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패션722

샤넬의 패션쇼장 아래 샤넬의 2014 FW 가방 포스팅에 잠깐 언급한 김에 약간 덧붙여 본다. 대형 패션쇼의 경우에도 공간을 넓게 쓰는 디자이너가 있고 좁게(라기보다는 오밀조밀한 느낌) 쓰는 디자이너가 있다. 샤넬도 그렇고 그에 준하는 명문 하우스의 경우 워낙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고 하니 넓은 공간에서 하는 게 보통인데 샤넬의 쇼장에는 특유의 광활함 같은 게 좀 있다. 다른 하우스에서도 이런 식으로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샤넬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는 별로 없는 거 같다. 여하튼 찾아가지 못하는 중생들을 위해 요즘 유행인 헬리캠이라도 좀 띄워주지 않으련. 참고로 헬리캠은 정말 방송 화면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고 생각한다.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말도 안되는 화면을 런닝맨 같은데서도 보여줄 수 있다. 특히 예능에 있.. 2014. 3. 5.
샤넬 2014 FW 캣워크 위의 가방들 이번 샤넬 패션 위크는 슈퍼마켓 컨셉이 화제가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슈퍼마켓 자체보다 그 넓은 공간에 뭔가 알 수 없는 것들이 꽉꽉 차 있는 게 더 인상적이었다. 꽤 커다란 공간을 다루는 기술은 정기적으로 대형 패션쇼를 여는 디자이너 하우스라면 다들 일가견이 있는데, 샤넬은 그중에서도 특별한 인상이 있다. 어쨌든 이번 패션 위크에는 희안한 것들이 꽤 있는데(사실 이 할아버지가 삐툴어져 봤자 거기서 거기지만) 그 중 가방 몇 가지. 장바구니나 비닐은 그냥 둘러 싼 거 아닐까 싶다. 사진은 보그 UK. 2014 FW 전체나 클로즈업 샷은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2014. 3. 5.
Moschino 2014 FW, 제레미 스콧 내심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제레미 스콧의 첫번째 모스키노 컬렉션 2014 FW가 지나갔다. 2월 20일에 했으니까 벌써 5일 쯤 지났는데 요새 어쩌고 저쩌고 하느라 잠깐 정신이 없어서 ㅜㅜ 위 사진은 보그 UK의 썸네일. 나머지도 여기서 확인(링크). 컬렉션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앞의 빨간 종류(소문의 맥도날드) 그러다가 이 옷을 전환점으로 중간에 검/흰/청/금의 약간 페티시 풍의 옷들. 그렇게 블랙풍의 시크한 옷들이 나오다가 갑자기 이런 가방을 들고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전환 알록달록 풍으로 마무리된다. 위 사진의 옷은 약간 범퍼 같은 역할을 했다. 여튼 알록달록 풍은 맨 위에 나온 썸네일이다. 이 세가지 간 연결이 그렇게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비디오로 보고 있으면 후루룩 지나가는 맛은 좀.. 2014. 2. 25.
겐조 2014 SS 오토모빌 왈츠 2014년 겐조의 봄은 이런 분위기인가 보다. 약 10분짜리 동영상이다.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주로 압축된 이미지를 전달하고 내러티브는 암시 혹은 알아서 생각하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다가 LV나 프라다, 샤넬에 의해 비디오 클립으로 바뀐지 벌써 몇 년이 지났다. 이 둘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여하튼 그 덕분인지 이미지가 보다 확실해 진 건 나쁘지 않겠지만 역시 늘어진다. 압축 파일이 풀리는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결국은 일년에 두 번 시즌마다 60분짜리 영상을 하나씩 내놓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다. 2014. 2. 12.
모스키노 2014 Pre-Fall, 제레미 스콧 제레미 스콧이 들어간 모스키노는 올해 어떤 정규 시즌 컬렉션을 내놓을지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해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는 와중에 모스키노의 2014 프리 폴 컬렉션이 나왔다. 제레미 스콧 조합으로 나온 첫번째 컬렉션이다. 예상했던 정도의 과격함이 있지는 않지만 컬러 조합의 이미지가 매우 뚜렷하다는 건 장점이다. 옛날 제레미 스콧도 아니고, 요즘 제레미 스콧도 아니고, 모스키노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스키노가 아닌 것도 아니고, 좋다고 하기도 그렇고, 형편없다고 웃기도 여튼 뭐 그런 희안한 모스키노 2014 Pre-Fall이다. 그건 그렇고 슬라이드 쇼 틀어놓고 저 모델분만 보고 있어도 꽤 재미있다. 스타일 닷컴의 풀 컬렉션(링크) 참고. 2014. 1. 14.
