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22 디자이너 하우스의 비디오 작업들 몇 년 전부터 디자이너 하우스들의 비디오 작업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어차피 시즌의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광고라지만 사진, 패션쇼에 이어 비디오, 그리고 또 설치나 전시 등까지 범위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면 가끔 얻어걸리는 것도 있고, 이 주제를 이렇게 날려먹어버리다니 싶은 것들도 있다. 사진 화보와 별다를 것 없는 작업도 있고, 패션쇼와 비하인드 컷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시즌 의상을 만들기 위한 작업 현장이나 브랜드의 장인 정신을 강조하는 것들이 여전히 다수지만 픽션 스토리 텔링을 하려고 하는 좀 더 복잡한 작업들도 이제는 많이 있다. 이대로 가면 시즌이 시작될 때 마다 장편 영화같은 걸 내놓게 되지 않을까 싶다. 위대한 개츠비도 브룩스 브라더스 + 프라다 쪽의 관점에서 보자면.. 2013. 7. 3. 치노와 피케 저번 피케와 치노라는 제목의 피케 포스팅(링크)에 이어 두 번째로 치노 포스팅이다. 영어로는 Chino라고 쓴다. 보통 치노하면 치노 바지를 생각하지만 이것도 피케와 마찬가지로 면으로 된 섬유의 이름이다. 피케 티셔츠와 치노 팬츠가 중요한 점은 여하튼 이 둘만 있으면 현대인으로서 크게 부족함없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약간 더 격식있는 자리에 어떻게 껴 보려면 위에 자켓을 입으면 되고, 추우면 내복에 다운 파카를 입으면 된다. 운동화를 신으면 운동복이고 로퍼나 보팅 슈즈를 신으면 주말 웨어다. 청바지보다 커버리지가 약간 넓다. 물론 정장을 입어야 하는 회사도 그렇고, 드레스코드가 블랙이라고 적혀 있거나, 까다로운 레스토랑, 선을 보러간다든가 하는 것은 곤란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 둘 조합은 대표적인.. 2013. 7. 2.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 2014 SS가 끝났다 제목이 꽤 긴데 보통 #PMFW나 #PFW Men이나 이렇게들 쓴다. 여기서는 이하 PMFW라고 표시. 영어가 뭉쳐있으면 이걸 말하는 거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014 SS PMFW가 끝이 났다. 그리고 오뜨 꾸뛰르가 시작되었다. 해가 바뀔 때도 남성복 - 오뜨 꾸뛰르, 한 해의 반이 지날 때에도 남성복 - 오뜨 꾸뛰르다. 7월 1일이 되었고 아틀리에 베르사체로 오뜨 꾸뛰르가 오늘 시작되었다. 마치 이정표같은 역할 - 한 해가 이만큼이나 흘렀군 - 을 해준다. 거리의 이정표가 초록의 선명한 폰트로 적혀있어 딱히 그것 자체로 흥겨워지진 않지만 그래도 확실한 역할이 주어져 있듯 PMFW의 시작과 끝 소식을 듣는 것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 어차피 자세히 할 이야기도 없고 하니 일반론 이야기를 해본다. 밀란이.. 2013. 7. 1. 피케와 치노 사실 피케 (셔츠)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치노 (팬츠)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올리려고 하는데 제목을 그냥 피케라고만 하니까 너무 허술해 보여서 합쳤다. 여튼 여기서는 피케에 대한 이야기다. 폴로 셔츠에 대한 이야기를 몇번 한 적 있는데 대략의 역사에 대해선 다음 링크를 참조하면 좋겠다. http://fashionboop.com/202 폴로 셔츠는 보통 면으로 만들지만 요즘은 기능성 웨어의 일환으로 운동용으로 만든 폴리에스테르로 된 얇은 폴로 셔츠도 나온다. 신축적이고 얇은 나일론으로 만든 H&M의 스포츠 웨어 폴로 셔츠 사진 뿐이니 소재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좀 더 패셔너블하게 보이기 위해 아마도 혼방으로 적절한 폴로 셔츠를 만들기도 한다. 위 사진은 지방시 2014 SS 남성복 패션쇼 중에서. Sour.. 2013. 6. 29. 패션과 치기어림 이왕 옷과 패션에 관심을 가지기로 마음먹은 이들에게 치기어림이란 꽤 중요한 덕목이다. 하루라도 일찍 시작한 수많은 뻘짓들은 옷을 좋아하며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뻔뻔함을 획득하는 중요한 단초가 되어준다. 