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29 뻔한 걸 잘하는 것 물론이지만 파리나 밀란의 패션쇼라고 해서 새롭고 놀라운 걸 시도하고, 사람들이 깜짝 놀라고, 바이럴해져서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 태그가 돌아다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시끌벅적한 패션쇼가 대세인 시절엔 더욱 그렇다. 그런 점에서 아르마니는 훌륭한데 재미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저기에만 있는 특유의 시크한 여인을 시종일관 주장하기 때문이다. 초반부는 매우 좋았지만 후반부는 은근 요란하긴 했다. 옷을 만드는 사람도 그렇고 옷을 입는 사람도 그렇고 명징한 상을 가지고 있고, 추진한다는 건 역시 좋은 일이다. 그런 게 패션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이기도 하고. 위 사진은 모두 보그 UK(링크). 2015. 3. 4. 그러고 보니 방문자 백만... 그러고 보니 방문자 백만이군요. 2007년에 처음 만들어놨다가 2010년 부터 재활용이라는 제목의 포스팅(링크)으로 이곳을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이글루스랑 한동안 겹쳐 있었지만) 비인기 패션 블로그답게 5년 만에 이윽고 방문자 백만명이 되었습니다. 요새는 블로그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이 줄어들었지만(포스팅을 이렇게 안 올리니 당연하겠지만) 이렇게 진득하게 한 곳에 있던 적이 없어서 약간 기쁜 마음에... 여튼 감사합니다. 지난 5년간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면 있었고, 또 정말 하릴없이 살았다면 살고 있는데 어쨌든 앞으로 어디로 이사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패션붑 닷컴이라는 이름은 당분간은 계속 붙어 있을테고 또 포스팅도 더 많이 올릴 계획이니 많은 관심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이벤트라도 해볼까 했습.. 2015. 3. 2. 텀블러 잡답 오른쪽 사이드바에 링크가 있긴 한데 너무 사람들이 안 오기 때문에 약간의 광고를 겸해서. 말 그대로 여기 올리기에 좀 그런(짧거나, 짧거나..) 포스팅을 주로 올리고 있다. 올해 들어 트위터 사용량이 약간 줄어들면서 텀블러에 잡담 올리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데 잡담 총량 보존의 법칙이랄까... 여튼 최근 떠든 이야기를 잠깐 모아보면 : 걸그룹의 패션 화보에 대한 이야기(링크)크리스토퍼 케인의 이번 패션쇼(링크)Waist Cincher(링크)노르웨이 패션 블로거의 스웨트샵 이야기(링크)그리고 레인보우(링크)포미닛(링크) 잡담도 조금. 여기에 올릴만한 패션 이야기는 이렇게 드문드문 옮기고 있으니 굳이 저런 곳을 찾아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약간 늦었지만 2015년이 찾아온데 이어 양의 해가 찾아왔습니다.. 2015. 2. 24. 1914년부터 1917년 1914년은 독일이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한 해이고 1917년은 미국이 참전을 선언한 해이다. 이 3년의 간극 사이에 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일단 파리의 오트쿠튀르 컬렉션은 계속 진행되었지만 남성 쿠튀르에들이 차곡차곡 참전을 위해 떠났다. 파리 컬렉션은 유지 정도가 최선이지 새로운 무엇을 펼칠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1910에서 1914년의 유행을 반복하는 정도에 그쳤고, 전쟁이 계속되면서 점차 군복과 실용적인 패션이 컬렉션 안에서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1910년 이전 마나님들의 삶이었던 하루에 4번 이상 옷을 갈아입는 세상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건 명백해져갔다. 미국에서는 보그의 에드나 울먼 체이스 편집장이 주도적으로 전쟁 기간 중 파리의 오트쿠튀르 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2015. 2. 23. 실패한 킥스타터 인 패션 심심해서 실패한 킥스타터 펀딩 패션 부문을 찾아봤다. 주사위 11개로 만든 보타이. 보니까 이외에도 이상한 장난을 친 보타이들이 좀 있다... 수세미로 만든 신발 안창. 냄새 없어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함. 까칠까칠한 게 여름 신발이면 좋지 않을까... 푸시캣 팬티. 타월 토트. 