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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퍼스트 워시(=소킹)에 대해서 사실 지금은 여름이 왔고 덥고 습하기 때문에 청바지는 사절인 경우가 많고 그나마 입어도 밝은 색, 폴리 섞인 스판, 리넨 같은 넓고 편안한 바지를 고르는 시즌이다. 게다가 청바지 트렌드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제는 언워시드 로 데님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는 하다. 요새는 유니클로 셀비지 청바지마저 혼방이라 면 100%는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그렇지만 옷장 안에 적어도 하나는 자신과 함께 낡아가는 옷이 있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하는데 5년, 10년 계획으로 그런 걸 해보려거든 역시 로 데님(리바이스에서는 리지드 데님 등등의 용어를 사용한다)이 적당하다. 처음부터 함께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면 100%가 좋은 이유는 흔적이 분명하게 남기 때문이고, 가장 예쁘게 색이 빠지고, 계속 고쳐 입기.. 2017. 7. 4.
Gamine의 덩가리, 스윗워터 팬츠 예전에 게이민(Gamine, 가민일까? 개민? 근데 Garmin은 따로 있으니까)이라는 여성용 덩가리, 워크웨어를 만드는 브랜드를 소개한 적이 있다(링크). 여기에서 디키즈 1922와 콜라보로 스윗워터 팬츠라는 걸 내놨다. 디키즈의 헤드 아카이비스트 앤 리차드슨과 함께 열심히 연구했다고 한다.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바지의 유래, 특징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있으니 참고. 엉덩이 부분이 넓고, 아래는 좁아지고, 몇 군데 덧대어진 튼튼하게 생긴 바지다. 일이나 활동하기에도 편할 뿐더러(어디까지나 필드 워크를 목표로 옷을 만들고 있는 곳이니까) 무슨 계절에도 입기 좋다. 요새 저런 평화로운 콘셉트의 옷 좋아보이는데 예컨대 OrSlow의 퍼티그나 프렌치 워크 팬츠. 컬러는 보통 베이지, 브라운, 인디고,.. 2017. 6. 29.
카피탈의 2017년 가을 겨울은 등산이다 카피탈의 2017년 가을 겨울 컬렉션의 주제는 등산, mountaineering이다. 하지만 등산 콘셉트도 있긴 하지만 가만히 보고 있자면 거기에 살고 있음, 혹은 동화된 이방인(분명 현지인 같지는 않다) 같은 느낌이 더 크다. 최근의 카피탈은 사시코, 보로가 예전보다 드물어지긴 했지만 그 복잡한 레이어링과 특유의 컬러 톤으로 보로 만큼 너저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외투는 물론이고 아주 작은 소품, 평범해야 할 이너 티셔츠까지 그냥 베이직하게 생겨 먹은 건 단 하나도 없다는 점도 달라지지 않았다. 카피탈의 세계는 철저히 카피탈 만의 세계로 믹스 앤 매치 따위로 슬쩍 꾸며볼 타입도 아니고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과 어울려 지낼 구석도 없다. 저렇게 살든지 아니면 말든지 밖에 없는 거 같다. 뭐 물론 레귤러.. 2017. 6. 29.
바지를 잘라 보았다 사실 바지 자르고 바느질 하고 이런 거 나름 자주 하기는 하는데 기본적으로 DIY 싫어하고 그런 일은 직업인에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어차피 뜯어진 거 수리하는 정도지 모양은 고치지 않는다. 하지만 애매한 것들이 좀 있는데 예컨대 체인 스티치 수선을 하는 데 1만 5천원~2만원 정도 비용이 드는 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다(링크). 하지만 컷 오프 같은 건 돈 주고 할 만한 일은 아니다. 물론 뭐 아티스틱한 곡선을 가진 끝 마무리 같은 걸 만들어 낼 수 있는 지 모르고 그런 거에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는 게 옳겠지만 그 정도로 거창한 일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만약 잘 알고 자주 가는 수선집이 있거나 저 분야 종사자 친구가 있다면 저런 것도 맡길 생각이 있는데 그런 집도 못 .. 2017. 6. 29.
