붑1127 몇 개의 Q&A 얼마 전 받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옮겨봅니다. 아무래도 할 수 있는 이야기의 사이즈에 한계가 있고, 간단하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도 있고, 또 답이 약간 추상적이긴 합니다만 뭐 그렇구나 하는 기분으로 읽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질문은 요약입니다. 1. 옷이 더 자유롭고 자유분방한 형태를 보이고 있는 과정과 변화과정, 이 변화와 사람들의 인식 변화와의 관계, 패션 산업 변화와의 관계. - 패션을 주도하게 된 밀레니얼, Z세대들이 아무래도 편안한 옷에 익숙하기 때문일 겁니다. 또한 패션이라면 격식을 차리는 행위라는 인식이 개성을 드러낸다라는 인식으로 바뀐 이유도 있을텐데 이 역시 세대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패션 산업도 물론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패션은 사회를 반영하지만 사회 역시 상상의 영역.. 2022. 10. 7. M65 필드 자켓 1세대는 무엇일까 필드 자켓 = 야전 상의 = 야상. 이런 건 상식 선에서. M65라는 옷은 하나쯤 가지고 있을 만한 옷이다. 예전에 어딘가에 썼듯 만약 좀비 세상이 닥치거나 아무튼 인류가 멸망의 기로에 서게 되어서 옷을 하나 챙겨 들고 나가야 한다면 M65처럼 투박하고 용도도 다양하고 관리도 쉬운 옷이 딱 맞다. 덕이나 데님으로 만든 초어 자켓이나 커버올과 비교했을때 보온성도 더 높다. 하지만 일상의 용도로 마주했을 때 몇 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일단 그 생김새에서 견장과 스탠드 칼라다. 견장은 그게 좋다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거슬리면 방법이 없다. 사실 밀리터리 계열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력 포인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너무 밀리터리라 그런지 요새는 M65라고 하면서도 견장을 없앤 버전들을 꽤 볼 수.. 2022. 10. 4. 언더커버의 2023 SS 확실히 예상이 잘 안되는 패션이 재미있다. 타카하시 준의 신기한 점은 이런 걸 하는구나 하면 전혀 다른 걸 하는 걸 거의 30년간 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 폭이 그렇게까지 넓지는 않다. 적어도 모호한 세계로 빠지진 않는다. 그럼에도 스텝은 종 잡기가 아주 어렵다. 매번 그렇듯 어딘가 새로운 타카하시 준의 패션을 올해도 본다. 사실 어디가 재미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재미있다. 영상은 FF채널에 올라온 버전. 이거 말고 오늘 한 로에베(링크)도 보다보면 샤악~하니 기분이 찝찝한 게 역시 재미있다. 평탄 무난이야말로 패션 위크의 적이다. 팔릴 거 같은 옷을 보여주는 데가 아니야. 또한 자기 만이 가는 길은 있어도 관습적이면 안된다. 2022. 9. 30. 디키즈 아이젠하워 자켓의 두 변종 올해 디키즈가 많이 보이는 게 블랙핑크 제니가 873을 입질 않나 SNS에도 많이 나오고 콜라보도 많이 나오고 아무튼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다. 디키즈에는 바지 말고 워크 재킷도 유명한 게 있는데 칼하트에 디트로이트가 있다면 디키즈에는 아이젠하워가 있다. 아이젠하워는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직접 관련이 있는 건 아니고 아이젠하워는 2차 대전 때 당시까지 군복은 비실용적이라고 생각해 여기저기 손을 좀 봤다. 그래서 나온 실루엣을 나중에 디키즈가 워크 재킷으로 만들었고 아이젠하워 자켓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렇게 보면 칼하트가 워크 재킷 근본임에 비해 디키즈는 밀리터리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래도 뭐 작업용 잠바지. 이건 873, 874처럼 65% 폴리 + 35% 코튼 혼방이다. 코튼 100%에.. 2022. 9. 30. 그래도 너무하지는 않은 몇가지 강아지 밥그릇 가끔 인터넷 뉴스를 통해 구찌나 뭐 이런 데서 강아지 밥그릇이 나왔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그런 걸 사주고 싶은 마음이 한 켠에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감당 불가다. 가격도 아주 큰 문제지만 혹시 어디서 생겨도 관리도 까다로워 보인다... 