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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EAST - 1 백화점마다, 그리고 각 지점마다 미묘하게 다른 방점들이 있기 마련이다. 거기서도 유난히 차이가 나는 곳으로 갤러리아 압구정점과 현대 백화점 압구정점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 시장이 워낙 쏠림에 기반해 구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눈에 잘 띄어서 그만큼 잘 알려진 ES350 -> E300 -> 카이엔과 프리랜더의 경우처럼 이 곳들은 쏠림의 방향이 예전부터 다른 곳들과 약간 다르다. 그래서 겸사겸사 층별 조사를 한 번 해볼까 했는데 요즘은 워낙에 입소문도 빠르고 한 것도 있고, 층별 인덱스만 가지고는 예전에 비해 그런 차별점이 크게 두드러지진 않는다. 어디든 그렇지만 한동안 매일 가보면 몸에 와 닿는 유니크함들을 느낄 수 있는데 요즘 내 상황에 그렇게까지 하기도 좀 그렇고. 여하튼 취재력의 한계를 변명처럼 늘어놓.. 2013. 8. 26.
Yanmar에서 선보인 농업웨어 얀마(Yanmar)라는 일본 회사가 있다. 1912년에 창업했고, 1933년 세계 최초로 소형 디젤 엔진의 실용화에 성공했다. 창업자 마고키치 야마오카의 뜻을 따라 농가를 편하게 해주고 싶다는 일념 아래 트랙터 등 농업 관련 제품으로 시작해 해양(보트), 에너지 시스템, 건설 기계, 산업용 엔진 등을 만드는 회사다. 이 회사가 이제 100년이 넘었는데 그래서 프리미엄 브랜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일신,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에 놀라움을 주겠다는 사업을 하고 있다. 키워드는 "TECHNOLOGY, SERVICE, HOSPITALITY" 여하튼 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업 전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카시와 사토를 선임해 뭐 여러가지 것들을 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제목의 농업웨어.. 2013. 8. 22.
Prabal Gurung, 2013 FW를 중심으로 PS. 자료 검색의 미흡함을 우선 사과. Prabal Gurung 옷의 페티시 적인 요소들은(구두를 제외하고) 일단은 Zana Bayne의 것이다. 2012 SS 컬렉션부터 가죽 액세서리류는 컬래버레이션으로 함께 만든다. 물론 프라발 구룽이 취사 선택하는 거겠지만 본인이 페티시 적인 제조 감각을 가지고 있고, 아이디어를 바닥부터 끌어내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과는 다르니 일단 언급해 놓는다. 요 몇 년간 패션계의 특징 중 하나는 비 서양인 디자이너들의 활약이다. 80년대 레이 카와쿠보와 요지 야마모토, 그리고 이세이 미야케와 준야 와타나베가 있었고 또 지미 츄가 있기는 했다. 앞의 4명은 일본인이고 지미 츄는 중국계 말레이시아 인이다. 다들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데 지미 츄는 브랜드는 잘 돌아가고 있지만 본.. 2013. 8. 22.
The Poet of Black, 요지 야마모토 블랙옷 개미지옥 이야기를 이 전 포스팅에서 쓰고 나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이런 걸 보게 되었다. 2010년 경 요지 야마모토 인터뷰. V&A 뮤지엄에서 한 거다. 말을 매우 천-천-히 하시기 때문에 보고 있다보면 좀 졸리긴 한데 위 Vimeo 페이지에 스크립트도 올라와 있길래 그것도 옮겨놓는다. 딱히 별 이야기하는 건 아니고 그냥 오래간 만에 얼굴 보는 거 정도. Q: 30년 전에 파리에서 첫번째 쇼를 했을 때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그때로부터 당신 작업이나 태도에 변화가 있나요? A: 파리에 온 제 주된 이유는 그저 작은 샵을 오픈하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그게 일어났죠... 제 생각엔 당시 제가 유일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일 겁니다. 다른 디자이너, 한 명이 더 있었고, 같은 일을 하고 있었죠(레이.. 2013. 8. 20.
