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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et of Black, 요지 야마모토 블랙옷 개미지옥 이야기를 이 전 포스팅에서 쓰고 나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이런 걸 보게 되었다. 2010년 경 요지 야마모토 인터뷰. V&A 뮤지엄에서 한 거다. 말을 매우 천-천-히 하시기 때문에 보고 있다보면 좀 졸리긴 한데 위 Vimeo 페이지에 스크립트도 올라와 있길래 그것도 옮겨놓는다. 딱히 별 이야기하는 건 아니고 그냥 오래간 만에 얼굴 보는 거 정도. Q: 30년 전에 파리에서 첫번째 쇼를 했을 때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그때로부터 당신 작업이나 태도에 변화가 있나요? A: 파리에 온 제 주된 이유는 그저 작은 샵을 오픈하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그게 일어났죠... 제 생각엔 당시 제가 유일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일 겁니다. 다른 디자이너, 한 명이 더 있었고, 같은 일을 하고 있었죠(레이.. 2013. 8. 20.
2000년대 초반 MIU MIU 2000년대 초반,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2001 SS 즈음에서 2005 FW 즈음까지의 미우 미우는 재평가해야 할 정도는 아니어도 지금처럼 너무 무시당할 정도도 또 아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 옷들은 마치 네온사인 같은 다른 디자이너 라벨의 옷 사이에서 빛을 발하기는 좀 어려운 타입이고 이제 와서는 중저가 브랜드 옷의 컨셉 사이에 흡수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시큰둥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프라다 여사의 미묘한 컬러 감각은 이때도 빛이 나고 있었다. 또 너무 멋쟁이 티를 내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사람 사이에 묻히지도 않을 뭔지 잘 모르겠는데 예쁘게 하고 다니시네 정도의 발란스를 잘 유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블랙이나 다크 옷 개미지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빠져나올 생각도 없는) 사람들에게.. 2013. 8. 20.
두가지 메이드 옷 사이의 간극 맨 위는 코스프레 메이드 퍼레이드 사진(어디서 왜 한 건지는 모르겠다, 메이드 카페 홍보같은 게 아닐까?), 아래는 Honour의 커스튬 제품 중 메이드 종류다. 같은 대상을 두고 두 장르가 만들어내는 꽤 멀어보이는, 하지만 가만히 보고 있자면 결국 한 길을 가고 있구나 싶은 결과물이다. 결국 이런 패션은 맥락은 약간씩 다를 지 몰라도 마음 속 깊이 The Power of Broken Hearts. 2013. 8. 18.
스카치 브라이트 스크러버 심심해서 제목을 스크러버라고 한 거고 수세미 이야기. NJ4-30E 이런 제품명이 있으면 그걸로 하고 싶었는데 못 찾겠다. 사전을 보면 "설거지할 때 그릇을 씻는 데 쓰는 물건. 예전에는 수세미외의 열매 속이나 짚 따위로 만들었으나, 지금은 주로 화학 섬유로 만든다"라고 되어 있는데 식물 수세미에서 나온 말인가보다. 예전에 수세미 말린 걸 어디서 구해 설거지할 때 써볼까 했었는데 너무 불편해서 관뒀다. 화학 제품 만세! 대충 선호하는 종류로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예전엔 초록 네모로 생긴 게 가장 흔했다. 요새도 이걸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는 듯. 꽤 저렴하고 다용도다. 크게 보면 스폰지형(이건 위 초록 네모가 한쪽에 붙어있는 멀티형이다) 아니면 망사형 두가지다. 복잡하게 여러가지 있는데 어차피 둘 중.. 2013. 8. 16.
타인의 취향 패스트패션은 물론이고 그래도 이름있는 고급 제품들의 원단도 너무 형편없는 경우가 많아 예전 기억만 생각하면 당황스러울 때가 많을텐데 물론 장인들이 좋은 원단을 구해 공들여 만든 제품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그런 것들은 더 비싸졌을 뿐이다. 범 저렴 원단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니 앞으로 어찌될 지도 모르는 고급 원단의 공급도 수요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또한 그런 자리에서 사용되니 응당 지금같은 가격이 요구된다. 또한 그 와중에 능력이 출중하지만 잘 안 알려져 가격대에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제품들은 찾기가 매우 어렵다. 자신이 곱게 자라며 돈 벌고 자아실현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좋은 제품을 바라보는 눈을 계속 업데이트 받았든가(어렸을 때 정립된 안목은 타인이 따라잡기 어.. 2013. 8. 14.
