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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렛 포켓 워크 셔츠 담배는 백해무익이라는 이야기를 먼저 하고... 다들 끊으셈... 여튼 빅 양크(Big Yank)라는 브랜드가 있는데 시카고의 릴라이언스 사가 1919년에 내놓은 워크웨어 브랜드다. 뭐 "독창적", "튼튼", "믿을 만한", "높은 퀄리티" 이런 이야기가 붙어 있는데 사실 당시 워크웨어 브랜드에는 지금 시점에서 그런 수식어를 붙이기 마련이고 특이한 점이 있다면 시가렛 포켓 워크 셔츠라는 걸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는 거다. 지금 시점에서 레플리카 브랜드들이 이 브랜드를 주목하게 된 건 그런 특이한 포인트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셔츠의 특징을 보자면 담배 포켓 셔츠니까 일단 왼쪽 가슴에 담배 주머니가 하나 있고, 겨드랑이와 등 부분에 공기 구멍이 있고 그 자리는 두 겹으로 되어 있다. 설명에 보면 담배.. 2017. 7. 13.
콜레트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1997년 오픈해 지난 20년간 하이 패션의 고객을 더 아래로 내리고, 다양화하고, 그 안에 젊음이 숨쉬게 만드는 데 큰 공헌을 한 파리의 콜레트가 올해 12월 20일 문을 닫는다고 한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발렌시아가와 자전거 등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여전히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뭔가 급작스럽게 결정된 게 아닌가 싶었는데 발표에 따르면 문을 닫는 날까지 매주 제품을 리뉴하고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선보이는 지금까지의 활동은 계속 한다고 한다. 건물은 생 로랑과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 바로 며칠 전에 멀티샵의 역할이 지금보다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생각하는 이야기를 했었는데(링크) 상당히 의외의 뉴스다. 사실 네펜테스나 빔스 같은 샵의 역할을 더 염두에 두기는 한 이야기지만 콜레트도 분명.. 2017. 7. 13.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들어간 지방시의 첫번째 광고 캠페인 스트리트 패션이 메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현 상황이지만 그 와중에 다른 길을 보이는 브랜드들이 몇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자의인지 타의인지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그 분야 익스퍼트 리카르도 티시가 나가고 대신 클로에에 있던 클레어 웨이트 켈러를 데려온 지방시다. 또한 에디 슬리먼이 나가고 안토니 바카렐로를 데려온 생 로랑, 라프 시몬스가 나가고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를 데려온 디올 등등도 어딘가 비슷한 스텝으로 나아가고 있다. 부시라 자라를 데려왔던 랑방은 현재 어딘가 삐꺽하고 있지만 어쨌든 이런 줄기도 세력을 형성하고 있고 그러므로 물론 주목해야 한다. 사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쓴 게 있으니까 그걸 어떻게 덧붙여 볼려고 서론이 좀 길어졌는데(링크)... 여튼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들어간 지방시의 .. 2017. 7. 11.
브랜드 충성심은 보다 악화되는 추세다 최근 들어 스트리트 패션이 본격적으로 디자이너 패션에 자리를 잡으면서 생기는 현상들에 대해서 몇 가지 이야기를 썼다. 발렌시아가의 뎀나 즈바살리아에 대한 이야기도 했고(링크), 티셔츠 셀링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현상(링크)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이십 년 정도를 이어온, 좀 더 가깝게 잡자면 티시의 지방시부터 시작했다고 쳐도 십여년을 이어온 스트리트 패션의 부상이 이 판을 본격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좀 더 근본적인 곳을 향하고 있다. 물론 그 현상에 대해 투덜거리는 이야기를 썼지만 그 방향은 바뀌지 않는다. 앞으로 이걸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며칠 전 뉴욕 타임즈의 바네사 프리드만이 최근 유권자들의 투표 경향과 관련해 소비.. 2017. 7. 10.
