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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44

missoni + converse 미소니는 그리 큰 히트를 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꺼져가지도 않은 채 전 세계 어느 구석인가에서 아주머니, 아저씨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혹은 젊은 사람들의 관심도 가끔씩 받으면서 꾸준히 마이 웨이를 가고 있다. 물론 한때 이태리 젊은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었는데 요새는 어떤 지 잘 모르겠다. 아주 예전에, 벌써 10여년 쯤 된거 같다, 어머니 생신 선물을 사러 백화점에 갔다가 쇼 윈도우에 걸린 따뜻해 보이는 카디건이 꽤 예뻐서 가격을 물어봤다가 흠칫 놀란 이후 함부로 넘보진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미소니의 매력은 일류급 뻔뻔함과 졸부스러움, 하지만 묘하게 흐르는 은은함이라고 생각한다. 아예 이렇게 나가면 빈틈을 찾기가 쉽지 않다. 미소니도 시류를 따라 여기저기 콜래보레이션을 벌리고 있다. H.. 2011. 4. 2.
리미티드의 가치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그야말로 전투를 벌이고 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살아남을 요소는 물론 품질, 이미지, 유니크한 차별성 같은 것들이다. 물론 이것만 가지고 되는 건 아니다. 왜 다른 데가 아니고 이것을 구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백한 답이 있어야 한다. 그게 없다면 잠깐 유행을 탈 수는 있겠지만 어느덧 사라진다. 물론 이런 극한 전투는 그다지 좋지 않은 영향을 만들어낸다. 대자본이 투입되는 헐리우드 영화들처럼 화려하고 요란하지만 명백한 질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는 않는다. 아니, 그러지 못한다. 밖에서 이제 진입하려는 자들은 이런 모험을 감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안착되어 있는 자들에게는 위험 천만한 일에 뛰어드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다. 사실 한 시즌만 휘청해도 미래가 불투명해진다. 그래서 이.. 2011. 3. 17.
Celine 2011 FW 피비 필로는 훌륭하다. 셀린느는 셀린느가 있을 때보다 더욱 더 셀린느같다. 이미지가 증폭되고 발전한다. 틀이 명확한 코트와 풀오버가 많았는데, 모델들이 너무 말라서/혹은 옷을 일부러 크게 했는지 약간 불균형스럽게 보이는 점이 재미있었다. 특히 뉴욕 타임즈 사진을 보다보면 그 점이 두드러진다. (링크) 데이즈드 쪽 사진은 측면에서 찍은거라 그런지 그 점이 잘 보인다. 이번 시즌의 영감을 영국차(아스톤 마틴, 벤틀리, 재규어 등)의 카 인테리어에서 출발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게 무슨 뜻인지 어떻게 반영된 건지 쇼를 봐도 잘 모르겠다. 재미있었던 점은 가방을 다 손에 들고 나왔다. 보다시피 손잡이가 없는 건 아니다. 마지막 사진은 참 멋지구나. 사진은 데이즈드디지털, 원본 및 이번 쇼 풀 버전은 여기(링크).. 2011. 3. 8.
나이키 디스트로이어, Bape... 그냥 잡다 Varsity, 야구 잠바, 야구 점퍼, 대학 점퍼 뭐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하다가 제목에는 그냥 야구 잠바라고 적었다. 표준어는 아니지만 그 투박함은 야구 잠바라는 이름이 왠지 어울린다. 올초 가장 많이 보이는 옷이 야구 잠바하고 야상인데, 여기서는 그냥 야구 잠바와 엄한 작업복 점퍼 이야기만 많이 하고 있다. 저번에 모처에서 팔고 있는 Parra와 Playa 야구 잠바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링크) 나이키에서 2009년이가 부터 꾸준히 내고 있는 Destroyer 시리즈라는 게 있다. 2009년에 나온 NY 버전. 심심하니 이거 참 예쁘다. 어쨋든 얼마전에 Beta라는 이름이 붙은 새로운 NSW 디스트로이어 자켓이야기가 format 매거진에 올라왔길래 언제 포스팅이나 해야지 하고 Read it Lat.. 2011. 3. 8.