피트니스 등등에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함. 근데 굳이... 버블랩 수트. 가격만 괜찮으면 나쁘지 않은데. 2015. 2. 12. Chukka 부츠 Chukka 부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먼저 부딪치는 문제는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다.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에는 딱히 항목이 없는데 보통은 처커 혹은 처카라고 한다. 가끔 쳐커나 쳐카도 볼 수 있고 심지어 추카나 츄카도 있다. 추카라고 하면 왠지 즐거우니까 마음에 들긴 한다. 어쨌든 이 단어는 폴로 경기 용어에서 나왔고(거기선 Chukker라고도 한다는 걸 보면 사용상으론 처커 쪽이 더 가까울 거 같다), 좀 더 옛날은 Chukkar라는 힌디어에서 왔는데(그렇다면 처카가 더 가까울 거 같다) Circle, Turn 등의 의미라고 한다. 여기서는 평범하게 처커 부츠라고 쓴다. 처커 부츠라고 하면 바로 이렇게 생긴 부츠다. 사막 부츠라고 되어 있는데 일단 둘은 같은 거다. 참고로 폴로 경기에서.. 2015. 2. 5.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직을 없애버린 갭(GAP) 작년 봄에 베이직으로 돌아가려는 의지를 담아 레베카 베이를 데려왔던 갭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링크). 그런데 갭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직을 아예 없애버리고 브랜드의 지휘 체계를 개편한다고 1월 29일에 발표를 했다. 사실 기대를 꽤 모았던 개편이었는데 그렇게 마음에 드는 모양새로 돌아가진 않았나 보다. 여튼 레베카 베이는 부사장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동시에 내놓고 갭을 나오게 되었다. 이번 개편으로 스코트 키가 부사장 겸 고객 경험 부분 제네럴 매니저를 맡게 되었다. 앞으로 e 커머스 및 고객 만족에 중점을 둘 거라고 한다. 중요한 자리의 디자이너를 아예 빼버리고 직위도 없애버렸다는 점은 전반적으로 회사를 경영인 중심으로 개편하려는 거 같다. 유니클로는 경영인이 만드는 패션이었고 누가 .. 2015. 1. 30. 여러가지 카모(Camo) 패턴 종종 구경하는 로 데님 사이트에 카모의 이해라는 포스팅이 올라왔길래(링크) 겸사겸사. 카무플라주(이하 그냥 카모) 자체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겠지만 현대적인 카모 패턴은 1, 2차 세계 대전 때부터라 할 수 있다. 영국 군이 빨간색 군복 입고 참전했다가 왕창 져버린 무어 전쟁인가 뭐 그런 일도 있었다(카멜 컬러가 이 패배로 도입되었다). 여튼 세계 대전 시기의 카모 패턴 군복 모습이나 그 유래, 뒤의 이야기 같은 재밌는 이야기들이 '빈티지 맨즈웨어'(오른쪽 사이드 바 아래에 링크 있어요)에 잔뜩 나와있으니 많이들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ㅜㅜ 로 데님 사이트에 13개 패턴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는데 여기선 그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3개 정도만 골라서. 로 데님의 포스팅은 하디 블레치만의 책 Disrup.. 2015. 1. 27. 구찌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 구찌에서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를 기용했다. 로마에 있는 Accademia di Costume e di Moda에서 패션을 공부했고 그후 펜디에서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2002년 톰 포드가 이끌던 구찌에 들어갔다. 사진은 더 컷(링크). 2002년에 구찌에 들어갔으니 이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프리다 지아니니와 말하자면 입사 동기다. 이 두 명을 포함해 톰 포드 이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한 존 레이(톰 포드가 나간 후 남성복을 맡았다가 지금은 던힐에 가 있다), 알레산드라 파치네티(톰 포드가 나간 후 여성복을 맡았다가 발렌티노로 갔다가 나왔고 폰 스캔들인가에 휘말리고 뭐 그런 일들이 있었다) 모두 톰 포드와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다. 참.. 2015. 1. 23. 이전 1 ··· 199 200 201 202 203 204 205 ··· 30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