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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IAKIT에 대한 이야기 겨울이 다가오니까 이런 이야기나 한 번. 가죽 재킷하면 몇 가지 줄기가 생각나는데 오토바이, 밀리터리, 밀리터리 중에서 공군 이 정도일 거다. 이 분야가 개척되기 시작한 건 1차 대전 끝날 즈음이었고(오토바이의 경우 전쟁에서 사용되며 성능이 증명되었고, 전후 레저 용도로 본격 사용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따라, 또는 동호인들의 의견을 따라 부족한 부분이 보충되고 더 멋있어지며 발달해 왔다. 뭐 이런 이야기는 무척 기니까 생략하고 AVIAKIT 이야기를 하려면 그 전에 있는 게 루이스 레더스(Lewis Leathers)고, 루이스 레더스 하면 카페 레이서와 Rockers가 함께 딸려온다. 예전에 서브컬쳐 시리즈를 여기에 잠시 쓰면서 기억에 분명 카페 레이서 이야기를 쓴 거 같은데 찾을 수가 없고(.. 2013. 11. 12.
M.I.A. + Versus Versus는 크리스토퍼 케인에서 J.W 앤더슨으로 바뀐 이후도 여전히 흥미진진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에 나온 래퍼 M.I.A.와의 컬래버레이션 컬렉션도 꽤 재미있다. 홈리스, 루트리스니스(Rootlessness)의 M.I.A. 자체가 꽤 쎈 분이듯(참고 링크) 이 컬렉션도 일단 입고 나가면 단연 돋보일 게 분명할 만큼 복잡하고 현란하다. Versus 오피셜 페이지도(링크) 좋다. 번쩍번쩍 함. 비디오가 멍하니 보고 있으면 좀 어지럽다. 46초에서 끝나 다행이다. 옷은 대체로 이런 느낌. 얼추 비슷한 이미지인데 소재가 꽤 다양하다. 신발은 위 사진에 나온 남녀 공용 퀼티드 스니커즈 한 가지. 예를 들어 이 옷은 90년대 초 미국 스트리트에서 유행했던 베르사체 후드 같은 게 언뜻 생각난다. 그렇지.. 2013. 11. 10.
디자이너 브랜드 시작하기 Pt 2, 1984 아는 분이 기획한 거라 겸사겸사 홍보해 봅니다. 뭐 돈 받고 홍보해주고 그런 건 아니니 화는 내지 마시고... Pt 1은 이야기만 들었는데 인기가 많았었다고 하더라구요. 소개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984에서《디자이너 브랜드 시작하기》강의 Part. 2를 진행합니다. 이번에 선정된 디자이너 브랜드는 서울 패션위크, 컨셉 코리아 등에서 오랜 시간 활동을 해온 5개의 브랜드 Dominic's Way의 송혜명 디자이너, the studio K의 홍혜진 디자이너, CRES. E DIM.의 김홍범 디자이너, Roliat 홍승완 디자이너, Jehee Sheen의 신재희 디자이너입니다. 더 이상 신진 디자이너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 Part.2의 기성 디자이너들은 경험적인 면에서나 브랜드의 완성도 면에서 탄탄한 .. 2013. 11. 6.
레이디 가가, Dope 커버 워낙 이쪽 방면으로 시끄러운 분이라 또냐 뭐 이런 생각도 물론 든다. 하지만 레이디 가가가 만든 화면 중에 손꼽히게 마음에 들고, 만약 레이디 가가가 아니라 딴 사람이 이렇게 한 거였어도 발견하고 감탄했을 게 분명하다. 짜임새와 구성이 좋고, 밀도가 높고, 정교하다. 벨벳 눈가리개와 베일, 모자의 조합.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절한 치아틀. 덕분에 얇아진 입술과 삐툴어진 코, 오른쪽 볼의 주름. weird한 얼굴에 비해 단정한, 심지어 고급스럽고 예쁜 속옷. 이거 어디서 봤는데... 손에는 버클 같은 걸 끼고 있는 듯. 잘 어울리는 자켓의 팔 길이. 데일리 메일인가에서는 토킹 헤즈가 생각난다고 썼던데 옷감 때문인지 그건 연상이 잘 안 된다. 이 사진의 첫 인상은 톰 브라운이 했나 + 마이클 잭슨?! .. 2013. 11. 2.
