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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마스크

by macrostar 2020.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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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도 마스크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링크) 다시 마스크. 사스, 메르스를 거치고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마스크를 비롯한 개인 방역에 대한 잡다한 지식이 다들 많이 늘어나긴 했다. 물론 인간은 알면서도 설마... 하는 마음을 가지기 마련이고 지금 용산 - 용인을 중심으로 다시 문제가 생길 여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건 바이러스를 막지 못하지만 폼을 낼 수 있고 재판매로 돈을 남길 수도 있다. 혹은 먼 훗날 판데믹으로 세상이 위기에 처했을 때도 인간이란 이왕이면 저런 걸 만들고 찾는다는 식으로 코로나 시대를 기억하는 아이템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베블렌 효과 뭐 이런 식으로 이에 대해 '명품 마스크 효과'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다. 아무튼 물건의 쓸모란 여러 방면으로 존재하는 법이다.

 

 

문득 궁금해서 의료용 마스크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봤다. 그 시작은 1910년에서 1911년에 만주에서 유행한 만주 페스트였다(링크)고 한다. 마멋 사냥꾼들 사이에서 처음 발생했고, 겨울이라 사냥꾼들이 모여있는 경우가 많아 전염이 시작되었고,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세상에 퍼뜨렸다. 스페인 독감 정도는 아니라지만 이 전염병의 위력도 굉장했는데 대략 6만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만주 페스트 시절의 의료진의 마스크

 

만주 페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면 현대 방역의 기본이 이때 거의 만들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단 당시 톈진 육군 군의학교의 오진덕이라는 분이 페스트 진압의 책임자였다. 그는 중국 전역에 검역을 실시하고 천마스크 착용을 장려했다. 만주 등지의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보급하고 외출을 통제했고 병원의 구역을 나눠 교차 감염을 막았다. 그리고 여러 공공 시설과 철도의 운행을 중단했다고 한다.

 

 

이 당시 마스크 보급, 방호복의 기본 형태가 나왔고 또한 당시 만주가 아주 복잡한 국제 정치적 상황(일본이 노리고 있었으니까)에 있던 만큼 최초로 다국적 과학자들로 국제 전염병 회의가 개최되었고 이런 것들이 WHO 출범에 기여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노하우들이 1918년 스페인 독감이 발생했을 때 활용된다. 

 

 

보다시피 최근 시행하는 방식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그리고 당시 프랑스 의사 중 한 명은 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환자를 돌보다가 하얼빈에서 페스트로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최근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참고로 초점은 프랑스가 아니라 권고를 무시하는 인간 군상이다, 그런 행태는 의료 지식에 좌우되지 않는다). 

 

 

어쨌든 이런 것들이 오랜 시간을 거치며 N95, KF94 등의 마스크를 만들어 냈고 지금 다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참고로 1918년 스페인 독감 당시 캘리포니아의 사망자 그래프라고 한다. 1918년 초 캘리포니아는 효과적으로 독감을 잡는데 성공했고 안심을 한다. 그렇게 모두들 안심하며 캘리포니아의 화창한 여름(!)을 보내고 그해 가을 다시 등장한 스페인 독감이 대폭발을 한다. 바이러스란 굉장한 놈들이다. 아무튼 인간은 이길 수 없다. 피하고 잠잠하게 만드는 게 상책이다. 다들 조심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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