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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사키 아유미의 드레스 '삼인방' 하면 이제 무슨 민담집에 나오는 전설 같은 기분이 드는 명칭이기는 하지만 이들 중에 하마사키 아유미는 말하자면 어딘가 정감이 가는 데가 있다. 뭐랄까, 내가 이 바닥의 왕이야 + 양키 + 은근 시골 여자아이 같은 것들이 적절하게 잘 섞여 있다고 할까. 대체 왜 홍백가합전에 여태 나가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는데(나갈 필요가 전혀 없잖아), 생각해보면 이런 포멀하게 짜여진 어색한 자리에 굳이 나가서 자리를 빛내줘야지 하는 마인드 자체가 또한 이 분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저렇게 신나하고 있다니. 노래 끝나고 록키처럼 한 손을 번쩍 위로 들어 올리며 함박 웃음을 짓는 거 보고 살짝 놀랐다. 옷에 힘을 빡 냈길래 여기에 올려본다. 저 분은 나이가 들 수록 저런 옷에 몰두하고 있다. 2010년.. 2013. 1. 5.
패터나이즈드 시크함 위 사진, 혹은 그림, 혹은 티셔츠 프린트는 티에르 뮈글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니콜라스 포미체티의 스트리트 브랜드인니코판다의 텀블러(링크)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미 이 블로그 곳곳에서 언급한 적 있고 제목도 말하고 있으니 반복은 그만한다. 어쨌든 티셔츠에 퍽 패션 곰돌이를 그리는 거나, 눈알을 그리는 거나, 나비를 그리는 거나, 호랑이를 그리는 거나, 강아지를 그리는 거나 비슷한 연장선 상에 놓여있다. 요즘 추세라면 짐바브웨나 터키 산 면을 모나코에서 염색해 '우리는 프롤레타리아다' 정도의 문구에 예쁜 그림을 곱게 프린트한 티셔츠를 500불 정도에 파는 곳이 나올 법도 하다. 이게 대체 뭔지... 라고 누군가 말하면 왠 꼰대질이야 ㅂ1ㅅ하면서 시크하게 티셔츠를 집고 일류 디자이너가 만든 반항적.. 2013. 1. 4.
DIOR 2013년의 봄, Fashion Plates 라프 시몬스의 디올 2013년 첫 캠페인 사진들이 디올 홈페이지의 DiorMag(링크)에 올라왔다. 사진은 Willy Vanderperre(링크).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들은 옆으로 긴 와이드 타입이라 잘 안보여서 좀 잘라냈다. 보통은 잔뜩 폼을 내고 범접하기 어려운 포스를 내뿜기 마련인 디올의 여인들 치고는 미묘하게 어리고 귀여운 이미지를 실었다. 물론 그렇다고 깜찍할 정도는 아니고. 2013. 1. 3.
이것은 다른 이들의 뜻과 약간 다를 수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조금 미뤄지고 있는데 분위기를 이어나가자는 뜻에서 덧붙여 봅니다. 다만 제목 그대로입니다. 표지모데ㄹ 촬영은 김아영(작가 소개는 아트뉴스에서 - 링크), 모델은 정세현(404, 소개는 krrr에서 - 링크). 2013. 1. 3.
GQ의 고담 폰트 1. 샤넬이 로고나 이벤트 등에 쓰는 폰트는 꽤 예쁘다. 기업용 로고로 쓰는 거니 자기들이 만든 폰트겠지만 이게 무슨 폰트냐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이 있다. 찾아보면 CommonWealth 유틸리티라는 게 있는데 거기에 이 비슷한게 들어있다는 말이 있다. 보면 Chanel Gras C21 Et Plus라는 이름이고 Font 63이라고 되어 있다. 뭐 그냥 비슷한 게 아닐까 싶은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이런 데서 쓰는 것들은 대부분 자기들이 의뢰해서 자기들만 쓰든지, 아예 그리든지, 있던 거 고쳐 쓰고 그러기 때문에 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2. 오바마 캠프에서 2008년 선거 운동에서 CHANGE라는 슬로건을 사용할 때 폰트가 샤넬과 비슷한 분위기다. 하지만 이 폰트는 샤넬이 아니라 Gotham이다. 고.. 2013. 1. 3.