펑크와 옷핀 펑크 패션에 매우 자주 등장하는 액세서리 혹은 부속물이 옷핀이다. 스티브 존스톤이라는 사진 작가가 20살이던 1977년에 찍은 사진. MET의 펑크 전시 이후 여러 매체에서 펑크를 다시 다뤘는데 위 사진은 i-D에 실렸다(링크). 쇼스튜디오에서도 펑크:사진이라는 주제로 여러 작업들이 올라왔는데 그 중에 닉 나이트와 스티브 존스톤의 인터뷰가 있다(링크). 여하튼 옷핀 이야기. 영어로 Safety Pin이라고 한다. "대체 왜 옷핀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거야"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대략 두 가지의 설이 알려져 있다. 우선 미국으로부터 유입설. 1973년 말콤 맥라렌과 비비안 웨스트우드는(둘은 1971년에 Let it Rock을 오픈했다) 트레이드 마켓에 참가하러 뉴욕에 갔다가 뉴욕 돌스를 만난다. 그때.. 2013. 11. 1.
머플러 매는 법 겨울이 다가오니까 슬슬 장농 속에 쳐박혀 있던 머플러를 꺼내 놓게 된다. 추위를 많이 타서(특히 목 주변이 추우면 견딜 수가 없다) 겨울 내내 머플러를 칭칭 감고 사는데 좀 근사하게 매고 다닐 수 없을까 싶어 잡지나 사이트에서 매는 방법 같은 게 나오면 꼭 해보고는 한다. 하지만 멋 내는 머플러 착용법이라는 게 결론적으로 대부분 추워서 딱히 마음에 들고 관리도 쉬운 방법은 못 찾았다. 그래서 보통은 오른쪽 사진처럼 칭칭칭 감고 다닌다. 위 사진은 맨스스타일닷컴(링크)에 실린 것. 사실 저게 바깥의 추위와 바람을 차단해주니 좋기는 하지만 가끔 잘 안 풀리거나 돌아가거나 할 때가 많다. 마침 애스크맨 닷컴에 몇 가지 예가 나왔길래 옮겨본다. 머플러 매는 법에도 이름들이 있었다. 원 기사는 여기(링크). 이건.. 2013. 10. 31.
GORE 바이크 웨어의 장갑 가지고 있는 아카이브에 대해서는 (워낙 조막만하고 조잡해서) 잘 떠들지 않는 편인데 요즘에 잠시 이러고 있다. 다 이렇게 흘러가는 거니 혹시 불만이신 분들도 조금만 참아주시길. 그리고 이건 FMA(링크)로 슬렁슬렁 모아 구입한 거라 약간 즐겁기도 하고, 그만큼 한심하기도 하고 한 김에. 일단 Gore라는 회사에 대해 알아보자면 : 본체는 W.L Gore and Associates다. 윌버트 리 고어라는 분이 있었는데 듀퐁에서 연구직으로 16년 간 일하다가 나와 1958년 델라웨어에 있는 집에 회사를 차렸다. 1960년 덴버 워터 컴패니에서 대량의 주문이 들어오자 집 근처에 공장을 차렸고 그 공장은 지금도 운영중이다. 그의 아들 밥 고어도 미네소타 대학에서 케미컬 엔지니어링으로 Ph.D를 받아 회사에 합류.. 2013. 10. 30.
이상한 옷 시리즈 02 또 이상한 옷 이야기다. 시리즈 01은 여기(링크), 화면 오른쪽 아래 TAG 모음에서 '이상한옷'을 눌러도 나온다. 사실 이상한 옷이라기보다 안 예쁘고 안 좋은 옷 이야기다. 오늘은 플리스다. 후드가 있고 짙은 초록색에 노란 줄이 포인트. 사이즈는 105로 꽤 크다. 잘 안 펴지는 데 사진은 그냥 찍었다. 후드에 끈이 달려있었는데(그건 주황색이었다) 사라졌다. 택에는 유씨 버클리 어쩌구 뭐 이런 이야기가 적혀있다. 택이 안 예쁘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다. 예전에 살던 집 아래에 옷 공장이 있었는데 거기서 샀다. 겨울에 방에서 입으려고 하나에 5천원인가 2천원인가에 몇 벌 샀는데 다 사라지고 이것만 남았다. 옷 공장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면 소형 옷 공장은 대부분 주택가에 모여있다. 근처에 사는 외국인 .. 2013. 10. 29.