Zara, UO, Mango의 2013 가을겨울 아직 분명히 덥지만 확실히 가장 강력했던 더위는 지나가고 있음이 피부에 느껴진다. 이제 태풍이 지나갈테고, 그럼에도 더위가 끈덕지게 붙어있겠지만 2개월만 지나면 단풍이 어쩌고하며 떠들고 있을 거다. 자라, UO, 망고의 2013 FW 광고가 나왔길래 잠깐 떠들어본다. 어차피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은 커버리지가 엄청나게 넓은데 광고는 디자이너 컬렉션과 다르게 그냥 이번에는 가지고 있는 것들 중 이런 사진을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낫다. 자라만 1년에 내놓는 디자인이 만 개라는데 뭐. TRF의 2013 FW 광고 캠페인과 느낌이 거의 비슷하다. 사진도 마찬가지로 패트릭 드마첼리어가 찍었다. 보면서 오, 스페인! 했는데 생각해보면 자라가 스페인 기업이다. 개인적으로 벨트가 너덜너덜한 거추장스러운.. 2013. 8. 14.
사과다! 미안해 하는 건 아니고 사과, 애플. 바자 브라질 8월호에 실렸다는 이 화보를 보고 앗 사과! 왜 가져다 놨을까하고 한참 생각에 빠졌다. 저런 사진을 찍으면서 사과를 놓자라는 발상이 떠오르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맨 바닥에서 뜬금없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꽤 좋아하는 편이다. 아무거나 가져다 놓은 거지라고 하지만 그래봐야 주변에서 임시방편으로 구한 것들은 대부분 빤하다. 그런데 찾아봤더니 결론적으로는 옆에 농산물 하나씩 놓고 찍은 화보였음. 그렇다면 추측이 간단해진다. 슈퍼에서 좀 컬러풀한 과일이나 채소 좀 사와봐 그랬을테고(이 시점에서 이미 사과가 낄 확률이라는 게 발생하고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그 중에서 이것저것 놓다가 사과가 걸렸겠지. 재미없군. 제목은 Black Power고 모델은 다니엘라 브라가,.. 2013. 8. 13.
남성용 올인원 에센스 예를 들어 화장품이라는 게 있는데 뭐가 뭔지는 잘 모르던 남자가 요새 화장품이라도 발라야 된다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백화점에 갔다고 쳐보자. 색조 화장이 없기 때문에(물론 BB 크림이라도 하는 남자가 늘어나고 있다고는 한다) 그나마 조금 간단하기는 하다. 남성용 화장품이 유난히 많이 팔리는 나라라고 하지만 많은 이들이 끈적거림에 질색을 하고, 비누만 있으면 여튼 살 수 있고, 사용 순서 따위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대략이라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하튼 매장 점원은 열과 성의를 다해 피부 상태를 봐주며 우선 클렌징을 쓰셔야 하고요, 그 다음엔 로션, 에센스, 아이크림, 크림을 발라야되고 에센스는 피부톤 에센스, 주름 에센스, 크림은 수분 크림, 영양 크림, 립밤도 발라야 하고, 자외선 차단제도 .. 2013. 8. 11.
Racism in 패션 며칠 전 오프라 윈프리가 스위스의 어떤 샵에서 인종차별적 무시를 당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실 이 분은 굉장히 유명하면서도 지금까지 꽤 자주(샤넬 꾸뛰르도 있었고 에르메스도 있었다) 이런 류의 무시당함에 대한 소식이 있었던 분이라, 대체 어떻게 하고 있으면 오프라 윈프리인지도 못 알아보고, 또 '당신에겐 너무 비싸요'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지 약간 궁금하긴 하지만 이런 건 살면서 당해온 여러가지 사건들이 중첩되고 겹쳐진 결과 중 하나라고 생각은 한다. 최근 소식 중에는 알렉산더 맥퀸 스토어도 있다. 뉴욕의 알렉산더 맥퀸에서 시큐리티 가드로 일하던 오쓰만 이벨라(22세)는 가봉에서 왔는데 다른 직원과 상사의 아프리카에 대한 끝없는 농담(아프리카에서 발가벗고 도끼들고 뛰어다니다 왔냐), 종교적 농담(무슬.. 2013.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