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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근무의 복장, 라이벌 며칠 전에 집에 갇혀서 일할 때 입는 옷 이야기(링크)를 한 적이 있다. 오늘도 그 옷을 입고 있지만 매일 입고 있는 건 아니다. 워낙 자주 입으니까 세탁도 하고 옷 역시 휴식도 필요하니 적어도 두 개 정도를 돌려 입어야 양쪽 수명이 다 길어지는 법이다. 그래서 오늘은 돌아가며 입고 있는 라이벌 소개... 저번에 말했던 건 오른쪽, 최근의 라이벌은 왼쪽. 하얀색이라 함께 사진을 찍으니 스텔스 모드가 된다. 몇 년 전 유니클로 매대에서 5천원인가 하길래 구입했다가 몇 번 입고 나가기도 했는데 너무 금방 더러워져서 특별히 하얀색 옷이 필요한 경우만 아니라면 집에서만 입게 되었다. 물론 집에서도 뒹굴고 하다보면 금방 더러워지는데 그래도 못 입는 건 아니니까. 소재는 거의 비슷한데 무게는 유니클로 쪽이 더 가볍.. 2020. 3. 8.
발렌시아가와 알렉산더 맥퀸, 물에 잠긴 캣워크 이번 발렌시아가 2020 FW는 물이 고여있는 캣워크 위에서 진행되었다. 걷기에 꽤 불편해 보인다는 들기는 하지만 멋진 옷을 입고 있든 말든 눈과 비는 내리고, 태풍도 오고 지진도 난다. 그런 점에서 여러 현실이 반영된 패션쇼를 좀 좋아하긴 한다. 이 잠긴 캣워크는 기후 문제를 연상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웅장하고 심각한 분위기에서 비현실적인 느낌이 나면서도 실용적 지점을 어딘가에서 표방한 듯한 옷을 입고 다니는 모습은 어딘가 세상 끝 분위기가 나긴 한다. 그렇지만 세상의 끝 이후를 잘 담고 있는 건 사실 칸예(링크)라고 생각한다. YEEZY 초창기 때부터 칸예의 패션은 핵전쟁이 끝난 다음엔 저런 옷을 입지 않을까, 좀비들이 뛰어 다니면 저런 옷을 입고 숨어있지 않을가 하는 생각을 .. 2020. 3. 4.
파리의 칸예 웨스트, YEEZY 8 칸예 웨스트가 간만에 컬렉션 시즌의 파리에서 YEEZY 8 시즌의 일부를 선보였다. 더불어 선데이 서비스 @파리도 있었다. 딸이 나와 랩을 하는 이벤트는 별로 였는데 어쨌든 이 행사를 보면 From the West Family라고 되어 있는 게 어떤 식으로든 가족을 껴넣겠다는 의도가 있었지 않았나 싶다. 가족과 종교, 미국인... 요새 저 흐뭇한 얼굴 참 자주 보임. 1분 40초 정도부터 시작한다. 일부인 만큼 많이 나오진 않음. 일관성, 칸예 만의 분위기 등 측면에서 확실히 이분의 패션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데 디자이너 브랜드 어딘가에서 데려가기에도 좀 애매한 면이 있기는 하다. 결국 YEEZY 덩치가 커지는 게 자기 길일까... 이것은 선데이 서비스 파리 2020. 3. 3.
집에 갇혀 있을 때 입는 옷 요새 집에서 일을 하고 있다. 딱히 원하는 건 아니었고 강제된 것도 아니지만 가서 일하는 곳 두 군데가 모두 기일을 정하지 않고 폐쇄되어버리는 바람에(도서관의 선제적 조치) 집 말고는 갈 데가 없다. 21세기란 이런 것인가... 아무튼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능률이 꽤나 떨어진다. 먹는 게 제일 귀찮고 그 다음은 입는 거다. 물론 돈은 덜 들긴 하는데 시절이 하수상하여 수입도 그만큼 변변치 못하기 때문에 딱히 소용이 있는 건 아니다. 집에 있는 경우 시간에 맞춰 일어나긴 하는데 옷이 좀 문제다. 나가는 것처럼 갖춰 입을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 일종의 루틴 확보, 귀찮은 데 그냥 잘 때 입던 거 계속 입고 있자 등등의 마음이 충돌한다. 그래도 뭐라도 좀 입는 게 하루가 시작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 2020. 3. 3.
