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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베이지 치노 바지 요 몇 년 간 유니클로 매대에 치노 바지가 보이기만 하면 사들였더니 꽤 많이 가지고 있게 되었다. 컬러는 다 다르지만 같은 사이즈, 같은 길이 수선이라 모아 놓고 보면 다 똑같이 생겼다. 일단 입었을 때 느낌이 너무 같기 때문에 유니폼... 이라는 감정이 좀 생긴다. 막 입기 편하기도 하고 면 100% 언제 없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약간 있고 해서 이런 식으로 사들인 게 유니클로 치노와 브로드 셔츠들이다. 보관해 놓을 곳만 있다면 쟁겨 두고 산화될 때까지 둔다든가 해보고도 싶지만 딱히 보관해 놓을 데도 없어서 이제 그만해야지 하고 있다. 지금 있는 것만 가지고도 사실 향후 몇 년은 아무 문제가 없기도 하고. 너무 먼 미래를 대비하는 건 현재의 내 상황과 맞지 않다. 다 똑같이 생긴 거 같아도 컬러에 .. 2019. 6. 14.
웨어하우스의 2nd 핸드 가공 데님 이야기 몇 년 전부터 여러 복각, 빈티지 데님 메이킹 브랜드에서 상당히 본격적인 중고 가공 데님을 내놓고 있다. 그중 하나가 웨어하우스의 세코항 데님 시리즈. 세코항은 セコハン, 세컨 핸즈, 즉 중고품의 줄임말이다. 세코항 시리즈로 여러가지 모델들이 있는데 그 중에 1001XX도 있다. 7번 X 10번 실을 사용한 12온즈 데님이다. 근데 사이트를 찾아보면 에이징 샘플들이 있다. 샘플에 있는 1001XX다. 그런데 1001XX가 버전이 몇 가지 있고 2004년 기준으로 조금 많이 바뀌었다. 그러므로 완전히 같은 데님은 아니다. 아무튼 이 샘플을 보면 알겠지만 실제 버전 탈색이 보다 더 와일드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상당히 잘 관리된 편이다. 조금 더 찾아보면 보다 현실적인 것들이 나온다. 이건 모 사이트에 올라.. 2019. 6. 12.
약간씩 아쉬움, 45r의 가방들 요새 인디고, 리넨, 포플린 등으로 이루어진 널찍하고 편안해 보이는 세상의 브랜드들인 45R, 오디너리 핏츠, 오슬로우, 상카 등등의 세계관에 약간 솔깃해 하고 있다. 아무래도 여름이라 그런 게 아닌가 싶은게 이런 옷들은 시원해 보인다. 하지만 코튼을 아무리 겹치거나 솜뭉치를 넣어도 겨울을 나긴 어렵기 때문에 추워지기 시작하면 바람이 슝슝 들어오는 바지 같은 거엔 또 흥미가 사라진다. 45RPM은 45R로 이름을 바꿨는데 언제 바꿨는지는 모르겠다. 여전히 카피탈 만큼 기괴하진 않지만 적당히 이상하고, 적당히 젠하고, 적당히 내츄럴 인디고 같은 이름이 붙어 있고, 왜인지 비싼데 그렇구나 싶은 옷들을 내놓고 있다. 일단 눈에 띈 건 코튼 덕 가방. 가로 사이즈가 상당히 긴 편으로 어깨에 걸치고 다니는 타입이.. 2019. 6. 12.
사운즈 한남, 스틸북스, 비저블 멘딩 며칠 전에 사운즈 한남을 처음 가봤다. 이야기만 듣고 처음 가봤는데 물론이지만 사람이 무척 많았음. 이태원, 한강진, 보광동 부근을 돌아다닌 적이 꽤 있는데 그 근처는 처음 가봤다. 뭐가 많더라고. 서울에는 여전히 모르는 곳이 많아... 아무튼 거기 스틸 북스라는 서점이 있는데 내 책들이 잘 보이는 데 놓여 있어서 기뻤다는 이야기... 좋은 곳이다. 여러분 책을 읽어주세요. 구매해 주셔야 합니다... 저 스틸 책장 아주 좋던데 상당히 비싼 거였다. 어디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잊어버림. 궁금하다면 여기(링크). 그건 그렇고 비저블 멘딩은 언제나 어렵다. 내부 천을 쫙 펴야 하는데 실패했음.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봤는데 재밌을 거 같다. 원래는 유럽 어딘가 언어로 되어 있는데 영.. 2019. 6. 10.