DIOR 2011 FW 혹시 원래 계획에서 바뀐 게 있는 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존 갈리아노의 영향력이 들어가있는 마지막 디오르. 존 갈리아노가 분명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존 갈리아노가 디오르에서 물러남은 마땅하다. 하지만 또한 여러 뉴스 채널들을 통해 이 사건의 배경이 생각보다 조금 복잡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어쨋든 이번 시즌 디오르는 보다 화려하면서도, 진중하고 무겁다. 디오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면 마땅히 가져야 할 우아함은 넘쳐난다. 덧붙이자면 이번 쇼를 보면서 왠지 카라의 루팡이 계속 생각났다. 사진은 데이즈드 디지털. 다 보고 싶으면 여기(링크) 2011. 3. 6.
작업복 스타일 야구 잠바와 M-65 야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자료를 찾다보니까 소위 작업복 스타일, 그러니까 군용 잠바를 많이 만나게 된다. 엣지하거나 시크하지는 못하겠지만 여하튼 따뜻하고 편한 게 이런 작업복들이다. MA-1, CWU-36, L2-B 같은 미군 항공 점퍼가 기본 스타일이고 여러 브랜드에서 여기에 뭘 좀 더하거나 빼거나 하면서 나온다. 아무래도 스트리트, 힙합 쪽 브랜드가 많다. 대중없이 쓰는 거라 이야기가 좀 잡다해질 것 같다. 우선 미군 옷. 미군 보급품이라고 붙어있는 것도 있고, PROPPER, ALPHA, Buzz Rickson 다양한 브랜드들이 있고, 어느게 이렇고 저렇고 하던데 솔직히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 일본의 used 매장에 있는 사진들이다. CWU-36/P L-2B MA-1 M.. 2011. 3. 5.
nanamica의 더플 코트 nanamica의 고어텍스 더플 코트. 나나미카에 대해서는 예전에 위크엔드 백 이야기를 하면서 간단히 조사한 내용을 포스팅한 적이 있다. 링크 - http://fashionboop.tistory.com/33 나나미카도 그렇고, nonnative도 그렇고(링크), 무인양품도 그렇고, 포터도 그렇고 등등등 이렇게 뭔가 선이 가늘고 극히 차분한 분위기의 컨셉(+기능성)을 가진 일본 의류 회사들이 참 많다. 너무 심플해, 차칫 지루해져버리는 선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경계를 잘 타고 있다. 이런 노하우를 구경하는 건 꽤 재미있다. 2011. 3. 2.
야구 잠바 한번 더, 그리고 밀리터리 얼마 전에 야구 잠바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조금 더 알고보니 신입생들에게 야구 잠바를 나눠주는 학교들이 꽤 있고, 학교에서도 팔고, 단체로 맞추기도 하고 그러나보다. 월 스트리트 저널 주말판에도 아이비리그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가 실렸다. 왼쪽 위 야구 잠바는 Shipley & Halmos의 워싱턴 Varsity 자켓, 오른쪽에 88 써있는 건 Adam Kimmel의 화이트 저지, 오른쪽 아래 주황색 폴로 셔츠는 Boast 제품이다. 개인적으로 Adam Kimmel은 좀 말이 안되게 비싸다고 생각하고(저 저지 스웨터가 350불), Boast는 은근히 스며들어 있는 흥겨운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드는 브랜드라 약간 좋아한다. 주말에 파주 출판 단지에 갔다가 별로 할 일이 없어서 나이키 상설 매장이 있길.. 2011. 2. 28.
아이폰용 남자패션 앱 Valet Mag 사실 처음 아이폰으로 기변을 했을 때 패션 관련 앱을 많이, 자주 보게 될 줄 알았다. 그래서 이것 저것 검색해서 설치했었지만 RSS에 의존하는 사용 패턴은 잘 변하지 않았다. RSS -> 별표 or 에버노트가 일단은 훨씬 편했기 때문이다. 결국 혹시나 하고 남겨놓은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다 지웠다. 남아있는 게 아트데이와 아바존을 제외하고 위의 7가지인데 나머지도 그냥 어쩌다 남아있는 거지 사실 눌러보는 앱은 뭐 좀 재미있는 거 없나 할 때 아마존하고 발레 매거진이 가장 많다. 발레를 앱으로 자주 찾는 이유는 일단 기사의 수가 많지 않아서 그다지 로딩이라든가 읽는데 큰 압박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RSS로 Valet.com을 구독하고 있기는 한데 사이트에 뭘 너무 많이 밀어넣어서 뭐가 .. 2011.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