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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시, M-65의 내피로의 가능성

by macrostar 2019.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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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이상하게도 겨울인데 M65(링크)를 자주 입는다. 딱히 이유는 없고 뭔가를 새로 꺼내기가 귀찮다. 갑자기 나도 롱패딩...이라는 생각이 들어 좀 뒤적거려봤지만 아쉽게도 접근 가능한 제품은 찾을 수가 없었는데 어쩐지 그렇게까지 따뜻할 거 같지 않다는 생각도 문득 들고(그럴리가). 아무튼 기본적으로 M65는 내피(링크)를 상시 사용할 계절에만 입는데 그게 없으면 어딘가 속빈 강정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알다시피 한국의 겨울에 폴리에스테르 내피 따위는 별 효용이 없고 그래서 얇은 다운 재킷(링크)을 주로 안에다 입는다. 이렇게 입으면 어설프지만 발수도 살짝 되는 면 50 / 폴리 50 쉘에 보온재가 들어간 옷이 되니까 어지간한 날씨엔 입고 다닐 만 하다. 며칠 전 영하 10도 정도의 날씨만 아니라면 평상시의 겨울에 따뜻하다고 할 순 없지만 못 살 정도로 춥진 않다.

 

그러다가 테스트 삼아 가지고 있는 오래된 눕시를 넣어 봤는데(링크) 이것도 딱히 나쁘지 않은 거 같다. 분명 두터운 다운 재킷의 칼라가 존재감을 유난히 뽐내기는 하는데 아무렴 어때...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장점이라면 생각보다 잘 들어 맞음(양쪽 다 S사이즈). 단점이라면 종종 숨이 막히고 소화가 잘 안되는 기분이 든다.

 

 

헤비 다운 류와 부속물 등이 다르기 때문에 모자 쪽으로 다른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 M65 안에도 얇은 모자가 하나 들어있긴 하지만 방한용이 아닌 비를 막는 용이라 아주 위급할 때가 아니라면 별로 꺼낼 일이 없는 편이고, 또한 M65에 맞는 퍼 후드가 따로 있기도 하지만 그렇게 까지...라는 생각도 들고.

 

 

OG 색만 있어서 까만 색에 끼면 재미있게 되긴 함.

 

 

아니면 이런 걸 하나 구입해 쓰고 다녀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굳이 왜 이렇게 귀찮고 성능도 떨어지는 착탈식 다운 파카를 만들고 있는건가, 그냥 다 붙어 있어 편한 거 입고 다니면 되지라는 생각이 분명 들긴 하는데 뭐하는 짓인지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겨울만 되면 매번 이렇게 저렇게 껴입는 실험을 해보고 있다. 뭘 어떻게 해도 비싸고 크고 두껍고 가벼운 좋은 외투 하나 이기지 못하는 건 분명한데 '비싸고'가 큰 문제다.

 

 

추위란 이렇듯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다들 올 겨울도 무사히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추위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잘 보낼 수 있기를. 추워서 의욕이 떨어지고 하고 싶은 걸 잘 못하게 되는 건 너무 슬픈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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