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18 엘엘빈의 사모아 클로스 셔츠 이야기 또다시 옷 놓고 떠들기. LL Bean의 Chamois Cloth Shirts. 이름은 알고 있고 뭐 그런 거겠거니 하고 살다가 어느날 문득 생각나 구입해서 보면 생각했던 것과 다른 모습에 놀랄 때가 있다. 사실 거의 모든 옷이 그렇고 네임드일 수록 더욱 그렇긴 하다. 최근 그런 옷 중에 하나가 엘엘빈의 사모아 클로스 셔츠다. 파이브 브라더스의 옛날 플란넬 셔츠를 처음 구입해 만졌을 때 나름 충격을 받고(이 두꺼운 건 뭐야!) 플란넬 셔츠에 관심이 많아져서 꽤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비슷할 거 같은 샤모아 패브릭으로 만든 셔츠가 굳이 필요할까 하다가 가지고 있는 단색 셔츠가 너무 없다는 생각을 하다가 하나 구입했었다. 역시 생각했던 것과는 꽤 다르다. 이런 평범한 셔츠. S Reg 사이즈지만.. 2021. 1. 5. 마틴 마르지엘라가 예술가로 돌아온다 마틴 마르지엘라가 아티스트로 돌아온다. 기사(링크)에 의하면 파리의 Lafayette Anticipations gallery(링크)에서 4월 15일부터 7월 25일까지 Martin Margiela라는 제목의 전시를 연다. 미공개 사진, 조각, 작품 등이 나온다고 한다. 패션을 다시 할 생각이 없는 거 같긴 한데.. 아무튼 이 소식을 들으니 패션에서 예술가로 거의 비슷한 타입의 전환 헬무트 랑이 생각난다. 그런 김에 살짝 비교를 해 보면 헬무트 랑 1956년 생 1977년 최초 맞춤 스튜디오 비엔나에 오픈 1979년 부티크 오픈 1984년 첫번째 컬렉션 개최(남성복은 1987년) 1986년 브랜드 헬무트 랑 런칭 2005년 브랜드 나옴, 패션계 은퇴 은퇴후 예술가로 활동 마틴 마르지엘라 1957년 생 19.. 2021. 1. 5. 흔적만 남아있는 주머니 - 와치 포켓, 티켓 포켓 흔적만 남아 있는 주머니들이 있다. 가장 흔한 건 청바지의 시계 주머니. 커버올, 워크 재킷, 레일 재킷 류에도 와치 포켓의 흔적이 남아 있다. 참고로 뭘 넣자고 제안하려고 쓰는 이야기가 아니라 뭘 넣으면 괜찮을까? 하는 내용이니까 제안이 있을 거라 기대하지는 마시고... 또한 티켓 포켓도 있다. 물론 여기에 시계를 넣어도 됨. 이렇게 흔적이 남아있는 데 물론 포켓 와치를 사용하는 게 딱 맞긴 할 거다. 하지만 저런 시계는 비싸고, 거추장스럽고, 특히 금속 줄은 부담스러운 뷰를 자랑한다. 뭐 바쉐론 콘스탄틴에 나일론 줄을 맬 수도 있겠지... 바로 위에 올린 벨앤로스의 PW1은 가죽줄 버전이 있다. 이러면 번쩍이는 체인의 부담스러운 뷰가 나오진 않겠다. 어렸을 적에 폴로 상설 매장에서 우연히 덕 커버올 .. 2021. 1. 3. 2020년의 마지막 날 다사다난했던 2020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었던 뭐 그런 해였죠. 바이러스라는 특수 상황을 떠나서 봐도 올해는 그렇게 만족스러운 해는 아니었습니다. 해야할 일들을 다하지 못했고, 해 놓은 일들도 결과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상하게 꼬인 일도 있었고요. 그런 이유들이 합쳐지면서 수입도 많이 줄었고 그런 와중에 지출은 늘었네요. 뭐 어차피 많이 작아서 이러나 저러나 별 일이 생기는 건 아니라지만. 게다가 부상도 여러가지가 있었고 부침도 많았습니다. 부상 같은 거 당할 일이 참 없는 인생인데. 집에 머무는 시간이 극단적으로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긴 하겠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일을 잘 진행해 간 사람들도 있겠죠. 아무튼 지지부진한 점은 반성을 해야 하겠죠. 내년에는 조금 더 자신과, 하는 일.. 2020. 12. 31. 추울 땐 이것저것 재택 근무하는 프리랜서는 추운 날 바깥에 나갈 이런저런 일을 좀 벌려보는 것도 좋다. 