정비의 날.. 청바지 셀프 수선 정비의 날 일요일을 맞이해 상당히 여러가지 일을 했는데 청바지 사진 찍어서 내놓기(링크), 강아지 털 깎기 / 목욕 후 말리기(링크), 신발 말리기(가젤은 원래 실내 운동용으로 만들어졌다! 방수가 전혀 안되!), 그리고 청바지 수선... 원래 머리 속에 생각하고 있던 건 이런 거였다... 화이트 셔츠라 잘 안보이지만 저 패치워크를 붙인 들쑥날쑥 바느질... 하지만 비즈빔 셔츠에 들어있는 패치워크 작업 같은 걸 함부로 흉내내면 안된다는 건 이런 분야 아마츄어가 가져야 할 오래된 교훈이다. 여튼 결론은 이런 모습... 저 데님 원단을 구하는 이벤트도 꽤 복잡했는데 생략하고 비즈빔처럼 하얀색 실이라도 사용할까 잠깐 생각했지만 초록색 실을 사용해 엉망진창, 구질구질을 적극적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하얀색 면사가 .. 2017. 7. 9.
셀비지 청바지 몇 개 내놔봅니다 책 쓸 때 참고용으로 샀고 몇 번 입기도 했는데 사이즈가 안 맞고 허리를 지나치게 압박하는 느낌이 좀 싫어져서 요즘엔 못입고 있는 옷들입니다. 가끔 꺼내 들춰보며 확인할 일도 있고, 보는 재미가 있긴 한데 보관의 어려움(이게 제일 큰 문제 ㅜㅜ)이 너무 큰 문제입니다. 그리고 입을 수 있는 사람에게 가서 줄창 입힘을 당하며 제조사의 뜻에 따라 탈색하며 낡아 가는 게 옷의 삶에도 더 잘 부응하는 길일테니까 한 번 내놔봅니다. 덥긴 하지만 이 열기와 습기는 청바지의 에센스를 끌어내는 데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예전에 한 번 내놨던 슈가케인 M41300만큼 상태가 훌륭한 편은 아닙니다(링크). 대신 이번에는 3개에요. 살 생각 없어도 청바지 이런 재미로 구입하는 거구나 알 수 있도록 그냥 읽어볼 만하게 써봅니.. 2017. 7. 9.
유니클로 울 80%에서 울 30%까지 트위터에서 유니클로 이야기를 잠깐 하다가 생각난 김에 살짝 적어 본다, 제목은 유니클로 피코트 이야기다. 예전에는 울 80 / 폴리 20이었는데 울 50 / 나머지 50으로 바뀌었다가 작년에는 울 30 / 나머지 70이 되었다. 피코트의 울 함유율 변화는 나름 기본기에 충실했던 유니클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뭐 따지고 보면 피코트의 기능성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어떤 울을 썼는지 얼마나 촘촘 튼튼하게 만들었는지 등등 여러 요소들이 있겠지만 여튼 울 80%라는 명목상의 기본기가 이제는 사라졌다. 다른 옷도 비슷한 경향이 있는데 물론 아직은 다른 브랜드의 옷에 비해 소재에 있어 나은 면이 남아 있지만(슈피마 코튼 100% 티셔츠 정가가 여전히 9900원이다) 분명 어느 지점에.. 2017. 7. 8.
글 쓰는 사람들을 위한 청바지 두 번째 이야기 요즘 들어 패션에 대해 조금 진지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겼더니(링크) 여기에는 자꾸 청바지 이야기 등등 소소한 이야기들, 그리고 짧은 지면에 못한 이야기의 보충이 주류가 되고 있다. 후자는 사실 필요 없는 건데 당연하지만 칼럼은 완성본이고 그러므로 합쳐서 이야기가 완성된다기 보다는 익스텐디드의 측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튼 모든 건 균형이 중요하니까... 다른 곳에 이 이야기를 하면 저 이야기를 하는 곳도 필요한 법이 아닐까. 이곳을 찾아와 주시는 분이라면 양쪽 다 재미있게 봐주시길 기대하면서... 예전에 소메의 라이터스 팬츠 이야기를 하면서 글 쓰는 사람들을 위한 청바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링크). 말이 글 쓰는 사람들이지 책상에 앉을 일이 많은 뭐 그런 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당시.. 2017. 7. 7.
