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722

스튜디오 다티산의 새로운 청바지 D1750 아주 가끔식 찾아오는 신제품 청바지 이야기... 이 전에 쓴 건 웨어하우스의 DD 시리즈 이야기였다(링크). 사실 37, 44, 47, 66 같은 클래식한 레플리카 데님은 이미 자리를 잡았고 조금씩 변하긴 하지만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뭐 알아서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 그렇지만 이미 하나씩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고 그런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한 두개 붙잡고 페이딩에 몇 년 씩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기존 고객 대상으로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봐도 될 거 같다. 그러므로 기존 레플리카 매니아들에게 과소비를 조장하고(보관만 해도 즐겁지 아니한가, 매년 달라지는 디테일을 직접 보는 게 즐겁지 아니한가, 이건 페이딩이 달라! 등등) 더불어 그런 걸 몰랐던 사람들을 혹하게 할 만한 새로운 아이디.. 2017. 6. 3.
로고와 샘플링의 패션 대퍼 댄, 그리고 구찌의 크루즈 이전에 이야기한 힙합 패션에 관한 영화 프레시 드레스드(링크)를 보면 대퍼 댄(Dapper Dan)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온다. 저거 아니더라도 힙합 패션에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들어봤을 만한 이름으로 여러모로 화제가 되었던 뭐 전설이 아닌 레전드... 같은 사람이다. 여튼 할렘을 중심으로 힙합 스타들이 마구 배출되기 시작했고, 돈이 왕창 생기는 이들이 있고, 그러면서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도 폭증한다. 하여간 화려하고 요란하고 거기에 실크, 퍼, 가죽, 금목걸이 뭐 이런 식이었는데 프레시 드레스드를 보면 알겠지만 그때도 구찌 같은 유럽산 고급 브랜드가 인기가 많았다. 대퍼 댄은 할렘 출생으로 1983년에 샵을 오픈했다. 비스포크 가먼트 샵이었는데 저런 취향에 부합할 만한 화.. 2017. 6. 1.
풍기 인견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 간만에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를 한 번... 경북의 풍기는 인삼과 인견이 유명하다. 그리고 풍기에 가보면 의외로 북한식 냉면집이 몇 개 있다. 여기서 의문이 시작되었다... 사실 서울 말고는 북한식 냉면집을 거의 만날 수가 없는데 왜 풍기에? 우선 인견은 레이온을 말하는 건데 면, 나무, 종이 조각 같은 걸 화학적으로 녹여 실로 뽑아 낸 섬유를 말한다. 그러니까 반합성이고 일종의 재생 섬유다. 여튼 뭐 기술의 문제인지 감각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컬러빨이 좀 안 받는 거 같긴 한데 요즘처럼 더워지기 시작하면 딱 좋은 시원한 섬유다. 딱히 사진 올릴 것도 없고 풍기역 사진이나... 그렇다면 왜 풍기의 인견인가... 하면 여기서 부터 긴 이야기. 조선시대 중기 이후 민간에 등장한 정감록이라는 게 유행을.. 2017. 5. 31.
패션과 관련된 몇 개의 전시들 요새 패션과 관련된, 혹은 얽혀 있는 전시들이 많길래 좀 모아봤다. 1) 루이 비통의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동대문 DDP에서 하고 6월 8일부터 8월 27일까지다. 전시 관람은 무료지만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루이 비통 한국 홈페이지(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일반 관람 뿐만 아니라 도슨트 투어, 아티스트 토크 등 프로그램이 있으니 맞춰서 예약. 2)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특별전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이 이야기는 단추 이야기를 하면서 잠깐 한 적이 있는데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5월 30일부터 8월 15일까지다. 일반 관람 요금은 9,000원. 자세한 사항은 여기(링크)를 참고. 3)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하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 기획전 "하일라이트".. 2017. 5. 31.
GUCCY, GUCCIFY YOURSELF, 구찌의 리조트 컬렉션 이번 구찌의 리조트 2018 컬렉션에서는 이런 자잘한 말장난이 눈에 띈다. 아래 사진의 옷 말고 저 단어 적힌 게 몇 번 더 나온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르네상스 락앤롤!" 이다. 왼쪽에 구찌파이 티셔츠에 페이드 청바지 조합은 패션쇼 맨 끝에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입고 나온 조합이기도 하다. 헤어와 구두가 다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인상을 만든다는 것도 약간은 포인트인데... 그런거야 뭐 패션이 원래 그런거고. 당연하지만 패션쇼 혹은 마네킹을 보면서 입으면 저런 모습이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건 모델하우스에서 가구 구경하는 것과 비슷한 뭐 그러한. 그건 그렇고 이번 리조트 컬렉션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여전히 재밌긴 한데 몇 시즌 째 동어 반복을 너무 심하게 반복하고 있다 / 더 쎈 무언가가 있으려나?.. 2017. 5. 30.
