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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토트백 이야기 짐이 많으니까 가방이 커지는데 여름에 백팩은 등이 덥다. 그래서 토트, 크로스를 많이 들고 다니게 된다. 그렇다고 해도 노트북을 가져가야 하거나 짐이 많을 때는 백팩이 제일 낫다.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면 하루가 너무 힘들어 진다. 사이클 메신저 백 같은 것도 있지만 그건 생긴 것만 균형이 있지 무게가 분산되는 건 아니다. 그래도 그 큼지막함은 마음에 들지만. 아무튼 심심할 때마다 뭐 좋은 토트백 없나 하고 뒤적거린다. 그런 이야기. 순서는 무순. 토트는 손으로 들고 다니는 거라는데 이 역시 하루가 피곤해진다. 어깨에 걸 수 있는 게 좋다. 그게 토트백이지. 빔즈와 요시다 포터의 콜라보인 비 지루시에서 GS(글로벌 스탠다드), TS(도쿄 스탠다드) 뭐 이런 걸 내놓고 있는데 그 중에서 burano와의 콜라.. 2019. 8. 7.
여름용 휴대 잠바 요즘처럼 무더운 시절에 잠바라는 말은 안 어울릴 뿐만 아니라 이름만 봐도 더워지는 기분이 드는데 그래도 필요한 구석이 있다. 특히 나처럼 더위, 추위 모두 많이 타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도서관 에어컨이 꺼지면 습기에 불쾌함은 물론이고 마음이 지치고, 그렇다고 불어 닥치는 찬 바람을 가만히 맞고 있으면 춥고 머리가 아프다. 가끔 지하철, 버스에서도 이런 일이 있는데 어지간하면 잠바를 꺼내기까진 하지 않지만 그래도 가방 안에 대비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안심하게 만든다. 이런 이유로 여름에 뭔가를 계속 들고 다니고 사용하는데 한참 동안 AA에서 나온 코튼 가디건을 들고 다녔고, 또 몇 년 동안은 긴소매 셔츠를 들고 다녔다. 코튼 가디건은 너무 낡아버렸고 긴소매 셔츠는 자꾸 구겨지고 하는 .. 2019. 8. 6.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전시 DDP에서 하고 있는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전시를 보고 왔다. 7월달에 KT 멤버십 50% 할인이 있는 걸 봐서 이걸로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8월이 되고 나니까 할인이 끝나 있었다. -_- 인터파크 20% 할인, 조조 관람 50% 할인 등등이 아직 남아 있으니 참고. 피트인에서 뭐 사면 티켓 준다는 포스터도 본 기억이 있다. 첫 매장, 첫 쇼룸, 세계 여러 나라 매장의 모습과 작은 부품, 작업실, 사무실 등등을 재현해 놓은 것도 있고 나름 재미가 있었음. 사진으로 퉁치는 부분이 많은 게 역시 아쉬웠지만 가지고 있는 걸로 열심히 꾸며 놓았다. 찾아보니까 2013년에 런던 디자인 뮤지엄에서 시작한 전시인 듯(링크). 현역 디자이너가 자신의 과거를 반추하는 타입의 전시에 별로 호감을 가지고 있지.. 2019. 8. 3.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이런 부분은 머리 속으로만 하고 있는 게 가장 좋긴 한데 가끔 잊어버리고 내가 뭘 하고 있는거지 싶을 때도 있기 때문에 종종 기회를 가지고 돌아봐야 사이트 운영, 짧은 글, 긴 글, 번역과 책, 그외의 것들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고 있는 이야기를 몇 개로 분리해 볼 수 있다. 1) 하이 패션, 멋지고 예쁜 옷, 좋은 옷을 입는 즐거움, 트렌드 - 패션 vs. 패션, 일상복 탐구 2) 패션을 보는 즐거움, 패션쇼, 이 바닥의 큰 흐름 - 패션 vs. 패션, 일상복 탐구 3) 옷의 배경, 옷 자체를 뒤적거리며 얻는 재미 - 레플리카 4) 옷을 관리하며 낡아가는 과정을 관찰하는 재미 - 일상복 탐구 1)은 추세로 치자면 하락세라지만 그래도 비중은 여전히 가장 압도적이다. 패션에 대한 이야기라면 나머지를 .. 2019. 7. 24.
