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옷열전12 알파 인더스트리의 M65 이야기 오래간 만에 중고옷 열전. 참고로 요새 이런 중고, 빈티지를 중심으로 한 패션을 아카이브 패션이라고도 하는데 예전에 유명했던 옷, 지금 패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옷 정도에서 그치면 안되고 거기에 디자이너, 스트리트 패션의 무언가(프린트, 문구, 자수 등등)가 들어가 있는 것들이 꽤 인기가 좋은 듯 하다. 아니면 사시코, 리페어 등이 들어 있거나 혹은 라프 시몬스나 꼼 데 가르송, 헬무트 랑의 오래된 제품이거나 등등. 아무튼 오늘은 알파 인더스트리의 M65 자켓. 몇 번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 옷이다. 지난 중고옷 열전 이야기가 워크웨어, 아웃도어 순으로 나아갔으니 이제 밀리터리. 그렇다면 빈티지 실용복 계열이라면 다음은 운동복? 아무튼 그리고 사진의 베이지를 비롯해 블랙과 올리브도 가지고 있었는데 올리.. 2021. 10. 2. 필슨의 매키너 버킷 햇 오늘도 중고옷 열전. 하지만 옷이 아니라 모자다. 견고함과 매끈함에 반해 필슨의 매키너 울에 한참 빠져있던 시절 우연히 이 모자를 보고 모자도 있었네! 따뜻하겠네! 하면서 구입했다. 예전엔 꽤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요새는 잘 안 보이는 거 같다. 필슨에서도 단종된 지 한참 된 거 같다. 중고옷열전, 모자, 필슨, 매키너, 버킷햇, 울모자, 겨울 사진을 위에서 찍었더니 뭔지 잘 모르겠군... 검색을 해봤다. 이런 모자다. 버킷햇인데 매키너 울. 간단하다. 튼튼하고 단단하게 잘 만든 모자다. 눈이 펑펑 내리고 바람이 슝슝 부는 겨울 날에도 안심하고 쓸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그렇게 잘 쓰고 있지는 못하다. 문제가 몇 가지 있는데 우선 이 재질은 모자로 사용하기에 너무 단단하다. 차라리 패커햇처럼 모양이 딱 .. 2021. 9. 14. 컬럼비아의 시스터 브룩 자켓 중고옷 열전 카테고리를 만들고 워크 2개, 겨울 워크 1개를 썼고 밀리터리 1개를 옮겨왔다. 흘러가는 방향을 느낄 수 있는데(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역사적이고 일종의 표본이 되는 옷) 이번에는 아웃도어 쪽으로 별 의미없는 옷 이야기. 컬럼비아의 시스터 브룩이라는 자켓으로 별 의미 같은 건 없고 싸고, 상태가 좋았고, 쓸데가 많을 거 같아서 구입한 옷이다. 사고 나서 보니 일본 기획 버전인 듯 하다. 이런 걸 "주어진 스타일링"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뭔가를 고르는 게 아니라 주어졌기 때문에 입고 다니는 룩을 말한다. 매대에 저렴한 가격으로 빨간색 체크 셔츠가 놓여있으면 아 이제부터 빨간색 체크 셔츠를 입게 되겠군... 하는 식이다. 중고옷 열전, 아우터, 내피, 컬럼비아, 옴니히트 이름이 왜 Sister B.. 2021. 9. 12. 필슨의 매키너 크루저 자켓 또 중고옷 열전 이야기다. fashionboop.com 도메인이 약간 엉망이 된 순간부터 오는 분들의 수가 너무나 급격히 줄어들어서 우울해지기도 하고 뭔가 좀 채우다 보면 또 잘 돌아가겠지 하는 등의 생각도 있고 등등의 이유로 중고옷 열전을 열심히 올리고 있다. 언젠가 특정 옷을 검색하다 보면 우리는 만나게 되겠죠. ㅜㅜ 오늘은 필슨의 매키너 크루저다. 날이 쌀쌀해지고 있으니 겨울 옷 이야기. 가끔 이 비슷하게 생긴 옷을 매키너 자켓이라고 부르거나, 크루저 자켓이라고 부르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여기에 자주 남겼듯 매키너는 소재의 이름이고(매키너 지방 특산 울), 크루저가 이 자켓의 이름이다. 즉 크루저 자켓인데 매키너로 만들었다. 당연히 틴 클로스로 만든 크루저 자켓도 있다. 그런가 하면 매키너로 만든.. 2021. 9. 7. 르라부어의 프렌치 워크 재킷 중고옷 열전을 이왕 시작한 김에 곧바로 두번째 옷, 르라부어(Le Laboureur)의 프렌치 워크 재킷 이야기다. 이 철자는 외워지지가 않는다... 블랙 컬러에 몰스킨 코튼 제품. 미국 워크 재킷과 프렌치 워크 재킷, 데님과 몰스킨 이런 점들이 한참 궁금하던 시기 프렌치 워크재킷을 구입하려고 한동안 뒤적거렸었다. 