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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 SFW

by macrostar 2015.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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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 살짝 끄적거린 건데 일단 여기에도 옮겨 놓는다.



파노라마로 사진을 한 번...


서울패션위크를 몇 개 봤다. 이 패션위크는 나름 재미있지만 여전히 여러가지 불만이 있다. 단상이므로 여기에 일단 적어놓는다.


우선 쇼의 언론, 그러니까 여기서는 웹사이트다, 업데이트가 너무 느리다. 2015년! 21세기인데! 물론 파리와 밀라노의 패션쇼가 금방 업데이트되는 건 그것이 세계적으로 인기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말하자면 민간 기업들이 다들 큰 비용을 들여가며 매우 신속히 업데이트하기 때문이다. 여기는 그렇게까지 세계적으로 관심을 끄는 것도 아니고, 영향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민간 기업들이 그런 투자를 하진 않는다.


하지만 사실 요즘같은 시대에 누구나 맘만 먹으면 뭐 거의 실시간 정도는 아니더라도 다음 날에는 충분히 올릴 수 있다. 서울시가 중심이 되어 정말 패션위크 가지고 뭔가 하고자 한다면 그런 부분에 신경쓰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바이어들이 몰려와 옷을 막 구매해 가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나라에서 인기가 있으면 바이어들이 사가는 거다. 이건 두번째와 연결되는데


케이패션은 케이팝을 전혀 못따라가고 있다. 물론 이것도 성장한 연예 기획사 같은 곳들에 비해 자본이 없기 때문일텐데 부족한 자본 -> 부족한 인기 -> 부족한 자본의 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케이영화나 케이음악이 지금같은 모습을 가지게 되는 동안 패션은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는 생각을 안해볼 수가 없다. 대중적인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하고 있으니 심지어 논란도 혹평도 없다. 대중 매체들이 뉴스에 올리는 사진은 100에 90은 갤러리의 연예인들이고 사실 옷에는 누구도 관심이 없다. 물론 뭐 중국 등지에서 인기있는 브랜드도 있고 파리나 뉴욕에 쇼룸을 차리는 브랜드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과연 케이팝처럼 글로벌하게 바이럴한 제품이 어쩌다 튀어나오길 기다려야 하는 걸까. 아니면 결국은 노나곤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걸까. 세계적으로 유력한 패션 회사의 커다란 투자처가 결국은 연예기획사가 설립한 패션 브랜드라는 점은 지금 상황에 대해 굉장히 많은 걸 알려준다. 여튼 패션처럼 자유 분방한 매체가 이 나라의 다른 어떤 것도 리드하지 못하고 있는 게 지금의 스코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참 전부터 이야기하고 있는 건데 서울패션위크를 '왜' 하는 건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수많은 인력과 수많은 자본을 들여 치뤄지는 이 커다란 행사의 존재 이유를 과연 언제쯤 선명하고 명확하게 알아챌 수 있을까.


하나 덧붙이자면 : 확실한 진성 변태, 그리고 미친 인간들이 패션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매우 놀랍게도, 성적인 어필이 느껴지는 쇼도 별로 없다. 사실 그런 이들이 뜻을 좀 더 폼나게 펼칠 수 있는 곳으로 패션 만한 곳이 있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이 비율은 꽤 중요하다. 예전에 이야기했듯 이 비율은 외국에서도 낮아지고 있는 듯 싶긴 한데 그렇다고 해도 여기와 비교 대상이 아니다. 여튼 이건 좀 더 사회구조적인데 케이패션씬이 그들의 유입을 유도해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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