그렇다면 어떤 티셔츠가 있을까 며칠 전에 디자이너 하우스의 티셔츠 판매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담은 칼럼을 썼다. 여기(링크)를 참조. 저 기사는 패션에 아예 관심이 없을 수도 있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쓴 글이기에 현 상황에 대한 설명과 중화의 지점을 좀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곳에 찾아오는 그래도 패션에 좀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말한다면 농간을 부리고 있는데 당해도 알고 당하자 정도다. 물론 구찌나 베트멍, 지방시의 티셔츠는 매우 트렌디하고 예쁘고 압도적이다. 지금 입고 있는 모든 옷을 순식간에 지배한다. 여하튼 싸게는 30만원에서 보통은 65만원 혹은 그 이상을 들이면 적어도 상의는 세계 최첨단 급으로 패셔너블한 인간이 된다. 얼마 전 나온 루이 비통 + 슈프림 NY의 티셔츠는 이베이에서 1천 불 이상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2017. 7. 7.
청바지 퍼스트 워시(=소킹)에 대해서 사실 지금은 여름이 왔고 덥고 습하기 때문에 청바지는 사절인 경우가 많고 그나마 입어도 밝은 색, 폴리 섞인 스판, 리넨 같은 넓고 편안한 바지를 고르는 시즌이다. 게다가 청바지 트렌드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제는 언워시드 로 데님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는 하다. 요새는 유니클로 셀비지 청바지마저 혼방이라 면 100%는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그렇지만 옷장 안에 적어도 하나는 자신과 함께 낡아가는 옷이 있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하는데 5년, 10년 계획으로 그런 걸 해보려거든 역시 로 데님(리바이스에서는 리지드 데님 등등의 용어를 사용한다)이 적당하다. 처음부터 함께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면 100%가 좋은 이유는 흔적이 분명하게 남기 때문이고, 가장 예쁘게 색이 빠지고, 계속 고쳐 입기.. 2017. 7. 4.
Gamine의 덩가리, 스윗워터 팬츠 예전에 게이민(Gamine, 가민일까? 개민? 근데 Garmin은 따로 있으니까)이라는 여성용 덩가리, 워크웨어를 만드는 브랜드를 소개한 적이 있다(링크). 여기에서 디키즈 1922와 콜라보로 스윗워터 팬츠라는 걸 내놨다. 디키즈의 헤드 아카이비스트 앤 리차드슨과 함께 열심히 연구했다고 한다.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바지의 유래, 특징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있으니 참고. 엉덩이 부분이 넓고, 아래는 좁아지고, 몇 군데 덧대어진 튼튼하게 생긴 바지다. 일이나 활동하기에도 편할 뿐더러(어디까지나 필드 워크를 목표로 옷을 만들고 있는 곳이니까) 무슨 계절에도 입기 좋다. 요새 저런 평화로운 콘셉트의 옷 좋아보이는데 예컨대 OrSlow의 퍼티그나 프렌치 워크 팬츠. 컬러는 보통 베이지, 브라운, 인디고,.. 2017. 6. 29.
카피탈의 2017년 가을 겨울은 등산이다 카피탈의 2017년 가을 겨울 컬렉션의 주제는 등산, mountaineering이다. 하지만 등산 콘셉트도 있긴 하지만 가만히 보고 있자면 거기에 살고 있음, 혹은 동화된 이방인(분명 현지인 같지는 않다) 같은 느낌이 더 크다. 최근의 카피탈은 사시코, 보로가 예전보다 드물어지긴 했지만 그 복잡한 레이어링과 특유의 컬러 톤으로 보로 만큼 너저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외투는 물론이고 아주 작은 소품, 평범해야 할 이너 티셔츠까지 그냥 베이직하게 생겨 먹은 건 단 하나도 없다는 점도 달라지지 않았다. 카피탈의 세계는 철저히 카피탈 만의 세계로 믹스 앤 매치 따위로 슬쩍 꾸며볼 타입도 아니고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과 어울려 지낼 구석도 없다. 저렇게 살든지 아니면 말든지 밖에 없는 거 같다. 뭐 물론 레귤러.. 2017.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