방에 가만히만 있으면 슬라임이나 메타몽 같은 게 될 지도 모르기 때문에... 물론 전시나 시장 조사 등이 가장 좋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그런 일도 퍼뜩 내키지는 않는다. 어디 가서 걸려 오기라도 하거나 퍼트리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 아무튼 그러므로 집 주변, 뒷산 어딘가를 배회하게 된다. 북극 찬 공기가 남하하며 온도가 뚝 떨어졌고 대신 공기가 맑아졌다. 저번 영하 10도 시즌에도 그러했듯 여러가지 옷 조합을 테스트해 보았다. 럼버잭 모드. 베이스 레이어는 어쩔 수 없었지만(몽벨 레깅스) 미드 레이어와 머플러, 양말 등은 모두 울을 사용했다. 장갑은 가죽이긴 한데 얄쌍해서 추웠다. 아래에서 위로 찍었더니 옷이 작아 보.. 2020. 12. 31. 언더커버가 30주년 기념 제품을 내놨다 준 다카하시의 언더커버가 30주년을 맞이했다. 브랜드 런칭이 1990년, 니고와 함께 한 노웨어 입점이 1993년, 도쿄 컬렉션 첫 참가가 1994년이었다. 참고로 후지와라 히로시, 준 다카하시, 니고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는 꽤 재미있는 패션에 관련된 번역 도서가 2021년 초에 출간될 예정이니 부디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아무튼 이렇게 30주년을 맞이했고 기념 제품들이 나왔다. 이것들은 이미 판매하고 있고(링크) 아래는 나올 예정인 듯 하다. 저 즈음의 일본 패션 디자이너들 총 출동 분위기가 좀 있군. 언더커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5개 브랜드(솔로이스트, 프래그먼트, 사카이, N.헐리우드, Kolor)가 언더커버의 가죽 슬리브 다운 재킷의 재해석 버전을 내놓는다. 니고가 없긴 하다. 언더커.. 2020. 12. 30. 딱히 초록이어야 하는 건 아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크루넥, 집넥, 풀집업. 어쩌다 보니 울 스웨터를 초록으로 모았다. 가만히 보면 약간씩 다른 톤이긴 하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밝아지면서 침엽수림에서 잔디가 되어 간다고나 할까... 매우 튼튼하게들 생겼지만 셋 모두에 불만이 조금씩 있다. 맨 왼쪽은 좀 크고, 가운데는 무겁고, 오른쪽은 좀 후줄근하다. 목이 올라온 가운데와 오른쪽은 목 부분이 좀 이상하다. 아웃도어 니트 계통에 가끔 보이는 걸 보면 저게 무슨 장점이 있는 거 같긴 하다. 기본적으로 간편한 플리스 종류를 완전 많이 입지만 미드레이어를 두터운 울 스웨터 하나로 커버해 버리고 싶은 욕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속옷에 딴딴하고 두터운 울 스웨터, 거기에 아우터. 참고로 운동용으로 위 제품들처럼 두꺼운 건 별로 좋지 않다. 등산 같은.. 2020. 12. 30. 로에베와 토토로 로에베가 스튜디오 지브리의 토토로 캡슐 컬렉션을 내놨다. 제품이 꽤 다양한데 백팩, 토트백, 크로스백, 지갑, 몇 종류의 옷 등등이다. 로베에니까, 가죽 가방에 그려져 있는 건 프린트가 아니다. 토토로니까 기본적으로 귀엽게 생긴 프린트가 들어있는 건 당연하겠지만 좀 지나치게 귀엽다. 초록색, 하늘색, 노란색 미니 핸드백을 보고 있자니 어린이 용품샵에서 아이들을 홀리고 있는 바로 그것들이 생각난다. 말하자면 어린이 굿즈를 로에베 특유의 최고급 소재와 기술로 복원해 냈다. 어린이 대상은 아닌데 어린이를 꿸 수 있긴 할 거 같다. 어린이 대상의 하이 퀄리티 패션 이런 부분에 마음이 약간 복잡 미묘한데 이 지나친 공들임을 어떻게 봐야할 지 잘 모르겠다. 물론 귀엽게 생기긴 하다. 아무튼 이런 건 얼마 전 올렸던.. 2020. 12. 28. 파타고니아의 PCU LV 5 소프트쉘 이야기 원래는 옷 놓고 떠들기라는 이름으로 써놓은 건데 중고옷 열전으로 옮긴다. 