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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뉴 Era 뉴 Era라고 하니까 상표명이 되버리네. 새로운 시기. 아무튼 뭐 그런 거. 시즌 컬렉션이 한창이다. 프라다, 펜디, 구찌 등등이 다음 시즌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2024SS는 패션이 지루한 시기에 본격적으로 올라와 있다는 증거처럼 보인다. 하나같이 재미가 없음. 콰이어트 럭셔리 이런 말도 있지만 더 로의 올슨 자매는 한참 전부터 그 길을 개척하며 나아가고 있다. 어쨌든 새 시즌 패션쇼들을 보면서 면 티셔츠를 백만원 정도도 받을 수 있는 고급 브랜드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예전부터 말해왔듯 이런 브랜드는 팔리는 옷을 만드는 곳이 아니다. 내놓은 옷을 팔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좋은 옷, 멋진 옷, 잘 만든 옷, 훌륭한 소재와 낯선 컬러. 뭐.. 2023. 9. 23.
크록스 레인 부츠 후기 여름이 시작될 때 쯤 레인 부츠를 구매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링크). 크록스의 클래식 레인 부츠, 그 간단한 후기. 일단 목표는 양말이 젖지 않는 것. 양말이 젖으면 HP가 계속 닳고 있는 기분이 든다. 온 신발이 물이 안 들어오는 게 없는 거 같아서 레인 부츠를 알아보다가 문스타 살까 했는데 크록스가 구매가 용이하고 가격이 저렴해 크록스 쪽으로 갔다. 크록스를 신어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기도 했고. 아무튼 착용의 결론은 1) 여름엔 무리. 지나치게 덥다. 가능하다면 양말을 안 신고 슬라이드 류를 신는 게 낫다. 물론 물 + 고무류 + 맨살 사이의 마찰로 발에 상처가 남. 할 수 없음. 2) 폭우가 쏟아지고 오후에 그친다는 예보 -> 신는 게 낫다. 대비해야 할 건 폭우다. 3) 종일 비가 내리는 .. 2023. 9. 15.
뉴진스와 아메토라 아메토라를 보다가 문득 생각이 난 김에 써보자면 패션이 레트로를 향하고 동시에 극단적인 방향성을 향하면서 재미있는 현상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2023년 케이팝의 패션 중 가장 흥미로웠던 순간이라면 역시 뉴진스가 카피탈과 S2W8 같은 브랜드의 옷을 입으면서 이 사이에 연결 고리가 만들어졌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본에서 발전해 온 아메리칸 트래드가 심화되고 미국 특유의 웨스턴 패션을 부랑자 룩과 전통 기법을 합쳐 극적으로 몰고 간 카피탈이나 헌팅 의류의 현대적 변용인 S2 W8, 그리고 비즈빔 같은 새로운 형태의 럭셔리 패션이 출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옷은 특히 셀러브리티와 만나면서 레벨을 끌어 올려갔다. 비즈빔의 나카무라 히로키가 존 메이어의 앨범 커버 의상을 스타일링한 게 2015년이었는데.. 2023. 9. 10.
패션은 힐링 유행은 피곤하다. 매대에서만 구입하는 것도 생각이 없는 건 마찬가지다. 유행에 맞춰 춤을 추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일단 적당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이렇게 자기만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만들어 간다. 자아를 중심에 놓고 봤을 때 세 가지가 있다 : 나를 더 강화 나를 더 약화 아무 생각 없음 직업적으로 봤을 때도 몇 가지가 있다 : 일에 딱 맞는 옷을 입는다 전혀 관련없는 옷을 입어 심신을 리프레시한다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딱 맞으면 딱 맞는데로 일희일비한다 전략적 결정은 옷 위에서만 의미가 있다. 남이 어떻게 볼 지는 모른다. 타인의 생각을 조절할 수 있다는 건 관두는 게 낫다. 그러므로 위 여러 방향은 모두 자기 자신을 설득하는 방식이다. 패션을 감상, 구경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다. 보라고.. 2023. 9. 8.
무신사 스탠다드 + 항저우 아시안 게임 단복 얼마 전에 무신사 스탠다드가 항저우 아시안 게임과 파리 올림픽 단복을 맡는다는 뉴스를 본 거 같은데(링크) 벌써 단복이 공개되었다. 그전부터 작업을 하고 있었던건지 1달 정도니까 그 정도면 원래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1달이면 좀 너무 빠른 거 같은데. 아무튼 항저우 아시안 게임은 원래 2022년인데 올해 개최되고 올림픽은 예정대로 내년이다. 단복은 개폐회식 때 입는 옷이다. 삼성물산의 빈폴이랑 코오롱 스포츠에서 많이 했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무신사 스탠다드다. 화이트 컬러의 데님 셋업으로 보이는데 면은 아니다. 이 와중에 티셔츠는 블랙이다. 설명을 보면 "항저우의 덥고 습한 날씨를 고려해 상·하의와 티셔츠는 접촉 냉감, 흡한속건(땀을 빠르게 흡수해 건조하는 것) 등의 기능을 가진 '쿨맥스'와 '아스.. 2023. 9. 8.
