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18 음악을 들어요 코로나 시대에도 많은 음악이 나오고 있다. 쉼없이 나오는 음원과 MV의 바다 속에서 뭔가를 쫓아가다보면 만나는 길이 너무 많고 그러므로 다 따라가기는 좀 어렵지만 - 사실 21세기로 넘어가면서 나오는 걸 다 궁금해 하는 건 딱히 직업이 아닌 한 불가능한 일이 되었지만 - 그래도 듣고 잊어버리고 듣고 잊어버리고 하는 일은 계속 된다. 그건 그렇고 유튜브 알고리듬이 각종 대중 문화, 언더 문화, 더 크게는 각 개인의 문화 생활 등등에 미치는 영향이 좀 궁금해졌다. 측정이 가능할까. 예컨대 나 같은 경우 저번 달에 펭수가 음원 냈을 때 필굿 뮤직,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와 함께 등장했고 - 비비 - 릴체리 - 윤훼이 등등 순으로 따라간 거 같다. 사실 최근 업데이트 날짜를 기다리며 제일 열심히 보는 건 운동뚱.. 2020. 5. 21. 신디케이트의 변화 예전에는 잡지 - 책 - 브랜드로 이어진 신디케이트가 패션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예컨대 VAN과 뽀빠이가 그런 신디케이트 하에서 아이비 패션과 캘리포니아 라이프스타일을 트렌드로 만들었다. 사실 GQ나 에스콰이어 같은 잡지에서 종종 내놓던 젠트맨스 가이드 류도 그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룰을 제시하고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은연 중 주입한다. 여기서는 에디터, 저자, 연예인, 유명인 등이 '모습'을 전도하는 역할을 한다. 요즘엔 이 신디케이트가 글로벌 SNS - 웹 매거진(사실 SNS와 연동되어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 브랜드로 바뀌었다. '정본' 중심의 자세한 매뉴얼보다는 인스턴트한 사진이 더 큰 역할을 하고 이는 지금 시대의 속도감을 반영한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그 영향력.. 2020. 5. 18. 컬렉션 시즌의 재배치 #rewiringfashion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기존의 패션위크 관련 일정이 모두 깨져버렸다. 애써 내놓는다고 해도 만들 사람도, 운송도, 구입할 사람도 문제고 구입하고 뭘 할지도 문제다. 그러다 보니까 집에서도 근사하게 차려입고 있으세요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캠페인을 종종 볼 수 있다. 아무튼 코로나 시대는 어떻게든 지나갈 것이고 변화의 와중, 변화의 필요가 있던 것들이 드디어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관례와 관성에 의해 계속되어 오던 것들은 변화를 위해선 큰 품이 들기 마련인데 이제 드디어 때가 온 거다. 이 변화는 패션의 내용, 모습 뿐만 아니라 구조, 시기, 제조 절차 등등을 포함한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패션위크 문제고 비즈니스 오브 패션(BoF)를 중심으로 리와이어링 패션이라는 제목으로 패션 캘린더 배치에 대.. 2020. 5. 15. 마스크, 마스크 얼마 전에도 마스크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링크) 다시 마스크. 사스, 메르스를 거치고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마스크를 비롯한 개인 방역에 대한 잡다한 지식이 다들 많이 늘어나긴 했다. 물론 인간은 알면서도 설마... 하는 마음을 가지기 마련이고 지금 용산 - 용인을 중심으로 다시 문제가 생길 여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건 바이러스를 막지 못하지만 폼을 낼 수 있고 재판매로 돈을 남길 수도 있다. 혹은 먼 훗날 판데믹으로 세상이 위기에 처했을 때도 인간이란 이왕이면 저런 걸 만들고 찾는다는 식으로 코로나 시대를 기억하는 아이템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베블렌 효과 뭐 이런 식으로 이에 대해 '명품 마스크 효과'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다. 