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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럭셔리 흥청망청, 논쟁과 논란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무대나 찔러대고, 낭비와 방탕이 라벨에 붙어있는 실에도 스며들어 있는, 주로 20, 30대를 위한 럭셔리 패션이 현대 사회에서 하이엔드 패션이 맡고 있는 롤의 본질에 더 가깝다고 생각은 한다. 귀족 부인들을 위한 장인 패션에서 2차 대전과 경제 위기를 거치며 변한 건 아마도 그런 것들이다. 즉 이는 대량 생산 체제의 완성과 더불어 그 반대쪽에서 방탕을 휘두룰 수 있는 나이대의 변화에서 기인한다. 그렇지만 이런 공들인 패션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사실 이건 큰 문제가 아니다), 본격적으로 구색을 맞춰(이게 문제다) 소비할 수 있는 본격적인 나이대는 아무래도 30대 후반은 넘어서야 하고 40대와 50대가 메인스트림이다. 그러므로 최근의 개인적인 관심사도 대량 생산.. 2015. 3. 23.
쇼핑 스팟 :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생각난 김에 두 개 연속. 올해 2월에 개장한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은 김포점이 처음이고 송도점이 개장 예정이다. 프리미엄말고 그냥 아울렛이 또 있는데 가산점이 있고 가든파이브 점이 오픈 예정이다. 일단 이 매장의 문제점부터 이야기하자면 바로 교통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9호선 개화역에서 나와 16번 마을버스를 타고 아라뱃길 터미널에서 내려서 걸어가면 된다. 차를 가지고 간다면 A라고 적혀있는 곳이 매장인데 보다시피 위 아래로 인터체인지가 있고, 강이 흐르고 있어서 다리가 있는데 그 사이에 있다. 즉 초행길에 내비가 없다면 코앞에 놓고 도대체 어떻게 가는 건지 몰라서 헤매기 쉽다. 큰 도로에서 빠져나가는 부분에는 커다랗게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행이라고 적혀있는데 그 다음 부분에 적혀.. 2015. 3. 16.
쇼핑 스팟 : 롯데 아울렛 부여점 우선 : 사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곳이 많은데 그냥 다녀온 것도 좀 아깝기도 하고 해서 전국 + 각종 쇼핑 장소들을 생각날 때마다 정리를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 옷을 좀 사야지 하면 생각나는 곳이 누구는 갤러리아 백화점부터 청담 사거리나 신세계 강남 같은 곳이 떠오르고, 또 누구는 문정동이나 창동의 아울렛 거리, 홍대, 마리오가 있는 금천구 아니면 동대문이나 광장 시장 구제샵 등등 제 각각이라 한 방에 모든 곳을 커버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그런 체계화는 없이 그냥 생각나는 데로, 가격대 브랜드도 제각각 멋대로. 내용도 그냥 별 거 없고 뭐가 있더라, 근처에 가면 함 들러보면 어떨까에 쓸데없는 잡담 정도. 그래서 : 처음 생각난 곳은 부여. 대략의 위치는 아래 지도. 부여군에서 보면 시내는 아니.. 2015. 3. 15.
엔지니어드 가먼츠라는 회사 사실 제목을 '네펜테스(Nepenthes)'라는 회사라고 해야 하는데 그러면 뭔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나름 한국에서 유명한 엔지니어드 가먼츠로. 네펜테스라는 회사 아래에 엔지니어드 가먼츠를 비롯해 니들스, 사우스2 웨스트8, 피시 앤 바이크, FWK 등의 브랜드가 있다. 네펜테스는 1988년 시부야에서 시미즈 케이조(1958년생, 야마나시 현 - 도쿄 바로 옆이다 출신)가 시작한 회사다. 그럼 이야기를 조금 더 앞으로 돌려서... 회사 다니던 시미즈 케이조가 그만두고 1979년 시부야에 레드 우드라는 편집샵을 차리는 게 이 회사의 시작이다. 일본의 스트리트 웨어는 이때 쯤부터 싹터서 1990년대 들어 하라주쿠 패션신이라는 이름으로 니고를 비롯해 미야모토 무사시, 사사키 코지로, 사토루 타나카, 테.. 2015. 3. 13.
