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28 쥬니히토 글 내용하곤 약간 다른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면, 얼마 전 멧 갈라가 있었는데 중국 전시에 맞춰서 중국풍의 옷을 입고 나왔다. 물론 어디까지나 '풍'이었고 덕분에 아주 괴상한 옷들을 잔뜩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오리엔탈리즘으로 점철된 패션 행사는 아마도 10여년 전만 해도 각종 비난에 직면해 할 수 없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반사적으로 피씨함이 작동하는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든 가볍게 보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텐데 여튼 세상은 그 사이 꽤나 바뀌어 가고 있고 이전 포스팅에서 말했듯 페미니즘, 부랑자가 손쉽고 가볍게 리브랜딩 되어 캣워크에 오른다. 어떻게 보면 겁이 없어졌고, 용인의 폭이 넓어졌고(이건 의문의 여지가 있지만), 이러나 저러나 옷 가지고는 한 번 웃으면 된 거 아닌가(케 세라 세라) 하는 정서도.. 2015. 5. 12. 색동의 활용, 샤넬 서울 요 며칠 패션계가 꽤 재미있었던 게 서울에서는 샤넬의 크루즈 2015가 열렸고, 뉴욕에서는 Met Gala가 있었다. 샤넬은 전통적인 한국옷 컨셉을 예상보다 꽤나 반영했고, Met Gala는 차이니즈. 여튼 동양옷의 변주가 패션 메인 스트리트에서 지금 어떻게 이뤄지는 지 구경할 수 있었는데 우선 Met Gala는 그냥 좀 많이 웃겼다 정도. 하지만 샤넬은 꽤 흥미로웠다. 위 사진은 보그 UK. 풀 컬렉션도 사이트(링크)에서 볼 수 있다. 하얀 바탕에 색동 스팟을 찍어놓고 그 위에서 기존의 샤넬스러운 옷과 함께 한복의 실루엣, 저고리, 족두리, 색동 등 요소들을 다 먼 발치에 걸쳐 놓은 옷들이 함께 어울리며 등장한다. 이 모든 것들의 핵심적인 요소들을 우걱우걱 씹어 드신 다음 샤넬의 필터링으로 뱉어내는 작.. 2015. 5. 7. 코코 샤넬과 헐리우드 영화 코코 샤넬은 1930년대에 세 편의 영화 의상 제작에 참여했다. 우선은 그 당시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파리의 오트쿠튀르 - 미국 헐리우드 영화와의 연계는 꽤 성공적이지만 시간의 텀이라는 문제가 있었다. 즉 헐리우드에서 큰 자본을 들여 영화를 제작해 개봉해 놓고 나서 보면 이미 새로운 유행이 등장해 옛날 스타일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헐리우드 영화가 만들어내는 상업적 가치는 꽤 대단한 상태였다. 예를 들어 MGM의 1932년 영화 의 여주인공 존 크로포트가 입은 러플이 달린 흰색 이브닝 드레스 같은 건 꽤 인기를 끌었다. 이 옷은 MGM 소속 의상 디자이너 아드리안이 디자인했는데 당시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수십만 벌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그레타 가르보가 1930년대 모자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 2015. 5. 4. 구글의 패션 트렌드 리포트 2015년 봄 구글이 패션 트렌드 리포트를 발표했다. 물론 검색어에 기반하고 있고, 패션 쪽 시즌 리포트는 처음이다. 원본 PDF 파일은 여기(링크)에서 받아볼 수 있다. 이 리포트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 여기에서는 트렌드의 움직임에 따라 크게 6가지 항목으로 분류를 했다. 보면 금방 알 수 있는데 위 셋은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고, 아래 셋은 줄어들고 있다. 위 셋의 차이를 보면 맨 왼쪽은 꾸준 증가, 가운데는 시즌을 타는 제품들이다. 맨 오른쪽은 라이징 스타. 아래도 비슷한데 맨 마지막은 급작스러운 인기 그리고 금방 식어가는 아이템을 보여준다. 뭐 이런 식이다. 우선 꾸준 증가 : 웨이스트 트레이너(허리 꽉 조이는 거), 조거 팬츠, 팔라쪼 팬츠, 툴레 스커트, 미디 스커트. 팔라쪼 팬츠는 이런 거... 왜.. 2015. 5. 1. 