MOSCHINO로 간 제레미 스콧 제레미 스콧이 모스키노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었다. 굉장히 뜬금없는 소식이라 놀랐는데 7월에 계약을 했다고 하니 뭐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겠지 싶다. 어쨌든 이렇게 1994년 프랑코 모스키노의 급작스런 사망 이후 20여년 간 모스키노를 이끌며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 낸 모스키노 - 로셀라 자르디니의 시대는 일단락되었다. 모스키노와 제레미 스콧이라는 조합은 꽤 흥미로운 데, 우선 모스키노는 톤이 조금씩 바뀌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시니컬한 유머를 고급스러움 아래 깔고 가는 하우스다. 프랑코 시대의 야생 느낌의 과격한 유머와 반항이 로셀라 시대를 맞아 패션계에서 80년대 풍의 과장이 사라졌지는 것과 맥을 함께 하며 톤 다운 되었지만, 그렇다고 얌전히 입는 고운 옷을 만드는 데는 아니다. 제레미.. 2013. 10. 29.
도미노 헌책방이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스페셜 부스로 참여하게 되어 꾸민 '도미노 헌책방'이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가져 간헌책이나 음반이 그렇게 많이 팔린 건 아니었지만 가지고 간 도미노는 다행히 완판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좀 적게 들고 갔어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추웠고 체력적으로 문제가 좀 있었는데(후유증이 계속 되고 있음 ㅜㅜ) 여하튼 많은 분들이 도미노를 들고 돌아가신 만큼 천천히 읽어보시고, 잡지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고 생각을 수정해가며 다들 한 칸 씩이라도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로 2년 째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참여하고 있고 덕분에 여러 다른 분들의 작업들도 어깨너머지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1년의 짧은 기간 동안 변한 것들(특히 텍스트 중심의 작업이 많이 줄어들고.. 2013. 10. 28.
이상한 옷 시리즈 01 가지고 있는 옷들 중 이상한 옷들이 있다. 아쉽게도 이상해서 좋은 건 아니고 그냥 이상하다. 3만 2천 킬로미터 퍼 아워인가로 나는 위성 잔해의 속도처럼 급변하는 계절에 옷장을 정리하다가 눈에 띄길래 주욱 떠들어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옷가게를 파먹다가 지겨워지면 뉴스를 판다. 뉴스를 파먹다 지겨워지면 여기저기 들렀다가 결국 제 몸을 파먹는 법이다. 01이라는 숫자는 시리즈로 나가려는 의지의 표시인데 물론이지만 잘 모르겠다. 잠시 생각해보니 가지고 있는 책과 음반에 대한 미련은 거의 완전히 사라졌는데 가지고 있는 옷에는 아직 미련이 남아있는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한다. 이 옷은 굉장히 오래된 옷이다. 가죽이다. 소가 고비사막에서 죽고 20년 쯤 지나면 비슷한 상태의 가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종이 .. 2013. 10. 26.
스웨트셔츠 유행중 요즘 접하는 패션 소식들 중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아이템을 고르자면 역시 스웨트셔츠다. 스웨트셔츠야 유행이 어쩌든 말든 꾸준히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 단지 편해서라는 이유든 스트리트의 아이템이기 때문이든 - 있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이번 유행의 약간 재미있는 점은 원래 이 옷의 출발점은 남성 운동복이지만 스트리트에서 프린트 문화를 등에 업은 후 최근 몇 년 겐조나 지방시의 여성용 스웨트셔츠 유행, 그리고 동시 혹은 그 뒤를 바로 이어 남성용 스웨트셔츠가 휩쓸고 지나간 다음 다시 저변이 확 넓어졌다는 점이다. 출발이 어떤 식이든 한바퀴 돌았다는 느낌이다. 스웨트셔츠라고 부르긴 하지만 소재에서 나온 명칭이기 때문에 각 홈페이지에서 스웨트셔츠 카테고리를 들어가보면 지퍼 후드부터 크루넥까지 포괄하는 범위가 꽤.. 2013.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