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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리바이스 501 패치의 폰트

by macrostar 2017.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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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스 501 허리 뒤에는 가죽(혹은 카드 보드 종이) 패치가 있다. 뭐 하도 오랫동안 봤던 거라서 별 감각이 없겠지만 여튼 그 패치는 청바지가 워크웨어, 공장 부품이었다는 흔적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로트 번호가 붙어 있고 W, L 사이즈로 규격화가 되어 있다. 로스가 나면 Lot 501, W30, L32 등등으로 규격화된 제품을 다시 불러 채울 수 있다. 하지만 옷이라, 게다가 데님이라 나사나 못 등등 금속 부품 만큼 규격이 맞지가 않는 문제가 있는데... 


로트 501은 시대별로 모양, 사용된 실과 원단 등이 조금씩 바뀌었는데 패치도 바뀌었다. 크게는 가죽에서 카드 보드 종이로 바뀌었고, 내용도 바뀌었고, 글자체도 바뀌었다. 사실 요새는 LVC를 위시로 해서 온갖 시대 제품의 복각에 온갖 시대 오리지널 구제, 데드스톡 등이 섞여 있어서(잘 만든 거, 잘 못 만든 거) 폰트만 가지고 일률적인 구분은 어렵다. 그리고 리바이스 자체가 그렇게 철저한 타입의 회사가 아니라서 막 섞여 나오고 공장이 여러 군데로 흩어지면서 어떤 부분만 가지고 뭔가 추측하는 건 불가능하다. 물론 오리지널 빈티지라면 원단이나 실 등등만 가지고도 대략 짐작을 할 수 있기도 하다. 거기서 출발해 교차 확인을 하게 된다. 


여튼 오늘 할 이야기는 그런 게 아니라 글자체.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구형 타이프라이터로 찍은 듯한 이 폰트로 적혀 있는 패치를 좋아한다. 가장 기계 부속물 중 하나로써 옷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66년 쯤에 나온 모델이 이런 폰트가 많다.




위 사진들은 그외 다수의 예시들. 사실 이 패치는 상당히 많은 걸 말해주는데... 


Every Garment Guaranteed라고 적힌 것들이 있다 - 나중에 없어지는데 대신 뒷주머니에 달려있는 종이에 적혀 있다. 혹은 주머니에 찍혀 있는 것들도 있다.


미국 제조품들은 Made in U.S.A라고 적혀 있다.


케어 라벨(세탁법 등등)이 붙어 있는 것들은 패치에 Care Instruction Inside Garments라고 적혀 있다. 이게 인쇄되어 있는 것도 있고 찍어 놓은 것도 있다. 이게 옛날에 미국에 무슨 법이 생겨서 케어 방식을 반드시 붙여야 되게 되었다든가... 아마 그렇다. 안에 보면 세탁하면 몇 % 줄어든다는 이야기도 적혀 있는데 8%, 10%, 3% 등등 시대별로 여러가지가 있다. 


100% Cotton도 적혀 있는 게 있고 아닌 게 있다. 하지만 501은 거의 다 100% Cotton이다.


위에 보면 1501- 이런 식으로 적혀 있는 것도 있고 501 주변에 작은 글씨로 A, B, C 등등이 적혀 있는 것들도 있다. 501 뒤에 XX가 적혀 있는 것들도 있다. 다 뭐 그랬다는 거고 시대 추측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아주 예전에는 그냥 XX만 적혀 있었다. 인쇄 버전도 블랙 잉크, 레드 잉크 등 버전이 여러가지다.


요새 나오는 건 인쇄 버전으로 알고 있다. 501 CT의 경우 501 CT라고 적혀 있다. 콜라보 버전의 경우 Stussy, Supreme 등 상표가 적혀 있는 것들도 있다. 이번 슈프림 컬렉션에 505가 있던데 거기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리바이스에서는 501데이라고 해서 매년 5월 20일 501의 탄생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1873년 5월 20일에 XX라는 로트 번호가 붙은 청바지가 처음 나왔기 때문이다. 올해도 5월이 왔고 144주년을 기념하는 커스터마이즈 제품을 출시했고 501CT 등 501 컬렉션 진을 구입하면 한정 수량 핀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여기(링크)를 참조. 


내 생각으로는 리바이스가 이 바닥에서 반전을 꾀하려면 이 정도로 안될 거 같은게 브랜드 이미지에서 "멋짐"이라는 게 완전히 사라진 상태라... 왜 스트리트 컬쳐와 뭔가 해볼 생각을 하지 않는 걸까. 여튼 뭐 혹시 구입 예정인 게 있었다면 이왕이면 이벤트 기간에 구입하는 게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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