요새 등산복, 워크웨어, 군대 옷을 왔다갔다 하면서 혼자 재미있어 하고 있다. 아무튼 가볍게나마 산속을 돌아다니다 보면 결국 가장 많이 쓰는 건 소프트쉘이다. 아주 추울 땐 인설레이션, 패딩을 입고, 눈비가 내리면 고어 텍스, 레인 재킷을 입고, 춥기도 하고 땀도 나면 폴라텍 파워 그리드를 입고, 더 추우면 메리노 베이스 레이어를 입고 어쩌고 하지만 결국 이런 내내 입고 있는 건 소프트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를 들어 두꺼운 소프트쉘은 운동용으로는 별로 쓸데가 없고(더움), 도시용으로는 아주 좋아한다(다운의 보온력 배가). 얇은 소프트쉘은 운동용으로는 유용하지만 도시용으로는 딱히 쓸 데가 없다. 대체제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 2020. 12. 24. 구찌 + 노스페이스의 제품 이미지들이 올라왔다 예고되어 있던 구찌 + 노스페이스의 제품 이미지들이 올라왔다. 처음 등장했던 캠핑 영상의 확장판이다. 화려할 거라 대충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화려하다. 다운, 마운틴파카, 베스트, 점프슈트, 볼링 스커트, 하이킹 부츠, 텐트, 슬리핑 백, 백팩과 웨이스트백 등등으로 제품군도 상당히 다양하다. 거의 모든 제품이 노스페이스의 70년대 제품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상당히 흥미진진한 컬렉션이 될 듯. 신고있는 구두들이 이상하다는 지적이 있다. 보면 샌들, 로퍼 이런 것들을 신고 있는데 어떻게 저기에 올라갔을까. 헬기 같은 거 타고 가라는 걸까... 2020. 12. 23. 재택 근무의 복장, 데님 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 옷을 입을 일이 별로 없다. 집에서는 잠옷 - 약간 편한 옷을 돌아가며 입고 어쩌가 바깥에 나갈 땐 파카. 나머지는 모두가 대기 라인. 게다가 올해는 여름이 지속되다가 추워졌기 때문에 가을 옷 같은 건 입을 날도 며칠 없었다(링크). 아무튼 집에서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니까 보일러 가스값 걱정도 되고 이게 1년이 거의 다 되가니까 지긋지긋하기도 해서 옷을 좀 챙겨 입고 있다. 그래봤자 바지는 역시 조금만 제대로 되도 불편해 가능한 편하고 넓은 걸 입는다. 상의는 운용의 폭이 조금은 더 넓어서 이것저것 입는다. 그러다가 최근 데님 워크 재킷 류를 꾸준히 입고 있다. 그 중에 좋아하는 강아지 로고. 저것만 보면 구입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더 있으면 뭐하냐 싶은 생각이 더 크지.. 2020. 12. 22. 폴라텍 히트, 배터리 구동 방식 요새는 따스미 같은 발열 옷을 꽤 많이 볼 수 있다. 배터리 구동 방식으로 낚시처럼 가만히 앉아있는 류의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다. 사실 입어본 적이 없어서 과연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긴 한데 아무래도 번거롭긴 하다. 기능성 섬유로 유명한 폴라텍(플리스의 고향이기도 하다)에서도 발열 시스템이 나온 적이 있다. 폴라텍 HEAT. 소프트쉘 타입의 재킷에 붙어 있는 식으로 노스페이스 같은 브랜드에서도 나왔었다. 가끔 이베이, 중고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데 궁금하긴 하지만 과연 가지고 있으면 어떨까(수집의 공간이 따로 있지 않는 한 입지 않는 건 들여놓지 않는 게 좋긴 하다) 아직 잘 모르겠어서 구입은 하지 않았다. 폴라텍 히트에는 리모트 시스템도 있었다. 요즘 만들었으면 이런 전선을 쓰진 않았겠지... 너무 전.. 2020. 12. 21.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