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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놓고 떠들기, 펜필드의 레이크빌 재킷 간만에 옷 놓고 떠들기. 오늘은 펜필드(Penfield)의 레이크빌(Lakeville) 재킷이다. 우선 펜필드는 1975년에 그레이트 아웃도어를 표방하면서 매사추세츠 허드슨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뉴 잉글랜드 풍이니 뭐 이런 말도 했었던 거 같은데 나름 서부 아웃도어와 다른 동부의 점잖은 풍의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하는 거 같다. 한국에도 펜필드가 들어와있는데 제품 라인업이 완전히 같은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레이크빌 재킷은 이렇게 생겼다. 가지고 있는 건 위 사진과는 컬러가 조금 다르고 단추나 팔에 붙어 있는 가죽 패치 등 세세한 디테일이 조금씩 다르다. 2010년 정도부터 나오기 시작해 2013년 정도까지 나온 거 같다. 입고 있으니까 굳이 추적한 거지 따로 추적할 만한 그런 건 아니다. 인터넷 중고 .. 2018. 4. 3.
질 샌더 2018 SS 캠페인, 빔 벤더스 질 샌더의 2018 SS 광고 캠페인은 빔 벤더스와의 영화 작업이다. 유튜브에 에피소드 4개가 올라왔고 질 샌더 홈페이지(링크)에 가면 막 나온다. 1개월에 하나 정도씩 30초~1분짜리 영상이 올라왔기 때문에 질 샌더에 아주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올라오고 있다는 거 자체를 잊어버리기 딱 좋다. 아무튼 질 샌더와 영화 감독과의 작업은 처음이라는 거 같고, 영화는 살짝 웃기려고 하는 거 같고, 현재 이렇게 4개다. 에피소드 3의 엘리베이터인가 뭔가 상당히 신기하군... 빔 벤더스는 커녕 질 샌더 마저도 어딘가 그리워지려고 하는 이름 리스트에 슬슬 오르고 있는 거 같은데 루시 앤 루크 마이어의 새로운 시도들이 과연 잘 먹힐지 궁금하다. 2018. 4. 2.
LINER, COLD WEATHER COAT 12월에 M65용 내피를 구입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링크). 그리고 이제 3월 말이고 봄이 왔다. 이 옷에 대한 감상. 그때 구입했던 내피는 3만원 남짓이었는데 저 옷 비슷한 걸 군대에서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에(가져오지 않았던 게 군 생활 실수 중 하나다) 뭐 비슷하게 생기고 M65 단추에 다 맞으면 그걸로 된 거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가 모조품도 상관없지 않나 생각했었다. 또한 알파 인더스트리의 ALS/92가 8만원이 넘고, 국내 판매가가 근 10만원 가량이고, 콕핏 USA 같은 데서 나오는 제품도 50불 가까이 한다는 것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옷은 그 효용만 가지고도 충분히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 가볍고, 따뜻하고, 관리가 쉽고, 어디에다가도 입을 수 있다.. 2018. 3. 29.
루이 비통은 프랑스 내 공장을 늘린다 어제 주가 동향에서도 봤듯(링크) 최근 LVMH의 주가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그만큼 수요가 굉장한데 이 대부분은 물론 가방 등 가죽 제품에서 나오고 있다. H&M이 재고 부담에 시달리며 새로운 사업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시점이지만 (물론 주 구매층은 상당히 다르다고 해도) 루이 비통은 넘쳐나는 수요를 더 빠르게 감당하기 위해 새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사(링크)에 의하면 세 개 정도가 더 만들어지는 듯 한데 2018년 7월, 내년 초, 2020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2019년 초 시점으로 보면 프랑스 안에 16개의 가죽 작업장과 4천명의 스페셜리스트를 보유하게 된다. 아무튼 시대가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2018. 3. 29.
H&M, 자라, 유니클로 그리고 하이 패션의 시대 H&M이 작년 매출 폭락, 남아 도는 재고 문제가 계속 기사화되고 있다(링크). 40억 달러어치 옷이 안팔린 채 남아있다고. 겸사겸사 주식의 동향을 살펴봤다. 주가는 대차대조표와 다르게 사람들의 기대와 전망을 보통 많이 반영하고 있다. 또한 이런 식의 비교에서 추세만 의미가 있지 수치는 의미 없다. 즉 그래프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만 보면 된다. 차례대로 H&M, 유니클로(모회사 패스트 리테일링), 자라(모회사 인디텍스). 물론 모회사로 상장되어 있는 경우 운영하고 있는 다른 브랜드들의 매출이 반영되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대표 브랜드인 유니클로나 자라가 잘 풀리지 않으면 주가가 그걸 극복하긴 어렵다. 아무튼 보면 H&M은 2014~2015년, 유니클로는 2015~2016년, 자라는 2017년이 전성기다... 2018. 3. 28.
