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23 패션 활동의 심적 기반 감정과 이성이 구분되는가, 인간이 그렇게 엄격한 존재인가라는 점에 대해 의심이 좀 있긴 한데 일단 기존의 기본적인 구분을 놓고 보자면 패션은 보통 감정에 기반해 성립한다. 이성적, 논리적 사고만 한다면 패션 같은 게 있을 필요가 있나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구분한다면 일상복은 보다 논리적인 세계인데 따지고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장사 역시 마찬가지다. 감정적 사고를 하는 소비자에게 이성적 접근으로 다가가면 성공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이성적 사고가 완전히 배제되는 건 아니다. 때로 그 논리적 회로가 고장 나긴 하지만(예를 들어 베트멍의 티셔츠 가격을 치룰 때) 기본적으로 가격 부분에 있어서는 체계적 사고를 하려고 한다. 소위 긴 다리 R. 위 사진 출처는 여기(링크). 써놓고 나니까 그것도 아닌 듯 한.. 2019. 7. 12. 볼 때 마다 괜히 가지고 싶은 것들 중고 매장, 오픈 마켓 혹은 오프라인 매장을 어슬렁 거리다가 보기만 하면 괜히 가지고 싶은 것들이 있다. 너무 많아서(사실 비슷한 게 2개만 있어도 문제임) 매번 억제를 하지만 그래도 고민을 하게 된다. 고민이란 언제나 쓸모없고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이고 번뇌의 시작. 이를 막는 방법은 매장을 안 보는 수 밖에 없는데 또 여러가지 정보 등을 얻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문제가 있음. 아무튼 그런 것들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면... 아노락. 얇안 바람막이나 비 막이도 좋지만 빈티지 풍의 두터운 버전도 재미있다. 하여간 아노락이 좋음. 하지만 불편함. 나의 일상복 체제 아래에선 어디 쓸 데가 없다. 샴브레이 워크 셔츠. 샴브레이도 좋고 워크 셔츠도 좋다. 주머니가 달려 있어야 가끔 움직일 때 휴대폰도 넣어두고 요긴함... 2019. 7. 9. 몇 개의 패션 유튜브 요새 좀 바빠서 여기에 글을 자주 올리지 못하고 있다. 트위터나 인스타에서는 그래도 조금씩 떠들고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PC라면 오른쪽 사이드 바 아래, 모바일이라면 링크를 보면 주소가 있습니다. 예전에 아웃도어 리뷰 이야기(링크)를 올린 적이 있는데 여전히 제일 재미있는 건 아웃도어 계열 옷 소개다. 이 패션과 무관한 세계, 하지만 이제 패션이 된 세계는 그 엉킴에 있어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일단 자연인 같은 사람이 나와서 주머니가 어쩌구 하는 게 웃기기도 하고. 아무튼 오늘은 그외에 몇 개의 유튜브 계정 이야기... 브랜드와 잡지 공식 계정 등등 무지하게 많아서 다 따라갈 수는 없고 가끔 검색하다 재밌어 보여서 구독 눌러놔도 하도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결코 다 볼 수 없지만 그런 것들. 사진을 .. 2019. 7. 7. 작업복 브랜드 워크맨, 코스트코 패션 코너 트위터에서 일본의 작업복 브랜드 워크맨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링크) 생각난 몇 가지. 예전에 라쿠텐 같은 데서 파는 일본 작업복에 관심을 조금 가진 적이 있는데(물론 싸고 기능적, 옷의 역할에 충실) 직구 비용 따지면 그냥 지마켓 같은 데서 파는 작업복(예를 들어 건설 현장용 = 튼튼, 어부용 = 방수) 사는 게 더 싸겠다 싶어서 관둔 적이 있다. 예전 현대 중공업 데님 작업복 같은 것도 그 시절 구해서 가지고 있는 데 가끔 입다가 청바지 수선 패치용으로 써버렸다. 사이즈가 좀 많이 컸고 동묘에서 2천원인가 그랬기 때문에 천보다 싸서... 그런 브랜드 중에서 워크맨이 최근 확장에 성공하고 있다. 매장 수가 지나치게 빠르게 늘고 있어서 괜찮을까 싶기는 하는데(2018년에 워크맨 플러스 체인을 시작했는데 .. 2019. 7. 2. 풀카운트 2차 대전 모델 2019 매년 조금씩 사양이 바뀌어 가며 리미티드로 출시되고 있는 풀카운트의 2차 대전 모델 올해 버전이 나왔다(링크). 통상 대전 모델이라고 부르는 2차 대전 모델은 보통 1944년에 나온 리바이스 501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전쟁 중 물자 제한 정책이 시작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여러 부분에 마이너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있다. 전쟁이 끝나고 풀 옵션을 달고 나온 1947 모델과 극단적으로 대비되는데 그래서인지 양쪽 다 각각의 재미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레플리카(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책 사세요 책을 사주세요! 