M.I.A. + Versus Versus는 크리스토퍼 케인에서 J.W 앤더슨으로 바뀐 이후도 여전히 흥미진진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에 나온 래퍼 M.I.A.와의 컬래버레이션 컬렉션도 꽤 재미있다. 홈리스, 루트리스니스(Rootlessness)의 M.I.A. 자체가 꽤 쎈 분이듯(참고 링크) 이 컬렉션도 일단 입고 나가면 단연 돋보일 게 분명할 만큼 복잡하고 현란하다. Versus 오피셜 페이지도(링크) 좋다. 번쩍번쩍 함. 비디오가 멍하니 보고 있으면 좀 어지럽다. 46초에서 끝나 다행이다. 옷은 대체로 이런 느낌. 얼추 비슷한 이미지인데 소재가 꽤 다양하다. 신발은 위 사진에 나온 남녀 공용 퀼티드 스니커즈 한 가지. 예를 들어 이 옷은 90년대 초 미국 스트리트에서 유행했던 베르사체 후드 같은 게 언뜻 생각난다. 그렇지.. 2013. 11. 10.
MOSCHINO로 간 제레미 스콧 제레미 스콧이 모스키노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었다. 굉장히 뜬금없는 소식이라 놀랐는데 7월에 계약을 했다고 하니 뭐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겠지 싶다. 어쨌든 이렇게 1994년 프랑코 모스키노의 급작스런 사망 이후 20여년 간 모스키노를 이끌며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 낸 모스키노 - 로셀라 자르디니의 시대는 일단락되었다. 모스키노와 제레미 스콧이라는 조합은 꽤 흥미로운 데, 우선 모스키노는 톤이 조금씩 바뀌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시니컬한 유머를 고급스러움 아래 깔고 가는 하우스다. 프랑코 시대의 야생 느낌의 과격한 유머와 반항이 로셀라 시대를 맞아 패션계에서 80년대 풍의 과장이 사라졌지는 것과 맥을 함께 하며 톤 다운 되었지만, 그렇다고 얌전히 입는 고운 옷을 만드는 데는 아니다. 제레미.. 2013. 10. 29.
옷 위의 메시지 사실 옷에 새겨져 있는 (내용이 있는) 프린트나 문구에 그다지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런 직접적인 메시지라는 건 너무 환기시키는 바가 크다. 옷이 이미 말을 하고 있는데 쓸모없는 사족을 붙여놓는 듯 하다. 허름한 티셔츠에 기발한 문구 정도가 납득할 수 있는 상한선이다. 하지만 바야흐로 과잉의 시대. 옷에다 대고 각종 컬러와 레이어로 시끄럽게 떠들고도 모자라 프린트와 문구도 빼곡히 채워넣는다. 또 10년 전 쯤의 로고 마니아 시대를 발전 계승한 개와 눈 같은 시그내쳐 형 프린트 들도 득세하고 있다. 높은 덴서티가 보통 그러하듯, 이미 눈이 익숙해지면 다른 것들은 영 심심해 보이기 마련이다. 참고 포스팅 대체 무엇에 화를 내고 있는가 (링크) 레이어를 계속 쌓아버리기 (링크) 요즘도 나오는 지 모르겠는.. 2013. 10. 22.
서울 패션위크 2014 SS 中 서울 패션위크 2014 SS가 진행중이다. 10월 18일부터 23일까지고 스케쥴은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저번 주말에 가볼까 했었는데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못 갔다. 패션쇼가 아니더라도 앞에서 구경 좀 하고 싶었는데(꽤 재미있다). 분명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이 패션쇼에 몇 가지 의문이 있다. 우선 줄 서 있고 뒤에 우르르 서서 보고, 못 들어가고 그런 건 많이 나아진 거 같다. 문제가 누적되고 결국 몇 가지 요란한 사건을 남긴 이후 일반 예약이 추첨 형식으로 바뀌었고, 방문객 수 통제가 조금 더 현실적이 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물론 여기에는 패션 전공 학생이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 장벽이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인터넷을 통한 .. 2013.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