피비 필로 - 셀린느 - 에디 슬리먼 대형 브랜드 디자이너의 대규모 이동을 이미 칼럼에 써버리는 바람에(링크) 루이 비통에 들어간 버질 아블로 이야기는 다루기 어렵게 되어서 여기에 적어 놓는다. 루이 비통 남성복에 버질 아블로가 들어가 놓고 보니 뭔가 새로운 체제에 대비한 진용이 완성된 듯한 느낌이 든다. 루이 비통과 구찌의 2018 SS 광고 캠페인 그러니까 2017을 기점으로 1980년 대에 형성되었던 새로 진입한 중산층 기반의 하이 패션은 붕괴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이 패션의 주 구매자가 바뀌었고, 새로 메인 군을 형성한 사람들은 스트리트 패션의 질서에 훨씬 익숙한 사람들이다. 이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한 건 여기(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그리고 2017년의 변화에 대해 다룬 칼럼(링크)도. 패션은 제 아무리 반항을 해도 메인 소비.. 2018. 3. 27.
버질 아블로가 루이 비통 남성복 디자이너로 들어갔다 킴 존스가 빠진 루이 비통 남성복 디자이너 자리에 오프-화이트의 버질 아블로가 들어갔다. 저번 시즌 오프-화이트 쇼에 LVMH의 고위급 사람들이 대거 왔다는 소식을 보고 뭔가 있겠구나 했었고, 아마도 피비 필로가 빠진 셀린느가 아닐까 했지만 거기에 에디 슬리먼이 들어가길래 아닌가 했는데, 결론은 루이 비통이었다. 케링의 구찌나 발렌시아가에 비해 LVMH 쪽에서 잘 해결되지 않고 있던 최신 트렌드의 패션 브랜드 문제가 이걸로 좀 해결될 거 같다. 천방지축에 엉망진창인 최신예 트렌드 패션 세상을 만들고 있는, 특히 발렌시아가 같은 브랜드와 비교하자면 버질 아블로는 조금 더 진중하다는 점에서 생각해 보면 루이 비통하고 꽤 어울린다. 그리고 한동안 비패션인 중 누가 가장 먼저 메이저급 디자이너 브랜드를 맡게 될.. 2018. 3. 26.
서울 패션위크 2018 FW가 끝이 났다 서울 패션위크 2018 FW가 끝이 났다. 실시간 라이브를 표방하는 패션위크인 만큼 대부분의 패션쇼, 주변 스케치, 방문한 연예인 등등은 동아TV 유튜브 계정(링크)에서 볼 수 있다. 오는 연예인들 인터뷰를 아래에서 다 하더라고. 아무튼 사진보다 동영상이 먼저 올라오는 게 신기하다면 신기한 그런 행사다. 패션위크 이야기는 됐고... 서울 패션위크가 DDP에 자리를 잡으면서 생긴 현상 중 하나라면 위 사진 왼쪽의 언덕길과 아래 광장이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졌다는 점이다. 패션위크야 하든 말든 잔뜩 차려입고 오고, 또 근처를 배회하고 있는 수많은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들이 사진을 찍는다. 스트리트 패션 사진이 보통 그렇듯 아주 유별난 거나 한 건 쉬이 눈에 띄지 않지만 입고 오는 옷들이 멋지냐, 놀랍냐 이런 걸 떠.. 2018. 3. 25.
두 권의 책 이야기, 패션 vs 패션과 레플리카 두 권의 책 이야기에서 두 권은 물론 제 책입니다... 두(링크) 권(링크). 작년을 생각해 보면 책을 하나는 내놨지만 3개월 정도 있다가 서점에서 사라졌고, 또 하나는 원고를 완성해서 넘긴지 한참이 지났지만 책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었죠. 즉 두 권의 책을 썼는데 서점에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뭐 이런 게 알고보면 세상에 흔한 일일지 몰라도 책과 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며 살고 싶은 사람으로선 역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 사이에 1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2017년은 패션 자체로 봐도 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꽤 많은 게 변했습니다. 패션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 패션의 사람들에 대한 태도 둘 다 변했죠. 나중에 바라보자면 이 즈음이 80년대 중산층 진입으로 하이 패션이 크게 변한 이후 가장 큰 .. 2018.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