아무튼 물건의 쓸모란 여러 방면으로 존재하는 법이다. 문득 궁금.. 2020. 5. 9. 패션은 변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문제는 진정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보자면 유럽 쪽은 이태리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문제가 시작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는 사이 수많은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 모여서 하는 거의 모든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가능한 밥도 혼자 먹으라고 권장하는 상황에 당연한 일이다. 2020 FW 서울 패션위크나 패션코드 같은 행사들도 결국 취소되었다. 2월에 진행 중이던 유럽의 패션 위크는 완전히 취소되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위기 상황은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여러 모습들을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아르마니는 비공개 패션쇼를 진행하며 인터넷을 이용해 중계만 했고, 드리스 반 노텐의 패션쇼장에서는 안내 요원들이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도 .. 2020. 4. 30. Supreme NY +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슈프림 뉴욕과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콜라보가 나왔다. 러블리스의 아트웍을 가지고 만든 컬렉션이다. 20년 쯤 전에 나왔을 거 같은 제품을 복각한 거 같은 느낌이 드는 데 그런 게 슈프림이 하고 있는 일이긴 하다. 그렇지만 과연 코로나 시대가 하이프 시절을 어떻게 만들지는 현재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대상이긴 하다. 하이 패션에서 이런 것들이 물러나고 있는 걸 가속화 시킬 것인가, 2020년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시대에 믿고 기댈 건 SNS 밖에 없다는 게 확인된 마당에 이 타임캡슐 열어보기 같은 건 지속될 것인가. 분명 뭔가 변할 텐데 뭐가 변할 것인가 그게 요란함과 단절하고 슬로우로 가는 건지 혹은 이왕 이렇게 된 거 끝을 보자가 될 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 얼마 전에 라프 시몬스의 2001 FW 컬렉.. 2020. 4. 23. 완전히 끊기는 어렵다 뭔가 심각한 제목 같지만 그냥 근래의 잡담s. 코로나 시대의 작은 흔적. 저번 주말에 겨울 옷을 집어 넣고 비겨울 옷을 꺼내는 옷장 정리를 했다. 지리한 작업이지만 가끔 발견이 있다. 얼마 전에 바지를 살까 말까 하던 게 있었는데 옷장 안에 같은 게 있었다. 또한 얼마 전에 이런 날씨에는 스웨트셔츠가 필요해! 라면서 쇼핑몰 들을 뒤진 적이 있었는데 역시 옷장 안에 있었다. 전자는 잠깐 잊어버린 거였지만 후자는 전혀 기억에 없어서 약간 당황했다. 가지고 있는 옷 중 전혀 모르는 게 있다니 일상복 탐구(링크)에서 주장했던 정신과 심하게 어긋난다. 찾아봤더니 작년 9월 쯤에 구입했고 잠깐 입다가 추워져서 스웨터로 변환을 했다. 그러고 긴 겨울을 지내며 완전히 망각해 버린 거였다. 뭐랄까... 이렇게 잊어버리다.. 2020. 4. 22. 히피, 타이 다이 염색 티셔츠에 대한 이야기를 몇 번 쓴 적이 있지만 일단 난 하나도 없고 + 그러나 꾸준히 관심은 가고 + 저변도 다시금 넓어지고 있는 듯 하다. 사실 티셔츠 염색이야 말로 코로나 시대 자가 격리의 아이템으로 달고나 커피 만큼이나 시간을 훌쩍 보낼 수 있는 방법이긴 한데 접근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일단 마당이 있어야 일처리가 용이할 거 같은 생각도 들고. 욕조 망쳐 놓으면 되돌릴 수가 없으니까. 이 얼룩덜룩함은 햇빛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아무튼 히피들이란... 2020. 4. 19. 