 트위터 잡담 도미노 05호 나온다는 이야기 올려 놓고 꽤 잠잠한 거 같아서 잡담이나 한 번. 트위터에 요새 올리는 패션 이야기는 얼마 전 시작한 런던 패션위크 남성복 이야기와 파리 꾸뛰르 패션쇼 이야기다. 사실 별 소리 없이 그냥 풀 사진이나 동영상 링크 정도고 크게 할 말도 없고. 꾸뛰르는 그래도 꽤 재미있게 흘러가고 있다. 이외에 트위터에 한 잡담들 중 좀 더 떠들고 싶은 것들 몇 가지만. 꾸뛰르의 스니커즈들. 위 둘은 디오르고 아래 둘은 샤넬이다. 아닌가? 여튼. 운동화는 편한 신발이니 흥하는 건 좋은 일이다. 레인보우가 레인보우 블랙이라는 미니 그룹을 만들어 신곡을 냈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블로그에 짧게 이야기했으니 생략. 우연히 인도의 자동차 앰배새더에 대해 알게 되었다. 위에 건 앰배새더 클래식이고 아래.. 2014. 1. 22. 이전 1 ··· 154 155 156 157 158 159 160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