최근 크레이그 그린의 이것저것 협업들 뭘 하는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나고 흥겹다는 건 패션 같은 '놀이'에서는 분명 무척 중요하고 소중한 일이다. 크레이그 그린의 이 인형 놀이 비슷한 건 최근 몇 년 간 조금씩 더 복잡해지면서 동시에 더 선명해지고 있다. 이 둘은 아디다스 오리지널과의 협업. 이런 걸 기반으로 운동화가 나왔다. 이건 몽클레르와의 올해 지니어스 컬렉션. 따뜻할까? 그게 제일 궁금하다. 아무튼 대중교통 이용자는 입을 수 없을 거 같다. 모르긴 해도 물에 뜨진 않을 거다. 무엇보다 혹시나 입고 며칠 지내 볼 기회가 생긴다면 옷에 대한 인식과 경험치가 상당히 달라질 지도 모른다. 2020. 2. 27.
프라다에 간 라프 시몬스 이번 주 가장 큰 화제는 역시 프라다에 들어간 라프 시몬스다. 예전에 시스템 매거진 6호가 라프 시몬스였고 8호가 미우치아 프라다였는데 둘의 대담이 실린 적 있다. 대담은 여기(링크)에서 읽을 수 있으니 참고. 프라다에 누군가를 데려 온다면 라프 시몬스가 꽤 어울리긴 하지라는 생각이 물론 드는데 이 계약은 약간 이상한 점들이 있다. 우선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리고 연도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점. 뭔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닐 수도 있다. 예전에 소문이 돌았던 미우 미우 - 라프 시몬스는 불발이 된 거 같은 데 아직 확실한 건 모르겠다. 그때도 말했듯 미우치아가 은퇴하거나 차라리 미우 미우를 이끌어 버리고 프라다를 라프 시몬스에게 맡기는 것도 상당히 설득력있는 방식이라.. 2020. 2. 24.
아이즈원 피에스타 의상 이야기 잠깐 저번 라비앙로즈 의상 이야기(링크)와 사실 내용은 거의 같다. 라비앙-비올레타-피에스타에 의상의 연속성이 매우 짙은데 이게 꽃 3부작 연속이기 때문인지 혹은 아이즈원 캐릭터로 존재하는 건지는 다음에 잘 드러날 거 같다. 아무튼 피에스타 뮤비와 음악 방송 무대 속에는 몇 가지 얽혀 있는 세계관과 함께 다인원 그룹이라 복잡한 동선과 함께 딱딱 맞는 군무, 중간중간 실루엣을 확실히 드러나게 만드는 포즈 등 여러가지가 섞여 있다. 사실 복잡한 게 많아서 주제를 선명히 전달하는 데는 불리할 수 있겠지만 꼭 그럴 필요가 없는 장르다. 다양한 이미지를 통으로 한 번에 전달한다는 게 임팩트를 만들어 낸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뭔가 굉장한 걸 봤다 - 한번 뜯어서 봐볼까 순으로 진행된다. 그렇지만 가장 큰 특징이라 생각.. 2020. 2. 24.
날씨도 좋고 공기도 좋았지만 부제를 붙이자면 잘못된 선택은 극복하기가 힘들다. 동네에 산이 하나 있는데 200미터 정도 되는 낮은 산이다. 하지만 경사도 있고 꽤 힘든 편이라 처음 여기에 왔을 때 일주일에 한 번, 아니 이주일에 한 번 정도만 올라가도 꽤 건강해지겠다 + 가지고 있는 아웃도어 풍 옷의 극한 테스트는 아니더라도 어디에 쓰라고 만들었구나 정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 물론 바쁨을 빙자한 게으름 덕분에 생각처럼 잘 돌아가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오늘은 날씨가 좋았고 공기도 좋았다. 드문 일요일이다. 동네 뒷산이라는 건 별 생각없이 올라가게 되는데 예를 들어 겨울에는 - 추움, 따뜻하게 입자, 더워! 땀나! 순을 밟게 된다. 도심의 경우 날씨가 이러저러하면 대처 방법에 대한 대강의 견적을 낼 수 있는데 산은 아무.. 2020. 2. 23.
구찌의 사이키델릭스, MM6와 노스페이스 구찌의 사이키델릭 컬렉션이 나오고 셀프리지에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구찌 앱의 GucciPin 해시태그로 알렸나 보다. 70년대 풍 사이키델릭이다. 그런가 하면 MM6 메종 마르지엘라와 노스페이스와 협업 소식이 있었다. 마르지엘라의 2020 FW 컬렉션 안에 함께 나왔다. 사실 노스페이스 - 히피 - 사이키델릭 사이는 멀지만 확실하게 연결되어 있다. 말하자면 고향이 같다. 또한 슈프림 스타일의 미니멀 실용성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최근의 구찌나 MM6는 일정하고 꾸준한 과함이 캐릭터이긴 했다. 아무튼 메인스트림에서 무늬와 컬러가 그리울 때도 되었다. 2020.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