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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가방 가격의 향방 여러 소식통들에 따르면 샤넬이 가방 가격을 약 20%~30% 올린다는 소문이 있다. 거의 비슷한 모델들, 하지만 미묘한 차이에 의해 가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가방을 리이슈/리뉴얼하면서 매년 계속 올려왔지만 이번에는 인상폭이 조금 크다. 2008년에 2850불이었던 모 제품은 지금 3600불이고, 이 소문이 실현된다면 4100불이 된다. 매년 가격이 오르고 중고 가격이 높아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실질 재산이 높아진 고객들은 또 샤넬을 구입하게하는 이런 일종의 선순환 구조 - 게임 참여자는 계속 유리해지고, 들어갈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 사람은 계속 불리해진다 - 는 일단 잘 팔려야 가능하다. 롤렉스와 에르메스, 샤넬 같은 브랜드들의 비교 우위 포인트는 구입한 사람을 절대(좀 더 정직하게 말하자면 '가능한') .. 2010. 8. 19.
프린스토니안 아이비 스타일 프린스턴 대학의 학생들은 1930, 40년대 아이비 스타일의 중심이었다. 하버드나 예일대의 학생들은 프린스턴 대학생들을 보면서 그들이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옷 잘 입는 학생의 프로토타입같이 보인다고 말했다. 3-버튼 수트, 프린스턴 헤어컷, 노포크 자켓, 라쿤 코트, 스펙테이터 슈즈, 카키 팬츠, 셰틀랜드 스웨터같은 옷들을 이렇게 저렇게 매칭시켰고 스포츠 코트에 진, 카디건을 처음으로 유행시킨 곳이다. 옷에 정성을 쏟았다. 1938년 LIFE 지의 기사 The Princeton Boys Dressed in Uniform. (링크) 그렇다면 왜 프린스턴에는 유난히 옷에 정성을 쏟는 사람들이 많았을까. 그 이유는 물론 돈이 많아서다. 옷에 신경쓸 수 있는 여유가 있었고, 고급 소재로 잘 만들어진 옷을 구입.. 2010. 8. 19.
폴로 코리아는 성공할 수 있을까 좀 지루한 이야기다. 폴로와 두산의 1998년부터 시작된 오랜 관계가 올해 말로 끝난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폴로가 직접 한국에 진출하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두산이 의류 산업에 시큰둥한 상태라고 한다. 그리고 폴로 쪽에서는 폴로가 한국 시장에서의 중저가 이미지에 대해 불만이 많았고, 그 때문에 퍼플 라벨이나 블랙 라벨같은 고급 라인 진출에 장애라고 판단하고 있었다고 한다. 말은 이렇게들 하는데 기본적으로 두산 폴로라는게 자기들 멋대로 만드는게 아니라 폴로 본사의 통제가 많이 이루어진 옷들이었다. 이 말은 직수입으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옷 자체가 변할 부분은 별로 없다는 뜻이다. 더불어 두산 폴로의 작년 매출이 2497억이었는데 그걸 덤덤하게(주가는 좀 내렸지만) 넘기는 부분도 그렇고, 랄프 로렌에서도 두산 .. 2010. 8. 16.
로로 피아나의 베이비 캐시미어 현재 어린 염소의 캐시미어를 가지고 옷을 만들고 있는 회사는 로로 피아나가 유일하다(아마도?). 왜 로로 피아나가 베이비 캐시미어를 쓰게 되었는지, 그 과정이 어떻게 돌아간건지에 대해 Simon Crompton이라는 분이 취재 해 클래식 의류 잡지인 The Rake에 글을 썼고 그게 Permanent Style 블로그에 올라왔다. Luxury 브랜드라면 결국 뉘앙스와 디테일의 승부다. 2 마이크론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나지는 않지만 마케팅이든, 아니면 실제로 차이가 나는 것이든 Pier Luigi는 그게 상업적으로 유의미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10년을 뻘짓을 해가며 결국 새로운 라인을 만들어냈다. 문제는 물론 있다. 아무리 조금이지만 세상에는 Vicuna가 존재한다는 것. 이 exclusive 라.. 2010. 8. 6.
MISMO의 가방들 카테고리들을 조금 정리하고 싶은데 요새 사실 좀 게을러져서 차일 피일 미루고 있다. 그냥 카테고리만 정하면 되는게 아니라 이름도 조금 생각해봐야 하고, 분류를 어떻게 할까도 생각해 봐야 하고, 또 이글루스와의 관계도 생각해 봐야하고. 뭐 그렇다는 이야기. 요즘 미국, 유럽도 그렇고 특히 일본 쪽에서도 기존 럭셔리 업계의 틈새를 파고들며 어딘가 특색이 있는 - 예를 들어 핸드 크래프트나 좋은 재료로 잘 만들어졌다든가, 친 환경적이라든가 하는 등등의 브랜드들이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클래식의 유행과 함께 나아가고 있고, 이제 여성복 쪽에서도 슬슬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나타나고 있다. 럭셔리 하우스 업계가 개성이 있다지만 사실상 판박이처럼 되가기도 하고, 거리에 나가보면 하도 여기저기 보이면.. 2010. 7. 28.