프렌치 워크 재킷은 일단 브랜드보다 생긴 모습이 더 중요하고, 기본은 파란색이다. 새것보다 낡은 게 인기가 많다는 점에서 옷 중에서도 약간 이상한 지점을 점유하고 있다. 낡은 게 더 인기 많은 장르가 드문데 예를 들어 청바지 같은 경우가 있다. 하지만 프렌치 워크 재킷을 찾던 당시 낡은 청바지를 너무 자주 입던 참이라 낡은 파랑 + 낡은 파랑 조합은 그다지 탐탁치가 않았고 또 옷 샀을 때 낡은.. 2021. 9. 6. 중고옷 열전, 칼하트 8C 자켓 약간 유명무실해진 카테고리 ShopnBuy를 대체할 겸 중고옷 열전이라는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었다. 열전... 이라니 뭔가 대단해 보이지만 그냥 구입했던 중고옷 들 이야기를 소소하게 적어볼까 한다. 옷을 좋아하고 관심도 많지만 빈곤한 패션 칼럼 쓰는 사람 처지라 딱히 뭘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고 스타일이라곤 뭘 고르는 게 아니라 매대와 중고에 놓여있는 게 기준이 되고 있지만 그래도 궁금한 옷은 많아서 중고 매장에서 옷을 꽤 구입하고 있다. 대부분은 이걸 입으면 멋지겟군.. 폼나겠군.. 이런 게 아니라 이 옷이 궁금하고, 알아보고 싶고, 뭔가 할 이야기가 있을 거 같아서 등등의 이유가 많기는 하다. 옷이 재미있는 점이 이런 이유든 저런 이유든 입고 다닐 수 있다는 거다. 즉 귀중한 옷을 모으는 컬렉터도 .. 2021. 9. 5. 파타고니아의 PCU LV 5 소프트쉘 이야기 원래는 옷 놓고 떠들기라는 이름으로 써놓은 건데 중고옷 열전으로 옮긴다. 요새 등산복, 워크웨어, 군대 옷을 왔다갔다 하면서 혼자 재미있어 하고 있다. 아무튼 가볍게나마 산속을 돌아다니다 보면 결국 가장 많이 쓰는 건 소프트쉘이다. 아주 추울 땐 인설레이션, 패딩을 입고, 눈비가 내리면 고어 텍스, 레인 재킷을 입고, 춥기도 하고 땀도 나면 폴라텍 파워 그리드를 입고, 더 추우면 메리노 베이스 레이어를 입고 어쩌고 하지만 결국 이런 내내 입고 있는 건 소프트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를 들어 두꺼운 소프트쉘은 운동용으로는 별로 쓸데가 없고(더움), 도시용으로는 아주 좋아한다(다운의 보온력 배가). 얇은 소프트쉘은 운동용으로는 유용하지만 도시용으로는 딱히 쓸 데가 없다. 대체제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 2020. 12. 24. SOMET에서 나온 글 쓰는 사람들을 위한 청바지 원래 이름은 Writer's Pants다. 글 쓰는 사람용 바지라니까 약간 궁금해져서... 소메는 염색이라는 뜻으로 1999년에 일본에서 시작한 빈티지 방식 제조 셀비지 데님 청바지를 만드는 브랜드다. 데미지드 뭐 이런 건 없고 오직 셀비지 로(Raw) 데님만 만든다. 닳고, 물이 빠지고, 찢어지고 등등은 온연히 소비자의 몫이다. 그러므로 핏에 따른 차이와 블루냐 블랙이냐 하는 컬러 차이만 있다. 일본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다가 미국에서 좀 알려졌고 그래서 다시 일본에서 인기가 생긴, 말하자면 역수입 브랜드다. 라이터의 팬츠는 이 브랜드가 08년에 내놓은 바지고 로트 번호는 030이다. 031은 블랙 컬러다. 불 같이 유명해서 사람들이 연도별로 막 올리고 이런 브랜드는 아니라 자료가 드문데 그냥 계속 똑.. 2016. 8. 4. 베스트 메이드의 브리프케이스 브리프 케이스라는 게 사실 하나같이 재미없게 생겼고 또 대부분의 경우 별 다른 중요한 걸 넣어 다니는 건 아니기 때문에(예전에 무슨 방송에서 저 가방에 뭐가 들어있을까 체크하는 게 있었는데 거의 모두 우산 하나 정도 들어 있었다) 대충 들고 다니고 그러니까 정도 없고 뭐 그런 식의 악순환에 빠진다. 서류 가방하면 이 아저씨가 떠오름... 참고로 예전에 어딘가 쓴 적 있는데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가 계속 들고 다니는 저 평범함의 에센스를 모아 만들어 낸 듯한 저 가방은 컴플렉스 가든이라는 비지니스 용 가죽 제품을 주로 내놓 브랜드 제품이다. 평범하지만 내부도 그렇고 딱 필요한 요소들을 정확히 갖춰 놓은, 실용적이고 오래 쓸 걸 예정하고 만들어 낸 가방이라 할 수 있다. 딱히 뭐 얽히고 싶은 생각은 없는 건지.. 2016. 8. 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