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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전쟁이 끝나고 파리 오트 쿠튀르는 인형을 이용했다

by macrostar 2016.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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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몹 슈트에 이어 또다시 세계 전쟁 후의 이야기. 세계 대전이 끝나고 나서 복구 열기 but 물자 부족 등으로 사정이 복잡했는데 파리의 오트 쿠튀르에서는 철사로 만든 인형에 오트 쿠튀르 의상을 입혀 전시를 시작한다. 씨어터 드 라 모드(Théâtre de la Mode)라고 하는 전시로 1945년부터 1946년까지 열렸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 살아남은 패션 디자이너 회사들이 파리로 돌아왔는데 여튼 세계 패션의 중심 파리니까 뭐라도 일을 벌려야 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오트 쿠튀르 모형을 만들어 전시를 돌리는 거였다. 목적은 전후 위로 기금을 모으는 것과 파리 패션을 다시 한 번 주목 시키는 것. 이 아이디어를 처음 낸 건 니나 리치의 아들 로버트 리치였다고 한다. 


인형은 철사로 만들었고 높이는 약 70cm 정도다. 니나 리치를 비롯해 발렌시아가, 에르메스, 잔느 랑방, 피에르 발망 등 60여 파리 쿠튀르들이 참여했고 밀리너들이 모자를 만들고, 헤어 디자이너들이 머리를 손질하고, 반 클리프 앤 아르펠이나 까르티에 등이 액세서리를 만드는 등 다들 열심히 참여했다. 


그렇게 200여개의 인형이 완성되었고 1945년 3월 28일 파리 루브르에서 전시가 시작된다. 파리 전시는 10만 여명이 찾아오는 등 성공적이었고 이후 유럽 주요 도시를 빙 돌았다. 1946년에는 새 시즌 옷을 입혀서 미국으로 진출 뉴욕과 샌 프란시스코에서 전시를 했다. 마지막 전시는 샌 프란시스코였고 전시가 끝난 후 쥬얼리 류는 반납을 받고 나머지는 남겨 놨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들은 1952년 매리힐 뮤지엄 오브 아트가 사들인다. 하지만 몇 개는 파손된 완벽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하는데 1988년 파리에서 꽤 철저한 고증을 거쳐 복원했다. 이건 요즘도 매리힐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 위 영상을 참고.


이 전시가 끝날 때 즈음인 1946년 말 백만장자인 마르셀 부사크의 재정적 지원으로 디올이 쿠튀르 의상실을 오픈한다. 그리고 1947년 2월 전설이 되어 버린 봄 컬렉션이 열린다. 이 컬렉션은 Corolle과 8 두개의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하퍼스 바자에서 이 컬렉션을 뉴 룩이라고 지칭한다. 이렇게 파리 패션은 다시 명실공히 세계 패션의 중심 자리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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