몽클레르와 시몬 로샤 챙겨보는 주요 브랜드 외에 요새 재미있게 보고 있는 곳들이 몇 군데 있는데 예를 들어 언더커버, 사카이, 몽클레르 지니어스 같은 곳들이다. 시몬 로샤도 그 중 하나다. 왠지 예전부터 들어온 거 같은 이름이지만(Rochas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 싶음) 사실은 얼마 되지 않았는데(86년생으로 보아와 동갑이다) 요새 들어 부쩍 뭔가 재밌어지고 있다. 이것은 최근 몽클레르 지니어스로 출시 된 4 몽클레르 시몬 로샤. 환경으로부터 보호를 고려했다고 하는 데 그것이야말로 아웃도어, 다운 파카의 숙명이자 본질이다. 텐트에서 영감을 얻은 실루엣, 담요로 쓸 수 있는 망토, 자수풍 프린트 등이 들어가 있다. 전반적으로 인간이 옷을 입고 있는 게 아니라 옷의 일부분이 된 거 같은 모습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2019. 7. 23.
중고 옷의 과거를 추측해 본다 2 예전에 쓴 비슷한 이야기는(링크) 확실한 물증이 있었기 때문에 쉬운 편이었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물증은 없다. 저렇게 동선 추측은 어렵고 오클라호마의 무슨 캠프 티켓 같은 게 나오면 이 옷이 오클라호마에서 왔구나 정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가지고 있는 플리스 하나가 오클라호마에서 온 것으로 추정됨... 근데 어제 밤에 잠들기 전에 오클라호마 지진 증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오클라호마의 풍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평평함이란... 산은 커녕 언덕도 보이질 않는구나. 아무튼 오늘의 과거 추정. 이 바지의 특이한 점은 무릎 닳음의 위치다. 입을 때 마다 전 주인의 키가 대체 몇 이었을까 신경이 쓰인다. 이 바지는 밑단도 터지고 그런 김에 전체 길이를 조절해 신발에 닿지 않는 정도로 7cm 줄.. 2019. 7. 23.
옷 노화의 유도, 속도의 조절 며칠 전에 북토크(링크)를 하면서 옷을 오래 입기 위해선 선택, 조절, 유지의 단계에 각각 유의할 부분이 있고 선택의 단계에서 제 모습을 유지하는 옷, 계속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없는 옷을 골라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신경이 쓰이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좀 했는데 이 부분을 살짝 보충. 노화는 조절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모습을 유도할 수도 있지만 한계는 있다. 예컨대 이 가방의 경우 위 사진처럼 아래 부분이 네모 형태로 만들어져 있음에도 네모 형태로 고정이 되지 않는다. 들고 다니면 이 불규칙한 모습은 더욱 심해지는데 크로스백 형태로 메고 다니면 아래 부분이 반원형 형상을 이루게 된다. 그건 윗 부분도 마찬가지. 안에를 어지간히 채워도 이런 모습은 피할 수 없다. 윗 부분에도 비슷한 형태로.. 2019. 7. 23.
일상복, 북토크, 와룡동 1. 트레바리의 모임 중 한 곳에서 제 책을 읽고 초대를 해주셔서 북토크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건 즐거운 일이죠. 게다가 그 책이 제가 쓴 거라면 물론 더욱 그렇죠. 아무래도 질문/답변이 중심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오신 분들도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셨으면 좋겠네요.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좋겠고요. 그리고 일상복 탐구도 많이 읽어 주세요. 여기(링크)! 2. 모임이나 미팅이 있을 때 오라는 데로 가는 편입니다. 한정된 동선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어쨌든 어제 모임 덕분에 와룡동, 창덕궁 돈화문 건너편 동네에 처음 가봤습니다. 왼쪽 운현궁 주변, 안국역 위쪽 깡통 만두 주변은 싸돌아 다닌 적이 많은데 오른쪽의 옛날 궁의 틈새에 껴 있는 저 곳은.. 2019. 7. 19.
리바이스 501 빈티지란 무엇일까 리바이스 501의 경우 "빈티지"라고 부르는 제품들이 있다. 이 경계는 꽤 까다로운 문제인데 사람마다 생각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셀비지면 다 빈티지 일까, 80년대 미국산이면 빈티지 일까, 빅 E 탭이 붙어있는 게 빈티지 일까 등등 사람마다 생각도 다르고 그 경계도 다르다. 게다가 리바이스에는 LVC(Levis Vintage Clothing)이라는 브랜드가 따로 있어서 여기서 내놓는 제품들도 있다. 예를 들어 47501(47년 501의 복각) 같은 것 뿐만 아니라 66501, 72501, 76501 등등 미국제, 일본제, 터키제 등등 꽤 다양하다. 그렇다면 LVC에서 내놓은 게(어쨌든 자기들이 복각을 하니까) 리바이스 공인 빈티지라고 볼 수 있는 걸까. 심지어 일본 LVC에서는 83501.. 2019.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