아웃도어나 미국발 패션 브랜드의 경우 워낙 강아지 좋아하는 나라라 그런지 강아지 용품을 꽤 내놓는다. 이런 거 머리로 밀고 다니면 어떡해... 그래도 뭐 괜찮은 거 없을까 하고 찾아본 강아지 밥그릇. 아웃도어용 말고 집에서 쓸 수 있는 종류. 일단 필슨. 오하이오 스톤웨어(사기 그릇)로 만들었다고 한다. 엘엘빈(L.L.Bean). 두 가지 사이즈. 약간 뭉툭하게 생겼는데 튼튼할 거 같다. 스노우피크도 두 가지 사이즈. 티타늄은 아니고 스테인리스 스틸. 이런 게 관리.. 2022. 9. 23. 유니클로 + 헬무트 랑의 청바지, 99.9불 유니클로와 헬무트 랑의 청바지 발매 소식이 올라왔다. 두 브랜드 다 이 곳 패션붑의 시작에 있어서 나름 역할을 한 브랜드들이라 뭐랄까.. 약간 애틋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 아무튼 그렇다. 세 가지 컬러고 미국 가격이 99.9불, 일본 가격이 9990엔이다. 곧 한국 사이트에도 업데이트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약간 현재 환율을 초월한 느낌이 있어서(그리고 본체 가격 결정이 일본 기준일테니) 국내 가격은 99000원 정도 되려나 싶다. 혹은 129000원? 10월 27일 출시 예정. 사실 유니클로의 기본 데님 혹은 셀비지가 특유의 포스, 에너지 같은 게 없어서 그렇지 헬무트 랑 청바지가 실현하려고 했던 미니멀, 리파인드 룩의 다음 단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약간 있는데 이게 2022년 가을 지금 시점에 무슨 .. 2022. 9. 18. 나이키 리셀링, 약관 변경 나이키가 멤버십 개편을 하고 있는데(개인정보를 미국에 보낸다는 팝업 그만 좀 떴으면 좋겠다) 아마도 나이키 snkrs 앱이 나오려고 그런가보다 싶다. snkrs앱이 출시된 나라에서는 사이트 이용 시간 뭐 이런 것들이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는 거 같다. 아무튼 그러는 사이에 약관 변경 공지가 떴는데 거기에 리셀링에 대한 항목이 포함되었다. 재판매를 위한 구매 불가라고 되어 있는데 재판매하거나 재판매하려는 의도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되어 있다. 어떻게 알아낼거냐 싶은데 증거가 있을 경우 조치를 취한다고 되어 있다. 사실 그렇다고 나이키가 찾아다니며 검사할 수는 없는 걸테니 결국은 리셀링 사이트들을 염두에 둔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아래 보면 판매 거부 사유들이 있는데 봇이 구매한 경우, 리셀.. 2022. 9. 7. 필슨의 매키노 울 자켓들 오래간 만에 필슨 홈페이지(링크)를 뒤적거렸는데 매키노 워크 자켓이라는 게 있었다. 적혀 있기로는 예전 아카이브에서 꺼내 온 디자인이라고 되어 있는데 정확히 모델이 있는지는 나와있지 않다. 양산된 건 없지 않았나 싶긴 한데 아무튼 이렇게 생겼다. 이건 파인 블랙 플래드라는 컬러로 새로 나온 거다. 이전에 있던 건 피트 블랙이라는 까만 색. 노동 잠바를 크게 봐서 돕바형(사파리, 야상형, 카스트로 자켓)과 파일럿 잠바(쇼트형)로 나눌 수 있는데(링크) 매키노 크루저가 말하자면 돕바형이라면 이건 잠바에 더 가깝다. 허리 라인 정도까지 오는 길이에 옆으로 넓다. 26온스 울로 현행 크루저보다는 두껍다. 약간 흥미로운 건 Made in USA of imported materials. 매키노 크루저가 아직 Mad.. 2022. 9. 5. 업사이클링 브랜드 오버랩 얼마 전에 코엑스에서 열린 트렌드 페어 2022를 갔다가 오버랩이라는 브랜드를 봤다. 사실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꽤 많고 특히 트렌드 페어처럼 신진 브랜드가 오는 곳에서 많이 볼 수 있기는 하다. 액세서리와 옷이 될 수 있는 건 뭐든 가져다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데 당연하지만 업사이클링 자체만 가지고 될 일은 아니고 결국 근사하고 멋진 제품을 만들어 내고 효과적으로 잘 알리는 데서(트렌드 페어 같은 데 가면 느끼지만 이건 디자인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운명이 갈리기 마련이다. 눈에 띈 이유는 이 극히 얇음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 물어보니까 패러글라이딩 캐노피 부분을 재활용해서 만든다고 한다. 몇 번 말한 적 있듯 지구 온난화나 스포츠 활성화 등등으로 얇은 소재의 쓸모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에어컨 .. 2022. 8. 30.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1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