2000년대 초반 MIU MIU 2000년대 초반,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2001 SS 즈음에서 2005 FW 즈음까지의 미우 미우는 재평가해야 할 정도는 아니어도 지금처럼 너무 무시당할 정도도 또 아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 옷들은 마치 네온사인 같은 다른 디자이너 라벨의 옷 사이에서 빛을 발하기는 좀 어려운 타입이고 이제 와서는 중저가 브랜드 옷의 컨셉 사이에 흡수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시큰둥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프라다 여사의 미묘한 컬러 감각은 이때도 빛이 나고 있었다. 또 너무 멋쟁이 티를 내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사람 사이에 묻히지도 않을 뭔지 잘 모르겠는데 예쁘게 하고 다니시네 정도의 발란스를 잘 유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블랙이나 다크 옷 개미지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빠져나올 생각도 없는) 사람들에게.. 2013. 8. 20.
두가지 메이드 옷 사이의 간극 맨 위는 코스프레 메이드 퍼레이드 사진(어디서 왜 한 건지는 모르겠다, 메이드 카페 홍보같은 게 아닐까?), 아래는 Honour의 커스튬 제품 중 메이드 종류다. 같은 대상을 두고 두 장르가 만들어내는 꽤 멀어보이는, 하지만 가만히 보고 있자면 결국 한 길을 가고 있구나 싶은 결과물이다. 결국 이런 패션은 맥락은 약간씩 다를 지 몰라도 마음 속 깊이 The Power of Broken Hearts. 2013. 8. 18.
스카치 브라이트 스크러버 심심해서 제목을 스크러버라고 한 거고 수세미 이야기. NJ4-30E 이런 제품명이 있으면 그걸로 하고 싶었는데 못 찾겠다. 사전을 보면 "설거지할 때 그릇을 씻는 데 쓰는 물건. 예전에는 수세미외의 열매 속이나 짚 따위로 만들었으나, 지금은 주로 화학 섬유로 만든다"라고 되어 있는데 식물 수세미에서 나온 말인가보다. 예전에 수세미 말린 걸 어디서 구해 설거지할 때 써볼까 했었는데 너무 불편해서 관뒀다. 화학 제품 만세! 대충 선호하는 종류로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예전엔 초록 네모로 생긴 게 가장 흔했다. 요새도 이걸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는 듯. 꽤 저렴하고 다용도다. 크게 보면 스폰지형(이건 위 초록 네모가 한쪽에 붙어있는 멀티형이다) 아니면 망사형 두가지다. 복잡하게 여러가지 있는데 어차피 둘 중.. 2013. 8. 16.
타인의 취향 패스트패션은 물론이고 그래도 이름있는 고급 제품들의 원단도 너무 형편없는 경우가 많아 예전 기억만 생각하면 당황스러울 때가 많을텐데 물론 장인들이 좋은 원단을 구해 공들여 만든 제품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그런 것들은 더 비싸졌을 뿐이다. 범 저렴 원단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니 앞으로 어찌될 지도 모르는 고급 원단의 공급도 수요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또한 그런 자리에서 사용되니 응당 지금같은 가격이 요구된다. 또한 그 와중에 능력이 출중하지만 잘 안 알려져 가격대에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제품들은 찾기가 매우 어렵다. 자신이 곱게 자라며 돈 벌고 자아실현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좋은 제품을 바라보는 눈을 계속 업데이트 받았든가(어렸을 때 정립된 안목은 타인이 따라잡기 어.. 2013. 8. 14.
Zara, UO, Mango의 2013 가을겨울 아직 분명히 덥지만 확실히 가장 강력했던 더위는 지나가고 있음이 피부에 느껴진다. 이제 태풍이 지나갈테고, 그럼에도 더위가 끈덕지게 붙어있겠지만 2개월만 지나면 단풍이 어쩌고하며 떠들고 있을 거다. 자라, UO, 망고의 2013 FW 광고가 나왔길래 잠깐 떠들어본다. 어차피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은 커버리지가 엄청나게 넓은데 광고는 디자이너 컬렉션과 다르게 그냥 이번에는 가지고 있는 것들 중 이런 사진을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낫다. 자라만 1년에 내놓는 디자인이 만 개라는데 뭐. TRF의 2013 FW 광고 캠페인과 느낌이 거의 비슷하다. 사진도 마찬가지로 패트릭 드마첼리어가 찍었다. 보면서 오, 스페인! 했는데 생각해보면 자라가 스페인 기업이다. 개인적으로 벨트가 너덜너덜한 거추장스러운.. 2013.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