재활용 원래 계획은 8월 중순, 또는 그것보다 좀 더 오랫동안 조용히 있는 것이었다. 최근에 여러가지 일들 - 2010년은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되어가고 있다, 1996년에도 이런 시즌이 있었지 - 을 겪으면서 좀 힘들기도 하고, 심난하기도 하고 그래서 든 생각이다. 그럼에도 트위터나 가끔씩 들어가보면서 아포리즘적인 외침이나 내뱉는 정도로 당분간 유지시켜 가보려고 했는데 그래도 나름은 꽤 떠들고 있다. 개인적인 템포는 살짝 늦춰졌지만, 일반의 인식을 생각해보면 사실 별 다를게 없다. 얼마 전 이글루스 관리자 권한 사태와는 크게 상관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이글루스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싸이월드에서 도망쳐 나왔는데 다시 잡히는 그 묘한 기분. 추노의 노비들이 이런 심정이었나. 또 나.. 2010. 7. 22.
Chanel 2009 SS 에센셜 핸드백 이런 저런 브랜드에서 에코백이라든가, 쇼핑백이라든가 하는 간소화된 형식의 핸드백들이 나왔는데 샤넬도 가만히 있기가 좀 그런지 이런 백을 내놨다. 그렇다고 에코라든가 하는거와는 전혀 상관없지만 어쨋든 그런 비슷한 류의 심플한 백이다. 이름하여 에센셜 쇼핑백. 샤넬이 이런거 할 때 보면 꽤 재밌다. 아주 간단하게 말해 저 위 사진에 쓰여있는바, 원래 종이로 되어 있는 ‘31, RUE CAMBON 쇼핑백’의 양가죽 버전이다. S, M, L 세가지 사이즈고 블랙, 화이트 버전이 있다. 제일 작은 사이즈인 S만 핑크가 나온다. 매우 다루기 어려운 하얀색 양가죽과 마구 다뤄야 하는 쇼핑백과의 조합은 가히 일품이라고 해야 하는건지 어쩌자는 건지. 내부도 쇼핑백 같은 모습일지 조금 궁금하다. 가격은 차례대로 1525,.. 2009. 3. 9.
Muji(무인양품)의 토트백 꽤 오래 전부터 토트백을 하나 가지고 싶었는데 마땅히 맘에 드는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왕이면 얇고 부드러운 짙은 갈색의 가죽으로 아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거였으면 좋겠다 정도의 마음가짐이었다. 그런게 아주 안 나타난건 아니다. 몇 개가 눈에 보였지만 토트백의 효용성에 대해 확신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구입하기에는 가격이 상당했다. 무인양품에서 시즌마다 조금씩 바뀌는 몇가지의 토트백을 봐왔는데 결국 하나 사고 말았다. 슬리퍼와 마찬가지로, 그닥 곱게 자란 것도 아닌데, 들고 다닌지 이틀만에 어깨 살이 벗겨져서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진 상태다. 의외로 편한 점도 있고, 의외로 불편한 점도 있지만 유용성에 대해선 수긍할 만한 수준이다. 그래도 좀 무식해 보이긴 한다. 휴대폰 전용 주머니, 지갑용 .. 2009. 3. 5.
Supreme의 2009 SS 새로운 백팩 매 시즌 Supreme에서 하고 있는 ‘짓’을 보고 있으면 뭐라고 해야 하나…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그러면서 가지고 싶은 것도 많고 여하튼 복잡한 생각들이 든다. 요즘에는 이런 종류의 브랜드들이 꽤 많지만 그래도 Supreme은 확실히 어딘가 특별한 고점 하나를 단단히 점유하고 있는 느낌이다. 기억을 되돌려보면 1990년대 중반 쯤에 이런 난데없는 힙합풍의 고급 아웃도어, 스트리트 브랜드들과, 별로 다를건 없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고급 청바지 브랜드들이 우수수 등장했었다.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을, 흔히 볼 수 있는 생김새로, 어디선가 숨어있던 좋은 재료로 만들어, 아주 미묘한 뉘앙스를 집어넣고, 비싸게 판다 라는게 작동 원리다. 대놓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지금의 경제 .. 2009. 3. 5.
톰포드가 패션을 망쳐놓았다 일부러 찾아가 비싼 돈 주고 구입할 만한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 하우스에서 중점을 두고 볼만한 건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애티튜드다. 이 회사는 무엇을 향하고 있는가,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가. 물론 아마도 가장 큰 목표는 회사의 유지다. 망하지 않고 버텨내는 것. 이 치열한 경쟁터에서 살아남는 것. 이런 본질적인 욕구에서 한칸 더 올라간 애티튜드는 이 혼란의 와중에서 버텨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무기다. 왜 루이비통 대신에 내가 만든 걸 사야 하는가, 왜 에르메스 대신에 내가 만든 걸 사야 하는가. 뚜렷한 애티튜드 없이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는 무척 힘들다. 두번째는 테크닉이다. 좋은 원단을 고르고, 재대로 옷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도 최고의 수준으로. 이건 디자이너 하우스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덕목이고, .. 2007. 12. 15.
Hello World 모든 사람은 뭔가를 입어야한다. 그러고나면 아마도, 스타일이 필요할 것이다 2007.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