개리슨 벨트란 무엇인가 개리슨 벨트라는 걸 가끔 볼 수 있는데 요즘 개리슨 벨트라고 하면 보통 이렇게 생긴 걸 말한다. 네모 모양의 금속 버클이 있고 통으로 된 가죽줄로 되어 있다. 위 사진은 구멍이 한 줄 짜리인데 두 줄 짜리도 종종 있다. 약간 재밌는 건 보통 벨트의 버클은 가로로 긴 경우가 많은데 개리슨 벨트는 세로로 긴 경우가 많다. 물론 단지 많을 뿐이지 세로로 긴 게 필수 요건은 아니다. 이름이 왜 개리슨인지(사람 이름일 수도 있고 주둔지를 뜻하는 걸 수도 있다, 사람이라면 영미인일 수도 있고 프랑스 등 유럽인일 수도 있다), 유래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고 대중화는 2차 대전 때다. 그러니까 위 사진처럼 정복, 해병대 복장에 포함된 커다란 벨트를 "개리슨 벨트" 혹은 "페어 레더 벨트'라고 불렀다고 한다. 버클은 황.. 2017. 5. 30.
캣아이(Cat Eye) 단추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단추를 중심으로 프랑스 근현대 복식에 대한 특별전을 한다(링크). 프랑스 의복에 대한 전시를 하면 지금의 명품 브랜드 이런 게 등장할 수 밖에 없고 그러면 상업적이라는 비난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단추라는 아이템으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한 거 같은데 꽤 재밌는 아이디어 같다. 5월 30일에 시작해 8월까지 한다니 자세한 이야기는 다녀와서 해보기로... 여기서도 단추 이야기를 가끔 하는데 도넛 버튼(링크) 이야기를 한 적도 있고 칼하트의 하트 단추(링크) 이야기도 있다. 청바지와 워크웨어에 붙어 있는 철 단추들은 상당히 자주 다룬다. 오늘은 캣아이 단추. 이렇게 생긴 단추다. 보다시피 고양이 눈처럼 생겼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 약간 재밌는 건 영국에서는 피시 아이(Fish Eye) .. 2017. 5. 29.
여성용 워크웨어 브랜드 Gamine 예전에 여성용 셀비지 데님(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때도 말했지만 이런 구형 방식의 제조 기법을 가지고 만드는 구형 워크웨어 및 데님은 패션 스타일링에 있어서 선택지가 많은 상황에서 여성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많지 않기도 하고 + 또한 바디의 쉐이프 자체가 트렌드의 대상이 되고 그에 따라 그렇게 만든 몸을 강조하고 있는 작금의 트렌드와 약간 멀기도 하고 + 역시 투박하고 무뚝뚝하고 뭐 등등(가만 보면 셋 다 똑같은 이야기군...)의 이유로 인기가 하늘을 찌르거나 하지는 않고 있다. 레트로 + 데님이 트렌드이기는 하지만 그건 토미 힐피거나 게스 같은 브랜드가 요새 선보이는 방식이지 위 링크 같은 데서 말하는 브랜드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찾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식으로 .. 2017. 5. 28.
오래된 옷의 패션화 저번 주 칼럼에서는 옷을 오래도록 입는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부디 많이들 읽어주세요(링크). 사실 여기서 파편적으로 많이 했던 이야기들을 합친 이야기다. 좀 방대한 이야기를 짧게 담으려고 하니까 역시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는데 약간 보충을 하자면 옷을 오래 입는 건 기본적으로 절약의 습관이다. 그리고 그걸 패션화 하려는 소비자 혹은 생산자의 시도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모았다. 예컨대 바버나 벨스타프의 빈티지 캐주얼은 예전에는 그냥 그렇게 입는 옷이었는데 이제는 패션으로 소비된다. 또한 파타고니아의 원 웨어(Worn Wear) 캠페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파타고니아의 원 웨어 캠페인과 영국 찰스 왕세자의 바버 재킷. 하지만 이게 패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느냐라는 문제가 있다. 세간의 인식이 저걸 절약으.. 2017.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