KENZO 2013 SS 프리뷰 겐조가 최근 들어 꽤 변화했고, 더구나 마케팅 쪽에서도 발군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몇 번 한 적 있다. 이 원인은 물론 새로운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Humberto Leon과 Carol Lim이라고 할 수 있다. Opening Ceremony를 만들었던 이 둘은 겐조를 지금까지 이미지와 약간 다르게 끌고 나갔다. 덕분에 어제 올린 소녀시대 뮤직 비디오 캡쳐의 수영도 겐조 모자를 쓰게 되었다. 재활용이니까 약간 작은 사이즈로. 여튼 이런 간단한 방식의 스트리트류 힙합 패션의 유행이 언제까지 계속 될지 모르겠지만 겐조는 순식간에 그 복판으로 들어섰다. 살짝 선보인 2013년 봄 시즌 새 상품들은 도시 정글을 테마로 했다고 한다. 사진은 Honeyee닷컴(링크). 은은한 컬러에 변형된 잔무늬 카무.. 2013. 1. 2.
솔직히 좀 재밌다 티저 나왔을 때 부터 아니 소녀시대가 힙합?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MV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니 음악의 신기함을 떠나 보는 재미가 좀 있다. 2NE1 초기와 비슷한 컨셉이라 바로 비교가 되는데(옷의 종류라기보다는 태도? 애티튜드? 뭐 그런) 그런 걸 입고 있던, 그러니까 힙합 패션의 첨단을 걷던 아이가 5년 쯤 지나면 이런 모습이 되었을까 하면 역시 그건 아니다. YG 쪽이 당시 힙합 최전선의 모습을 표방했다면, 이 쪽은 좀 더 구성된 컨셉을 중시하고 거기에 맞춰가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f(x)쪽도 생각해 봐야 하는데 그 부분은 좀 미묘하다. 좀 더 자세히 보고 할 말이 있으면 다시. 브랫슨 모자(링크)를 보면서 똑같이 생긴 걸 사용해도 YG와 확실히 태도 차이가 좀 있구나, 양쪽 다 고쳐쓰는 건 .. 2013. 1. 1.
UNDERCOVER + 토킹 헤즈 언더커버가 토킹 헤즈 시리즈를 내놨다. 갑자기 왠 토킹 헤즈? 라는 생각이 들지 몰라도 평소에 준 타카하시가 토킹 헤즈를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왔는지 알 수 없고, 그들의 맥락이 주는 시사점에 문득 닿았을 수도 있고, 지금 시점에서 토킹 헤즈 시리즈를 내는 게 딱히 거대한 이슈를 만들 거라는 생각도 들지 않으므로 그냥 좋아서 만들었나 보네 정도로 훈훈한 시선을 보내기로 한다. 우선 준 타카하시의 언더커버(링크)라면 얼마 전 유니클로와의 UU 시리즈도 나왔으니까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토킹 헤즈는 내용이 방대해질 수 있으므로 여기서 소개하기는 좀 그렇고, 간단하게 말하자면 도미노 2호의 테마 중 하나이자 트레일러에 나왔던 곡 HEAVEN을 불렀다. 생각해 보니 도미노에서도 토킹 헤즈를 써먹었구나. 참고 .. 2013. 1. 1.
패러디 패션 고급 브랜드들을 놀리기도 하고, 풍자하기도 하고, 그냥 재미있을라고 하기도 하는 패러디 티셔츠들이 요 몇 년째 꽤 반응이 좋다. SSUR(링크)에서 내놓는 라인 중에 하나인 Comme des FUCKDOWN은 무신사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수입되고 있다. 이 브랜드 자체가 이미지 뿌리는 거 말고는 후드랑 티셔츠, 모자 정도 밖에 없지만 그래도 나름 어필하고 있는 분야가 존재한다. GD도 입고 나왔다고 하고... SSUR 사이트 가보면 이거 말고도 여러 패러디 버전들이 나온다. 뭐 이런 것도 있다. Supreme 빗치라고. 이 사진을 중심으로 또 각종 패러디들이 난무하기도 했다. 사실 이런 종류는 웃겨봐야 2초지만 나름 유구한 역사가 있고, 우리나라 동대문 / 광장 라인만 돌아봐도 웃기고 재미있는 걸 잔뜩 볼.. 2013.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