대전 모델의 특징이라면 주머니 천이 캔버스가 아니고 되는 대로 가져다 씀, 버튼 다운 단추도 이것저것 섞여 있는 경우가 많음, 코인 포켓에 리벳을 쓰지 않음, 백 포켓의 갈매기 그림이 스티치가 아니라 페인.. 2019. 7. 1. 나이키, 언더커버, 중국, 무역 전쟁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매우 큰 영향을 받는 영역 중 하나는 물론 패션이다. 제조와 디자인이 분리되어 있는 대량 생산 제품들이 특히나 그렇다. 물론 공장을 다른 나라로 돌리는 과정이 진행 중인 브랜드도 있고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브랜드도 있다. 어쨌든 다들 무슨 준비를 해야 할 때다. 그리고 이 일이 지나간 다음에도 비슷한 일이 또 있을 가능성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 사이에 껴 있는 몇 개의 유명 제품들의 이름이 여러 사건과 얽히면서 계속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준 타카하시의 언더커버는 올해 나이키와 몇 가지 콜라보 제품을 내놨다. 그 중에 하나가 데이브레이커다. 다양한 컬러의 버전을 출시 스케줄에 맞춰 내놓고 있다. 그러다가 준 타카하시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홍콩의 시위 문제를 올리며 지지를.. 2019. 7. 1. 옷에 필요하지 않은 꾸밈들 작업복, 군복, 운동복 같은 옷들은 특정한 목적을 위한 옷이다. 최고의 효과를 목적으로 하고(그 효과라는 건 일단 방해가 되지 않고 몸을 보호하는 일이다) 모든 부분들은 필요에 의해 존재한다. 얼마 전 삼척항 북한 목선 사건 기사를 읽어보는데 어부는 단추가 달린 옷을 입지 않는다고 한다. 그물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각각의 영역에는 각각의 이유가 있다. 예전 어부의 옷을 복각하면서 뭔가 허전하다고 단추를 달면 안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목적 지향적 단순함은 지나친 꾸밈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들, 그런 이유들이 있다는 게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등등에 의해 패션화되었다. 단순함, 무뚝뚝함, 목표를 향해서만 돌진하는 호쾌함, 그리고 단순한 장치들 속에 숨겨져 있는 옛 조상의 지혜들.. 2019. 6. 28. 버질 아블로, 루이 비통 남성복의 최근 가방 최근 버질 아블로는 그 사람만 보고 있는 게 아니라면 대체 뭘 하는 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동해 번쩍 서해 번쩍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다. 운동화 콜라보도 하고, 갑자기 어디서 가구도 나오고, 갑자기 어디서 팝업도 열리고 등등. 뭔가 바쁜 게 분명한데 티가 잘 안 나는 사람이 있고(예를 들어 칼 라거펠트가 그랬었다), 이상하게 티가 많이 나는 사람이 있는데 역시 후자 쪽이 아닐까 싶다. 자기 바쁘다는 이야기를 틈만 나면 이야기하기도 하고 요새 분위기를 보면 그런 게 유리하기도 하고. 아무튼 최근 몇 개의 루이 비통 남성복 가방들이 공개되었다. 우선 2020 프리 SS, 그러니까 리조트 2020. 저번 2019 프리 폴의 경우 아메리카 컵 같은 게 문득 떠오를 정도로 스포티했는데 이번에는 진중한 루이 비통.. 2019. 6. 27. 샴브레이의 매력 얼마 전에 리넨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링크). 여름에는 역시 리넨이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리넨은 그저 여름의 천으로만 말하기엔 좀 안타까울 정도로 그 활용의 폭이 넓긴 하다. 사실 리넨 이야기를 써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주제를 알아서 정하는 지면이라 좀 뜬금없이 리넨 이야기를 해서 그쪽에서도 별로 반응이 좋지 않긴 했다. 그래도 많이 읽어주세요. 리넨은 매우 좋은 천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세탁을 시작한 게 17세기 초보적인 위생 관념과 함께 리넨 셔츠가 보급된 덕분이래요. 그 전에는 문명에 일상복의 세탁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예 없었대요. 리넨은 이렇게나 훌륭한 업적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저 글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메티스라는 "프랑스 적"인 천(프랑스 사람이 그렇게 말했다)의 느낌, 이미지를.. 2019. 6. 26. 이전 1 ··· 87 88 89 90 91 92 93 ··· 3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