필슨의 forestry cloth 시리즈 필슨 신제품 이메일을 보고 홈페이지를 가봤더니 포레스트리 클로스(forestry cloth) 옷이 몇 가지 나와있다. 촘촘하게 꼬아 만든 worsted 울(소모사)로 만든 필슨 울 계열 옷이다. 포레스트리 클로스의 특징을 간단히 말하면 현행 필슨의 매키노 울보다 얇고 털이 없게 잘 정돈되어 있는 재질이다. 보통 겨울 수트나 코트 같은 걸 이런 울로 만드는 데 예전 미군 정복 같은 거 보면 밀도가 높아 보이는 얇고 탄탄한 울로 만들었는데 그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worsted wool이라고 하면 worst가 안좋다는 의미니까 유래가 뭘까 궁금해질 수 있는데 사실 영국 노포크 카운티에 Worstead라는 마을이 있다. 거기서 유래되서 worsted다. 매키노 크루저 자켓 초창기 버전을 보면 살짝 두.. 2023. 9. 8.
시에라 디자인의 60/40 여기 단골인 시에라 디자인의 60/40 파카다. 이게 정작 입을 계절에는 안 입으면서 도무지 입을 수 없는 여름, 겨울에는 꺼내서 방에서 입어보고 이렇게 사진도 찍고 떠들게 된다. 딜레마의 옷이다... 아무튼 시에라 디자인의 60/40 마운틴 파카다. 라벨로 추정해 봤을 때는 나무가 세 개 그려져 있는 90년대 산이다. 70년대, 80년대에는 7개, 8개의 나무가 그려져 있었는데 삼림 파괴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3개로 줄여버렸다는 소문이 있다. 2000년대 들어 잠깐 블랙 라벨이었다가 다시 레트로 라벨로 컴백했다. 60/40 파카는 물로 세탁하면 안된다는 경고가 붙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탁기에 빙빙 돌리면 이렇게 된다. 형광등 때문에 약간 과장되게 나오긴 했는데 햇빛 받으면 그게 그거다. 빛에 바랜 .. 2023. 9. 7.
랄프 로렌의 각종 서브 브랜드들 현행 매장에서 구입하면 다 랄프 로렌이지만 빈티지, 중고 등을 뒤적거리다 보면 랄프 로렌의 기운이 멀리서나마 느껴지는 별의 별 라벨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좀 찾아봤음. 틀릴 수도 있으니까 혹시 알게 되면 고쳐가는 걸로 하고 가볍게 참고만 하시길. 마음에 꼭 드는데 사이즈 맞고 상태 좋고 저렴하면 상관 없겠지만 요새 빈티지 옷도 비싼 게 많기 때문에 옷 가게 주인장의 현혹에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뭐 좀 알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비 기본 아이템 풍 제품의 경우 유니클로 류의 현행 제품과 어느 게 더 나을까 비교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개인적으로 낡은 티 나는 폴로 치노를 49900(유니클로 가격, 가끔 39900) 이상에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하긴 함. 참고로 올해 유니클로 치.. 2023. 9. 6.
바지의 주머니 천 특히 청바지나 치노 바지 같은 제품에서 은근 신경쓰면서 보는 부분이 주머니 천이다. 꽤 자주 손을 찔러넣고 다니다 보니 예전에 입고 다니던 유니클로 청바지의 경우 주머니 천이 뜯어지고 실도 풀리면서 커다랗게 구멍이 뚫렸다. 청바지 주머니에 뭘 넣고 다니는 거 아니라는 사람도 있지만 주머니가 있다면 뭔가 넣을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순간 난감하다. 부실한 천에 부실한 박음질로 구성된 주머니는 쓸모가 없다. 당시 캔버스 천이 있어서 덧댐을 해봤었는데 입고 다녔더니 얇은 주머니 천이 버티질 못하고 찢어지면서 더 구제불능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이번 시즌 워커스 프리오더(링크)를 보고 있는데 801XH 청바지 주머니가 올리브 색이다. 헤링본 원단의 튼튼해 보이는 코튼 천이다. 손을 넣었을 때 포근함, 편안함.. 2023.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