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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에비수의 장난치는 방식

by macrostar 2017.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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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에비수가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링크) 오늘도 에비수 이야기. 알다시피 에비수는 갈매기 무늬 페인트로 유명하다. 레플리카 역사의 초기에 에비수에서 리바이스 501 복각을 만들었는데 지금 와서야 복각이니 뭐니 하지만 당시 상황을 생각해 보면 그냥 복제본이었다. 그래서 레드 탭이니 백 포켓의 스티치니 다 리바이스와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었었는데 나중에 리바이스와의 소송 등을 거치고 나서 레드 탭은 사라진 브랜드들도 많고 백 포켓의 스티치도 다양한 형태를 쓰고 있다.


어쨌든 에비수 페인트 이야기는 유명한데 초기에 복각판을 만든 다음 반은 기존처럼 스티치를 넣고 반은 재미로 페인팅을 했는데 페인팅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높아서 그쪽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다.



잘 지워지지도 않는 저놈의 페인트는 강렬한 인상을 주는 만큼 질리면 쳐다보기도 싫어지는 그런 것... 저 페인트는 컬러도 지정할 수 있고, 원하는 그림을 넣을 수도 있고, 안 넣을 수도 있다. 보다시피 리바이스의 스티치 - 아큐에이트 - 를 거꾸로 뒤집은 모습이다. 여튼 이제와서 어쩌꾸 저쩌구 해도 에비수는 저 페인트 덕을 많이 봤고 특히 미국, 유럽에서 저 독특하고 유니크하고 눈에 확 들어오는 페인팅 덕분에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페인트로 유명한 덕분에 페인트로 나름의 장난을 칠 수 있다.



이건 2009년인가에 나왔던 LEE 복각. 리 청바지의 백 포켓에는 S자가 누워진 스티치가 있는데 101 같은 옛날 모델들은 Lazy S라고 해서 더 누워있는 스티치가 있다. 그걸 페인트로 그렸다. 가죽 패치에 보면 No13 Left라고 적혀 있는데 리의 복각이므로 레프트 트윌 데님을 만들어 사용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이렇게 생겼다. 사실 더 누워서 거의 1자처럼 보이는 것도 있던데.. 이후 아주 큰 차이는 없지만 LEE의 경우 1940년대에 Lazy S였다가 이후로 갈 수록 S의 곡선이 조금 더 뚜렷해 진다. 이에 비해 리바이스의 아큐에이트는 초반에는 훨씬 뾰족했는데 날이 갈 수록 느긋하게 가로로 넙적해졌다. 뭔가 계속 보면 질리기 때문에 시작이 어떤 지점이었냐에 따라 이렇게 차이가 난다.



에비수는 갈매기 장난만 친 게 아니라 이런 것도 있다. 레드탭을 붙이지 않고 그려 넣었다.



사실 난 이 페인팅 레드탭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데 에비수 넘버 2 2000에 이렇게 레드탭이 그려져 있는 버전이 있다면 꼭 구입하고 싶다...




리바이스의 저가형 혹은 패셔너블한 영 버전인 오렌지 탭도 있다. 




미국 청바지 3대장 중 하나인 랭글러는 뒷 주머니에 W모양 스티치와 네모난 가죽 패치가 특징이다. 이것도 이런 식으로...



뭐 어쩌구 저쩌구해도 재미있긴 하다... 참고로 나온지 좀 지난 제품들이라 혹시 찾는다면 좀 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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