몽클레르, 지방시, 최근 본 재밌는 것들 최근에 본 재밌는 것들(=영상) 이야기. 요새 맨날 입는 옷 이야기, 하이 패션의 변화 이런 이야기만 하고 있지만 사실 이 사이트가 만들어진 이유는 패션쇼를 재밌게 보기 위해서다. 새삼스럽지만 이야기를 해 봤음... 아무튼 요새 재미있게 보고 있는 것들이라면 구찌와 발렌시아가 외에 언더커버, 사카이, 몽클레르, 지방시 같은 곳들이 있다. 아무튼 다들 가는 길이 조금씩 다르지만 지금의 변화를 이해하고 리드하기 위한 진득한 고민들이 느껴진다. 물론 그런 고민은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위기에 처해 있거나, 따라가는데 급급한 상황에서는 그런 고민 같은 걸 할 수가 없다. 몽클레르 지니어스는 월드 투어를 한다는 데 무슨 티셔츠도 내놨다. 왠지 함께 기념하고 싶군... 영상은 미래의 인간들이 어슬렁거리는 느낌이 .. 2019. 6. 5.
유니클로의 레귤러 피트진 이야기 유니클로에서 레귤러 피트진이라는 게 나왔다. 남성용(링크). 예전에도 레귤러 피트진이 있었는데 그건 클래식 피트진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것이 레귤러 피트진.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시피 상당히 테이퍼드다. 즉 허벅지가 넓고 아래로 내려올 수록 좁아진다. 위 사진이 클래식 피트진, 구 레귤러 피트진. 사이즈 조견표를 보면 30인치 기준으로 레귤러 피트진은 허벅지 33cm, 밑단 18.5cm다. 클래식 피트진은 허벅지 32cm, 밑단 20cm다. 즉 클래식 피트진에 비해 허벅지가 더 넓고 밑단은 더 좁다. 클래식은 클래식이라는 이름답게 일자형에 가깝고 레귤러는 최근 몇 년 유행하는 타입이다. 요새 유니클로 청바지가 거의 혼방인데 클래식과 레귤러는 면 100%로 나오고 있다. 이런 모델이 남아 있는 건 일단.. 2019. 6. 4.
70년대 이태리 좌파, 우파 룩 요새 낡은 것들의 힘(한스미디어, 2015)라는 책을 보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옛날 옷 이야기를 하는 건데(보관하지 않고 있는 것도 있다) 두 페이지에 사진 한 장, 이야기 하나가 들어 있기 때문에 심심하거나 할 때 한 편 씩 읽는다. 이것과 동시에 트루 스타일도 다시 읽고 있는데 이 이야기도 나중에 한 번. 아무튼 오래된 옷 이야기를 해 보자면 쓰지 않는 옷은 보관하지 않는다. 사실 둘 자리도 없거니와 옛날 옷 따위 아무 상관도 없기 때문이다. 특정 옷에 추억이나 감정, 스토리가 담길 수는 있겠지만 그런 건 빨리 잊어먹는 게 좋다. 삶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그런 것처럼 아무리 마음에 들었던 것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인생에 가장 중요한 옷은 오늘 입을 옷이고 그 다음은 내일 입.. 2019. 6. 4.
파란 줄무늬의 상의 마리니에르라는 프랑스 옷이 있다(링크). 원래는 19세기 프랑스 브르타뉴 선원 중에 원양선 선원(=베테랑이라는 의미다)만 입을 수 있는 옷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게 나중에는 원양선을 타는 선원의 옷이 되었고 19세기 중반 이후 프랑스 해군의 옷이 되었다. 보통 면으로 만들고 파란 줄무늬는 1cm, 간격은 2cm다. 목은 넓고 보통 7부 길이인데 겉옷을 입었을 때 손목 쪽에서 바깥으로 보이면 안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 옷은 프랑스 바깥에서는 보통 브레턴 셔츠(Breton Shirt)라고도 부른다. 샤넬, 장 폴 골티에, 진 세버그, 피카소 등등을 통해 프랑스의 옷이라는 이미지가 완전히 자리를 잡고 있다. 19세기 이 옷은 러시아로 넘어가 텔냐쉬카가 된다(링크). 몸에 꼭 맞는 속옷이라는 뜻이다. 소재는.. 2019. 6. 3.
유니클로 + 엔지니어드 가먼츠 19SS 폴로티가 나온다 유니클로와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콜라보 폴로티 시리즈가 나온다. 5월 27일로 내일(월요일) 출시 예정. 여러가지 색이 있음. 이건 이 전에 이야기했던 지암바티스타 발리와 H&M의 콜라보(링크)와 비슷한 점들이 있다. 예컨대 오트쿠튀르와 패스트 패션이 콜라보를 한다면 거기서 뭘 가져올까. 물론 그 모습이다. 그렇다면 오트쿠튀르라는 게 애초에 무엇일까. 그 화려한 장식들이 오트쿠튀르인가 아니면 그걸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오트쿠튀르인가. 엔지니어드 가먼츠라는 브랜드를 결정짓는 요소는 무엇일까. 아마도 우선은 미국의 공장, 예전의 기계와 기술 또한 예전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현대적 해석 같은 것들일 거다. 이것은 폼을 잡기 위한 옷인가. 물론 그렇다. 웰 메이드 캐주얼, 빈티지 방식의 워크웨어라는 건 복각 만으.. 2019.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