청바지의 레드 탭 이야기 리바이스의 레드탭은 백포켓 스티치와 함께 리바이스 청바지의 상징 같은 역할을 했다. 저게 없으면 뒷 모습이 어딘가 심심한 감이 있다. 여튼 리바이스 고유의 방식이므로 종종 미국 리바이스가 레드탭을 도용한 다른 청바지 회사에 소송을 걸었다는 류의 뉴스(링크)를 볼 수 있다. 리바이스의 빅E와 스몰e. 저것 뿐만 아니라 e자도 조금씩 다른 게 있고 V자도 뭔가 다르고 반대편이 뒤집힌 것도 있고 제대로 인 것도 있고 하여간 꽤 여러가지가 있다. 처음에 일본에서 레플리카 청바지를 내놓기 시작했을 때 인기가 있던 건 47이나 66모델이었고 당연히 레드탭과 백포켓 스티치가 들어가 있었다. 아주 초기 모델들을 보면 리바이스랑 거의 비슷하게 만들었었고 그러다가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좀 다르게 생겼는데 실을 뜯어내면 리바.. 2017. 6. 28.
2018 봄여름 남성복 패션쇼에 대한 단상 사실 남성복 패션쇼라는 게 딱히 할 게 없기 때문에 고만고만한 것들만 잔뜩 나오기 마련인데 스트리트 패션이 메인스트림에 자리를 잡고 젠더리스 등의 트렌드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그래도 좀 복잡다단해 졌다. 이번 시즌은 그 혼란을 그대로 보여줬는데 - 그게 패션위크의 매력이라는 점에서 좋은 점이기도 하다 - 남성용 스커트와 원피스가 잔뜩 나온 톰 브라운의 쇼도 있었고 그 반대 쪽에는 칼하트의 워크웨어를 그대로 살린 준야 와타나베의 쇼가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2018 SS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조류는 말하자면 안티 패션이다. 차례대로 줄리앙 데이빗, 발렌시아가, 겐조. 사실 겐조는 웃기긴 하지만 약간 다르긴 한데... 여튼 예전에 마크 제이콥스가 안티 패션을 들고 나왔을 때는 테일러드, 크래프트 같은(.. 2017. 6. 27.
H&M의 새 브랜드 Arket H&M이 새로운 브랜드 Arket을 런칭한다. 이 회사가 커버하는 레인지가 H&M을 비롯해 COS, & Other Stories가 있고 이외에 Cheap Monday 등의 브랜드를 인수해 가지고 있다. 유니클로의 G.U, Theory 라인업을 보면 알 수 있듯 보통은 더 싼 것, 더 비싼 것 양쪽으로 넓어지기 마련인데 애매하게 겹치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래 가지고는 뭔가 엄청 큰 브랜드 인수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여튼 Arket은 에브리데이 유니폼이라는 문구로 요약을 할 수 있다는 거 같다. 보그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울리카 번하츠와 인터뷰가 실린 게 있는 데 사실 여기서 재밌는 부분은 아르켓(이라고 읽는 건가?) 런칭을 위한 시장 조사인 거 같다(링크). 그 부분을 .. 2017. 6. 26.
뎀나 즈바살리아가 패션을 망쳐놓고 있다 우선 이 제목과 관련해 두 가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지금으로부터 십 몇 년 쯤 전에 톰 포드가 패션을 망쳐 놓는다는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이글루스 시절이었고 이 사이트를 만들면서 그걸 여기에 가져와 처음 글로 올렸다. 그러므로 헬로 월드를 제외하고 여기의 첫 번째 글이다(링크). 그때 패션을 망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쓴 이유는 고급 의류가 귀족의 워드로브를 지나 80, 90년대 들어 확대되는 개인주의와 늘어난 소득, 팬덤의 소비 정도로도 버틸 수 있는 디자이너 등등 덕분에 고급 패션은 좀 더 대중을 대상으로 하지만 보다 개인적인 활동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남들이 뭐라 하든 제 좋은 걸 입고 다닐 수가 있었고 귀족이 아닌 이들이 구축하는 우아함 혹은 데리킷 같은 것들이 만들어질 기.. 2017. 6. 22.
코펜하겐 패션 서밋 2017, 지속 가능한 패션 "지속 가능한 패션"을 만들기 위해 패션 업계가 하고 있는 몇 가지 노력이 있다. 예컨대 개별적인 기업들은 물을 아끼거나 이산화탄소 발생이나 배출되는 쓰레기를 줄이는 새로운 공법이라든가, 재활용 프로그램을 돌린다든가, 재사용 원료를 사용한다든가 하는 자체적인 계획을 잡고 돌린다. 좀 더 큰 시각으로 보자면 이는 교토 의정서 - 파리 협정으로 이어지는 국가적인 노력 아래에 있다. 패션 업계 자체적으로도 모여서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코펜하겐 패션 서밋이다. 2012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서스테이너블 패션에 대한 가장 큰 규모의 서밋이라 할 수 있다. 올해도 5월에 코펜하겐에서 개최되었는데 H&M, 자라 등 패스트 패션, 타겟이나 ASOS 같.. 2017.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