그리고 그때 입어 본 엄한 옷들과 자기 확신은 이후 자아를 조금씩 더 확립해가는 동안 또한 쉼없이 변한 세상의 트렌드 옆에서 패션에 대한 태도를 정립하게 해 줄 교훈이 되어 준다. 이런 것들은 상상력이 어지간히 풍부하다고 해도 간접 학습으로 깨닫기가 무척 어렵다. 사람마다 얼굴 생긴게 다르고, 어깨 모습이 다르고, 배가 나온 정도가 다르고, 다리의 휨 정도와 길이가 다르다. 생각하는 게 다르고, 지향하는 바도 다르고, 옷을 입는 목적도 다르다. 머리 속으로 생각한 게 .. 2013. 6. 28. 런닝 with 패스트 패션 다들 많이 바쁘겠지만 운동을 하는 건 나쁘지 않은 재미 중 하나다. 피트니스센터나 크로스핏, 수영장에 등록하거나 취향에 따라 암벽 등반이나 스노클링, 한강 요트 같은 걸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날도 덥고 몸도 쳐지는 거 같은데 뭘 해볼까 싶을 때 지금 당장 쉽게 시작할 만한 건 달리기 아니면 자전거 타기 정도가 있다. 겸사겸사 주변에 놓여있는 운동 기구를 정기적으로 붙잡아 보는 것도 괜찮다. 면티에 져지 반바지 츄리닝을 입고 나가도 사실 상관은 없지만 뭘 해도 물론 전용 의복이 좋다. 다 이유가 있어서 만들어졌고, 그 종목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편의를 제공한다. 그리고 물론 더 비싼 옷이 좋다. 기능에서 아주 큰 차이가 있어 두드러지게 기록을 단축시키지는 못하기 때문에 약간 실망할 지는 몰라도 갑자기 비.. 2013. 6. 28. 윔블던 2013 패션 윔블던이 한창이다. 나달, 페더러, 사라포바가 1, 2회전에서 광속 탈락하는 등 여러 이변이 속출하고 있지만 그게 또 이런 대형 스포츠 게임의 재미이기도 하다. 윔블던 코트의 특이한 점은 오직 하얀색 옷만 입을 수 있다는 거다. 양말도 신발도 오직 하얀색만 된다. 하얀 색 안에서 튀어보려고 이런 저런 장식을 하기도 하고, 빨간 바지같은 걸 입고 속옷이라고 우기기도 한다. 아래는 이번 윔블던 나이키 스폰들. 라켓과 공은 물론 실제 사용 제품이 아니다. 사라포바 세레나 페더러, 페더러는 위 사진과 다르게 밑창이 오렌지 색인 운동화를 신고 나와서 약간 문제가 되었다. 대회 운영위가 문제를 삼아 2회전부터 흰색 밑창을 신고 나오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경기가 되었다. 오렌지 못 신은게 그렇게 불만이었냐... 이.. 2013. 6. 27. 레드 카펫 레드 카펫은 원래 국가 원수같은 사람들의 의전용으로 시작되었다. 가장 오래된 기록은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인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 중 '아가멤논'에 나온다.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이 트로이 원정에서 귀환하는데, 그 사이 아이기스토스와 밀회하던 부인 클리타임네스트라는 Red Path를 만들어 환영을 한다. "Now my beloved, step down from your chariot, and let not your foot, my lord, touch the Earth. Servants, let there be spread before the house he never expected to see, where Justice leads him in, a crimson path." 이 붉은 길.. 2013. 6. 27. MET의 펑크 : Chaos to Couture 얼마 전 모 패션지 트위터에서 '요즘 핫 트렌드는 펑크죠'라고 하는 트윗을 봤었는데 그거 보고 생각난 김에. 사실 패션지에서 '이제와서 펑크라니 구려요' 따위 이야기를 할 가능성은 없겠고 여튼 대규모 행사가 열리고 있으니 가만히 있을 수도 없겠지만 서도...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하고 있지만 인터넷 시대라 여기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오브 아트(MET)에서 펑크 : 케이어스 투 꾸뛰르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물론 펑크도 한때 좋아했었고, 거기에 패션이 얽힌 이야기니 만약에 내가 뉴욕에 있다면 한 번 가볼까 싶기도 하다. 전시는 8월 14일까지 한다. 많은 경우 음악의 움직임은 패션과 함께 간다. 음악으로만 특정지을 수 없는 무브먼트의 경우에는 더욱 도드라진다. 들리는 소리.. 2013. 6. 26. 이전 1 ··· 218 219 220 221 222 223 224 ··· 3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