영향, 관계 세일러 문이 오트쿠튀르에서 많은 옷을 가져왔다는 이야기는 꽤 유명하다. 특히 1992 SS 컬렉션에서 꽤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연재가 91년 12월부터니까 당시 최신 컬렉션을 참조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뭐 여기엔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이 포스팅의 주제가 아니니까. 예컨대 1992 SS 샤넬. 오른쪽은 플루토. 어쨌든 1992년 SS 디오르 이야기를 해보자면 당시 디자이너는 지안 프랑코 페레. 컬렉션 중 팔라디오 드레스라는 게 있는데 아테네 건축물 기둥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꽤 신화적인 모습의 드레스다. 이것은 기둥. 위 그림은 위키피디아 클래시컬 오더 항목(링크). 저 기둥에서 이런 드레스가 나왔다. 모티브와 결과 사이의 관계가 거의 가감없이 일대일이다. 하늘하늘한 플리츠는 .. 2015. 4. 28. 전시, 혼자 사는 법, 커먼센터 영등포 커먼센터에서 혼자 사는 법(A Loner's Guide)라는 전시가 진행중이군요. 4월 17일부터 5월 25일까지. 입장료 3,000원. 5월 20일 이후 몇 가지 강연과 워크샵이 계획되어 있다고 합니다. 전시 개요 및 워크샵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커먼센터 홈페이지(링크)를 참조. 2015. 4. 17. ZARA의 2015년 봄여름 데님 컬렉션 슬림핏 진의 유행... 이라기 보다는 이제는 그냥 탈착식 아이템으로 보이는 옷을 입고 다니는 게 끝도 없이 이어질 거 같기는 한데 물론이지만 트렌드를 바꾸기 위한(혹은 이제는 바뀔 거라 예상하는) 회사들의 트라이는 계속되고 있다. 작년부터 보이프렌드 진을 위시로 한 여러 와이드 진이 대형 청바지 회사의 카탈로그에서 슬슬 늘어났고, 올해 초부터 한국 연예인들의 나들이 사진에서도 자주 보이고 있다. 뭐 이게 과연 어찌될 지는 알 수 없는데(무슨 일이든 그러하듯 계기가 필요하다, 과연 누가 흐름을 바꿔놓을 것인가) 분명 예전에는 흔했던 옷임에도 오랜 시간 덕인지 여전히 낯설다. 이메일로 날아온 짜라의 2015년 봄여름 데님 컬렉션도 와이드한 데님으로 가득 차 있다. 오호라 하면서 한국 홈페이지의 데님 컬렉션(.. 2015. 4. 14. 나이키 에어 맥스 제로, 팅커 햇필드 나이키 에어 맥스 29주년을 맞이해서 에어 맥스 제로가 나왔다. 첫번째 릴리즈가 있었고 또 나온다고 하는데 그런 건 자세히는 모르겠고.. 사실 개인적으로도 앞 부분이 이렇게 생긴 운동화는 별로 취향이 아니라서 그냥 그렇다... 그럼에도 여기 포스팅을 올리는 이유는 패션스냅닷컴 사이트에 이 운동화를 디자인 한 팅커 햇필드 인터뷰가 올라왔길래 겸사 겸사. 원문(일본어) 링크는 여기(링크). 탐탁치 않은 곡선... 뭐 나이키 조깅화 계열 중심 중에 하나인 익숙한 라인이긴 하지만. 우선 팅커 햇필드가 누군가 이야기를 해 보자면 1952년 생으로 오레곤 힐스보로 출신이다. 나이키 본사가 포틀랜드니까 바로 옆. 장대 높이뛰기를 하면서 육상 장학금을 받아 건축 전공으로 오레곤 대학을 갔다. 그런데 이때 코치가 빌 보.. 2015. 4. 10. 플랜식스의 2015 SS Martial Spirit 사실 어제 카탈로그를 보고(링크) 흥미가 생겨서 롯데 명동에 매장(2층 1st Look 매장에 있다고)이 있다길래 구경을 갔는데 5층 올라가서 구경하며 내려가야지 했다가 왜 갔는지 잊어버리고 딴 짓만 하다가 왔다... 우선 플랜식스라는 게 있고, 이번 2015 SS 시즌을 태권도복 컨셉으로 만들었다. 먼저 플랜식스는 2014년 3월에 런칭을 한 브랜드인데 건국대 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파리 등 외국 진출을 위해 활발히 타진하고 있는 듯 하다. 근데 굳이 밤새 만들었어요, 꺼지지 않는 작업실의 불빛 이런 이야기는 안 하는게 낫지 싶은데. 여튼 이번 시즌은 이런 느낌이다. 위 사진은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위에 링크가 있다. 사실 패션 같은 데서 너무 명확한 주제를 잡으면 꽤나 재.. 2015. 4. 8. 이전 1 ··· 196 197 198 199 200 201 202 ··· 30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