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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PSnBUY/2016

베스트 메이드의 브리프케이스

by macrostar 2016.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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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프 케이스라는 게 사실 하나같이 재미없게 생겼고 또 대부분의 경우 별 다른 중요한 걸 넣어 다니는 건 아니기 때문에(예전에 무슨 방송에서 저 가방에 뭐가 들어있을까 체크하는 게 있었는데 거의 모두 우산 하나 정도 들어 있었다) 대충 들고 다니고 그러니까 정도 없고 뭐 그런 식의 악순환에 빠진다.



서류 가방하면 이 아저씨가 떠오름... 참고로 예전에 어딘가 쓴 적 있는데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가 계속 들고 다니는 저 평범함의 에센스를 모아 만들어 낸 듯한 저 가방은 컴플렉스 가든이라는 비지니스 용 가죽 제품을 주로 내놓 브랜드 제품이다. 평범하지만 내부도 그렇고 딱 필요한 요소들을 정확히 갖춰 놓은, 실용적이고 오래 쓸 걸 예정하고 만들어 낸 가방이라 할 수 있다. 딱히 뭐 얽히고 싶은 생각은 없는 건지 저거로 홍보하지도 않고, 저거 때문에 찾지도 않고, 그러면서도 꾸준히 팔리고 뭐 그런 듯. 소가죽이고 4만 엔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지론 중 하나는 마음에 꼭 드는 걸 열심히 잘 들고 다니면 기분도 좋아지고 (그래서 하는 일도 잘되고... 이건 나름이니까) 뭐 그런 생각이 있고 또한 가끔 이 지겨운 걸 치워버리고 좀 괜찮은 걸 사볼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 법이다. 그 중에 눈에 띈 걸 하나 숍앤바이 카테고리에.


BEST MADE는 메이드 인 USA를 표방하면서 각종 기어, 기기, 옷 등등을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다. 예전에는 도끼가 주 아이템이었는데.. (홍대 앞에 있는 1984에 파는 게 하나 있었다) 아이템을 다양하게 확장해서 요새는 별 게 다 나온다. 거기서 나온 브리프 케이스로 이름은 SERVICE BRIEF다.



기본적으로 간단 명료하고, 이유가 있는 부분은 집어 넣고 이유가 없는 부분은 빼 버리는 최근 웰 크래프트 제품의 경향이 잘 들어가 있다. 자질 구레한 게 너무 많으면 나중에 고장이 날 원인이 되고 수명을 짧게 만든다. 이런 가방은 유행할 때 잠깐 들고 다니라고 만든 게 아니다.


이태리의 태너리를 통해 가져온 소가죽을 사용했고 자르고 바느질하고 이런 건 미국에서 했다. 지퍼로 닫을 수 있고, 손잡이는 리벳으로 고정시켜 놨고, 스티치를 주변을 빙 둘렀다. 숄더 스트랩을 달 수 있는 고리가 보인다. 가끔 스트랩을 따로 사야하는 곳들도 있는데 포함되어 있다.





스트랩을 달면 이런 모습. 스트랩 선은 가죽이 아닌데 뭐로 만들었는지는 안 나와있다. 폴리-코튼 혼방 종류겠지 싶다... 패드 부분에는 가죽이 대져 있고 아래는 울 펠트를 붙여 놨다. 여러가지를 생각한 거 같은데 저렇게 마찰이 많은 부분에 울 펠트는 그렇게 좋은 아이디어 같지는 않다. 차라리 패드 가죽을 쓴다든가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내부는 꽤 훌륭해 보인다. 폴리-코튼 트윌을 사용했고 끝 부분에 가죽을 덧대어 놨다. 빙빙 둘러 가지런히 스티치로 마무리했다. 노트북 넣은 부분은 넣을 수 있다 정도지 따로 충전재를 넣는다든가 한 거 같진 않다. 가로 45cm, 세로 33cm 정도 되는 크기다.





바닥도 튼튼해 보인다. 돔형 리벳을 박아놨다. 부분 부분 사용된 금속들은 모두 놋쇠다.


굳이 이 가방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자면 잠금 장치가 따로 없다는 거다. 뭐 가죽 가방이란 맘만 잡으면 칼로 잘라서 빼갈 수 있으니 잠금 장치가 큰 의미는 없겠지만 그래도 서류 가방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면 잠금 장치가 있는 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 있다. 딱히 번호형 자물쇠 같은 걸 붙이지 않아도 지퍼 끝에 동그란 금속 고리가 붙어 있으니 잠그고 싶으면 알아서 잠그라고 반대편에 고리 하나만 마련해 놨어도 더 나았지 싶다. 그래도 뭐... 이런 가방은 손에서 안 놓는 게 맞는 거다.


베스트 메이드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고 리테일 가격은 498불이다(링크). 이것도 저번 풀카운트 청바지와 마찬가지로 예약중인 제품이다. 이상하게 이 카테고리에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 제품만 올리고 있네... 9월 12일에 나오나보다. 구입하고자 한다면 세금 등을 생각해 좀 넉넉하게 예산을 책정해야 한다. 이런 가방은 처음에 구입하자 마자 사진 찍어 놓고 몇 년 간격으로 쭉 체크하면 또 변화를 느껴보는 재미도 있다. 사실 그런 것 때문에 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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