루이비통의 의료 기관용 가운 파리나 이태리의 럭셔리 브랜드 아틀리에, 공장에서 마스크와 병원 가운 등을 제작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 물론 이런 것들은 판매용은 아니고 기부용이다. 일종의 자원 봉사, 기업의 사회적 의무. 사실 이렇게 만드는 게 양이 많지는 않을 거고 기부하는 기금이 분명 더 유용하기는 할 거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걸 해본다 이런 느낌이랄까. 예전에 노스페이스와 프라다의 바람막이는 분명 다른 종류와 목적을 가진 제품이지만 만약 좀비가 등장하거나 세상이 멸망의 와중에 있는 등의 급박한 상황이라면 그래도 프라다 바람막이는 바람막이라는 본래의 용도로 쓸 수는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몇 곳에서 농담처럼 한 적이 있는데 생각지도 못한 시간과 상황에 속에서 그 비슷한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아무튼 루이비통은 파리의 .. 2020. 4. 13. 데님 마니아들은 아무거나 데님으로 만들려고 한다 얼마 전 GQ 일본 사이트에서 브랜드 피로 레이싱이 데님 마스크를 내놨다는 뉴스를 봤다(링크). 자사 청바지를 만들 때 사용하는 소재와 같은 거라고. 물론 데님 마니아들이 아무 거나 데님으로 만들고 싶어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인디고 염색된 뻣뻣한 데님을 얼굴과 숨구멍에 가져다 대는 건 그렇게 좋은 생각 같아 보이진 않는다. 아무래도 습도가 높을 텐데 숨쉬는 자리 따라서 페이딩이 생기려나? 그런 게 조금 궁금하긴 하다. 그렇지만 굳이 해볼 필요가 있을까. 왼쪽 위에 회색은 실크 버전이라고 한다. 실크는 그나마 좀 낫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그래서 잠깐 다른 회사의 근황을 찾아봤는데 풀카운트는 자사 의류 제작용 천으로 마스크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일본내라면 주문하면 그냥 보내준다는 데 1일 한정 몇 장 .. 2020. 4. 7. Supreme NY, 뉴욕 타임즈, 스테이 홈 슈프림 NY이 뉴욕 타임즈에 집에 가만히 있으라는 광고를 냈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심심해 보이는군... 코로나 시대에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일로 휴지 사재기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5G 음모론이 등장하면서 최고의 자리를 갱신했다. 컴퓨터 바이러스 걸렸다니까 소독약을 가져왔다던 옛날 밈도 생각나고 그렇다. 동네는 각종 꽃이 한가득이다. 저번 주에는 잘 붙어 있었는데 오늘 산책하면서 보니까 꽃잎이 사방에 날리고 있다. 일교차가 여전히 심하지만 아주 빠른 속도로 따뜻해지고 있다. 이번 여름은 왠지 엄청 더울 거 같다. 그건 그렇고 오늘 밤 달이 올해 가장 크다고 하니 다들 꼭 보시길. 다만 뉴스에 의하면 달이 가까워서 조수간만의 차이가 크다고 하니 혹시 재택의 무료함을 이기고자 혼자 어딘가 바닷가에서 파도 치.. 2020. 4. 7. 노트북 키보드 리콜을 받았다 노트북 키보드 리콜을 받았다. 기념과 테스트를 겸해 써봄. 2016 13인치 터치바 모델을 쓰고 있는데 이게 키보드 리콜 대상이다. 나비식 키보드를 채용했는데 그게 문제가 있어서 블라블라 뭐 이런 사정. 그렇지만 딱히 문제가 없었고 + 4년 이내에 리콜을 받아야 된다길래 별일 없으면 그냥 쓰자 이러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g, c 등이 두세 번씩 눌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가로수길 지니어스 바가 닫혀있어서 나중에 해야지 하다가 점점 증상도 심해지고 쓰다가 짜증도 나서 투바 가서 리콜을 받았다. 진행상 딱히 별 문제는 없었고 저번 주 수요일에 맡긴 후 이번 주 월요일에 찾았음. US 키보드라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다고 했는데 예정된 시간에 끝났다. 키보드 감이 상당히 달라졌다. 재질도 좀 다름. 예전에는 살.. 2020. 4. 6. 이전 1 ··· 54 55 56 57 58 59 60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