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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22

모자에 대한 이야기, 특히 필박스 얼마 전에 영국 귀부인들은 역시 모자(링크)라는 제목으로 영국의 다이아몬드 쥬빌레 때 여러 사람들이 쓰고 나온 모자 사진들을 포스팅한 적 있다. 요즘엔 MBC 모 아나운서가 방송을 하며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영국풍' 분위기를 낸다며 장례식, 멜론, 딤섬 등 별명이 붙어버린 여러 모자들을 쓰고 나왔다. 다만 뉴스 진행자가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을 내 기억으로는 본 적이 없는데, 비판이 꽤 많아져서(그렇찮아도 파업 문제로 꽤 밉보이기도 했고) 이제 안 쓰고 나온다고 한다. 이거 쓰고 나서 알았는데 17개를 준비해 갔다고 한다. '영국풍'이니까 영국에서 구입했겠지 생각하고 딤섬을 찾겠다고 영국 브랜드들을 뒤졌었는데 괜한 짓이었나... 여튼 뭘 들고 갔는지 궁금하다. 3개를 먼저 선보였으니 마지막 3개 쯤은 .. 2012. 8. 1.
McQueen의 두가지 가방 옷을 제외하면 예전에는 액세서리 쪽이 많이 보였던 것 같은데 요즘 들어 알렉산더 맥퀸이 백에 공을 들이고 있는 느낌이다. 가방이 잘 팔려야 사라 버튼이 만들고 싶은 옷도 만들고, 해보고 싶은 실험도 하고, 준비해 놓은 농담도 할 수 있는 법이다. 요즘은 가방으로도 안되고 시계나 보석 같은 게 좀 팔려야 뭐라도 만들 수 있는 거 같기는 하다. 맥퀸에서 요즘 강하게 밀고 있는 가방이라면 Heroine이다. 올해 새로 나왔다. 이 모양을 토대로 소재에 따라 여러가지 버전이 있고, 또 스몰 사이즈도 있다. 발란스가 맞아서 그런지 스몰 사이즈 쪽이 더 안정되어 보인다. 양 옆에 도드라진 금색 지퍼가 살짝 눈에 거슬리고, 클래식 타입이라 2012년에 등장한 신제품 치고는 약간 고리타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수.. 2012. 7. 31.
Balenciaga의 Join a Weird Trip 프린트 티셔츠 티셔츠 앞에 뭔가 쓰거나, 그리거나 해서 뭘 좀 어떻게 해보려는 시도들이 그다지 탐탁치 않기는 하지만 그러든 말든 순간의 강렬함이라는 건 분명이 존재하고, 그것도 임팩트가 꽤 크다. 몇번 이야기 한 지방시나 발망을 비롯해 베르사체, 돌체 앤 가바나 등등 여러 곳에서 곱게 그려진 정교한 무늬가 그려진 티셔츠들이 잔뜩 나오고 있고, 또 히트도 치고 있다. 하도 이러니 한 때 옷에다 대고 주저리 주저리 말 많았다가 요즘 들어서는 무척이나 조용해진 아이스버그 같은 게 오히려 신선해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한 두가지 문구와 그림 프린트가 한 시즌을 끌고 나가야 되는 만큼 그만큼 책임져야할 게 많다는 점에서 이건 약점이 될 수도 있고, 강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무리 트렌드라지만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번 시.. 2012. 7. 27.
HOBO 2012 FW 새 상품들 Hobo는 그 투박함이 꽤 마음에 든다. 그리고 매 시즌 나오는 새로운 가방들도 그다지 멋내는 티를 내지 않으면서 은근히 튼튼하고 쓸모가 많다는 점이 좋다. 무난한 아웃도어가 마음에 든다면 딱 맞고, 여튼 뭐든 하나 구입하면 어디를 가든 신나게 들고 다닐 타입이다. 문제는 생각보다는 비싸다는 점. 2012 FW 새 상품들 리스트가 이메일로 막 도착했다. 요즘 가죽 팔찌에 약간 관심이 많은데 위에 건 두 줄 나와있는 오렌지 색 실이 마음에 들고 왼쪽 건 안쪽이 폭신폭신해 보이는 게 좋다. 두 가지 토트백. 위에건 장바구니 스타일. 아래는 내가 요새 들고 다니는 것과 비슷한 쉐이프인데 세무 가죽이다. 반짝이 양가죽 같은 거면 더 좋았을 거 같은데 그 점이 아쉽다. 거의 비슷하게 생긴 Cotton 버전은 있다.. 2012. 7. 23.