존 갈리아노의 상 슐룸버거 하우스 컬렉션 Sao Schlumberger 쇼(이후 슐룸버거 쇼... 쉴룸버거? 정확한 한글 표기를 모르겠는데 보그 코리아에서 상 슐룸버거라고 표기한 적이 있다 - 링크)는 존 갈리아노가 1994년 FW 옷으로 연 패션쇼다. 꽤 옛날 이야기인데 그러니까.. 요새 알렉산더 맥퀸 이야기가 많이 나오다보니(V&A에서 전시회도 하고) -> 자연스레 존 갈리아노도 찾아보게 되고 -> 그러다보니 예전 컬렉션도 다시 보게 되고 -> 말하자면 전기가 되는 꽤 유명한 컬렉션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생각해 보다가 이 이야기를 간단히. 다른 것도 몇 가지도 생각나긴 하는데 쓰게 될 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이게 전형적으로 품은 많이 들고 성과는 별로 없는 내용이라. 어쨌든 당시 시대를 요약해 보면 : 1990년대 들어서 1950.. 2015. 3. 13.
의사의 화이트 가운 클라시코라는 일본 회사는 의사, 간호사 등이 입는 화이트 가운을 만드는 일본 회사다. 홈페이지는 여기(링크). 이 회사에서 내놓는 유니폼 중 미국 IDA(인터내셔널 디자인 어워드)에서 Industrial and Life Science Design category- Medical Furniture category 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상을 받은 제품은 클라시코 테일러라는 화이트 가운으로 이태리 재단사가 만든 슬림하게 들어가는 허리 실루엣, 가슴 부분의 입체감, 사용하기 좋은 주머니 위치가 특징이라고 한다. 사실 이런 유니폼은 쓰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구별하기도 힘들고 어디가 좋은지 나쁜지 알기가 어렵다. 소방복, 군복 다 마찬가지로 어쩌다가 저건 뭔가 좋아보이는데? 정도 생각이 문외한의 한계일 거.. 2015. 3. 12.
요새 랑방이 꽤 훌륭하다 이 블로그도 나름 오래됐는데 예전에 비하자면 랑방 지분이 아주 조금씩이라도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그냥 예쁘장하고 귀여운 옷도 만드는... 뭐 이 정도였는데 요새는 알버 엘바즈가 끌고 가고 있는 특유의 실루엣과 스탠스가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 랑방 2015 FW, 사진은 보그 UK. 여자가 만드는 페미닌, 남자가 만드는 페미닌, 그리고 게이나 레즈비언이 만드는 그것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랑방의 경우엔 말하자면 쎈 데는 없는, 아무리 들뜨고 흥분해도 유순함을 감출 수 없고 그러므로 폼은 좀 날지라도 숙명적으로 지루한 구석을 지워낼 수 없는 그런 것이다. 예컨대 드리에스 반 노튼이 어딘가 비슷. 2015. 3. 11.
눈에 힘을 빡 2015 FW 눈에 힘을 빡 준 2015 FW 컬렉션들. 생 로랑 셀린느 디오르 마르지엘라 마르지엘라는 저번 오트쿠튀르(링크)의 과도기를 거쳐 완연히 존 갈리아노 쇼가 되었다. 디자이너가 브랜드를 장악한 건 좋은 일이지만 덕분에 과거의 디오르가 겹치고 결과적으로 기존에 비해 약간은 못되고 강한 모습을 드러낸 라프 시몬스의 디오르(링크)가 바래진 거 같다. 또한 빌 게이튼의 존 갈리아노(링크)는 아이덴터티가 너무 무색해졌다. 존 갈리아노라는 이름이 하는 역할이 없다. 생 로랑은 뭐... 2015. 3. 10.
알렉산더 맥퀸과 존 갈리아노 알렉산더 맥퀸과 존 갈리아노를 다룬 책이 펭귄 출판사에서 나왔다(링크). 저자는 다나 토마스, 저널리스트이자 비평가로 1994년부터 존 갈리아노를, 3년 후부터 알렉산더 맥퀸을 다뤄왔다고 한다. 이 분의 다른 책으로 2007년에 나온 Deluxe : How luxury lost it luster (럭셔리는 어떻게 광택을 잃어버렸나)라는 게 있다. 워싱턴 포스트 패션 섹션에 꽤 오랫동안 있었고 이후 여러 잡지에 글을 쓰고 책도 쓰고 하는 분이다. 지금은 파리에 살면서 콩데 나스트에서 뭔가 쓰고 있는 듯. 이 둘은 비슷한 점이 많은데 둘 다 영국인이고(알렉산더 맥퀸은 스코티시 아버지에 루이셤 출신이고 존 갈리아노는 지브롤터 출신의 아버지와 스페인 출신의 어머니에 지브롤터 출신이다, 6살 때 일자리를 찾아 지.. 2015.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