Pheobe English의 2012 FW 컬렉션 가끔씩 올리는 신인 디자이너 이야기. 이름이 좀 너무하잖아.. 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피비 필로가 생각나서) 이름인데 뭐 어쩌라고. 그래도 Pheobe에 English라니... 피비 잉글리시는 웅가로 장학금을 받았고, 2011년에 세인트 마틴에서 MA를 마쳤고, 로레알 어워드와 클로에 어워드를 받았다. 스타트가 꽤 좋은 편이다. 2011 FW로 컬렉션을 시작했고 2012 SS, 2012 FW로 런던 컬렉션에 참여했다. 피비 잉글리시의 패션은 미니멀리즘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활용의 폭을 극히 제한시켜놓고 한 시즌씩 풀어가고 있다. 첫번째 컬렉션(2011 FW)은 길쭉길쭉한 천(2012 FW 아래 사진을 참고)에 블랙만 가지고 다 어떻게 했고, 두번째(2012 SS) 컬렉션은 비슷한 풍을 베이지 색으로 어.. 2012. 7. 17.
바나나 리퍼블릭의 안나 카레니나 컬렉션 바나나 리퍼블릭에서 안나 카레니나 inspired 컬렉션이 나왔다. 아직 제품이 나와서 팔리는 건 아니고 프리뷰. 바나나 리퍼블릭이 뜬금없이 안나 카레니나를 만들어 팔아보자! 이런 건 아니고 올해 11월 9일 미국 개봉 예정인 Joe Wright의 영화 Anna Karerina와의 연계로 나온 컬렉션이다. 영화의 커스튬 디자이너가 Jacqueline Durran이라는 영국 디자이너인데 2005년 Pride & Prejudice로 꽤 주목받았고(아카데미 후보) Atonement로도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다. 둘 다 조 라이트의 영화. 작년에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 토마스 알프레드슨)의 커스튬 디자이너였다. 프리뷰라 참가한 몇몇 언론사들의 사진만 있고 바나나 리퍼블릭에서 오피셜하게 나온 건 없다.. 2012. 7. 17.
Dolce & Gabbana의 꾸뛰르 데뷔 돌체 앤 가바나가 꾸뛰르를 선보였다. Chambre Syndicale de la Haute Couture의 멤버로 가입해 파리 오뜨 꾸뛰르에 선보인 건 아니고 따로 컬렉션을 선보였다. 미디어는 The Daily Telegraph, Le Figaro 그리고 지역 언론이라는 Corriere della Sera 그리고 여러 나라의 보그 에디터들이 초대받았다고 한다. 정확힌 모르지만 우리나라도 갔을 테니 자세한 기사가 실리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제트 비행기 같은 걸 타고 온 80여명의 커스터머도 초대했다고. 여튼 굉장히 제한적으로 컬렉션을 선보였다는 이야기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꾸뛰르에 뛰어들었나 생각을 해 봤는데 - 구매자들이 훨씬 더 비싼 금액도 서포트할 수 있다는 사실이 요즘들어 .. 2012. 7. 12.
패션 / 페미니즘 - 시선 이 문제는 좀 복잡하고, 사실 내가 어떤 주장을 할 만한 분야인지 의심스럽고, 더구나 그렇게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약간 관심이 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PC와 관련하여) 이런 식으로 정리해 놓는다. 이외에 평범한 남성과 패션과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있는데 그건 좀 더 나중에. 예를 들어 좌파, 페미니스트, 녹색주의자 등 여튼 어떤 종류의 무브먼트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거나, 명백히 삶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경우 패션에 대한 태도는 일률적으로 말하기가 어려운데 아예 무시하거나 / 매니시한 옷을 찾는 등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임하거나 / 여성성, 남성성 둘 다 배제하는 방식을 취하거나 / 아니면 공동체적인 생산이나 소비같은 대안적 형태를 만들어 내거나 / 그러든 말든 아무 말 안하고 좋고 예쁜 옷 .. 2012. 7. 11.
Haute Couture 어제 트위터에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2011년 오뜨 꾸뛰르 화보를 하나 올렸었다. 지나가다 보고 Pocket(옛날엔 Read it Later)에 넣어둔 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뒤적거리다 다시 만났다. 어차피 옷이 아니라 화보이고 거기서 모델이든, 옷이든, 분위기든 뭘 보든지 / 컨텍스트든, 자기 완성도든, 2011년의 현실과의 접합이든 뭘 읽어 내든지 각자의 자유다. 사실 파리의 오뜨 꾸뛰르는 10년 전에 비해서도 많이 축소되고 있다. 랑방, 라크르와, 니나 리치, 기 라로쉬, 에밀리오 푸치, 이브 생 로랑, 한네 모리, 발렌시아가 같은 이름들이 이미 빠졌다. 이 익스트림하고 특별한 놀음은 광고 용도로 패션쇼에 참여하는 게 아닌 한 구매자가 있지 않으면 유지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작금의 패션의 꽃 오뜨 .. 2012.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